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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클린하이킹 Tip] 산행지 따라 맞춤 클린백 써야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임화승 기자
  • 입력 2020.07.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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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1주년 캠페인ㅣDIN(Do It Now)하자!] <2> 실천
플라스틱 생수통 대신 텀블러 사용…등산 안에는 항상 ‘친환경’ 개념 포함돼야

클린하이커스의 클린백. 각 클린하이커가 자신의 편의에 맞는 클린백을 사용하고 있다.
클린하이커스의 클린백. 각 클린하이커가 자신의 편의에 맞는 클린백을 사용하고 있다.

“이젠 등산이라는 개념에 항상 ‘친환경’이라는 개념이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세계 최단기간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자인 고 김창호 대장의 말이다. 김 대장은 지난 2008년 미답봉 중 최고봉이던 바투라2봉(7,762m) 원정 당시 환경공학을 전공한 이동훈 서울시립대산악회 지도교수와 동행하면서 이러한 등산철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 있던 아름다운 베이스캠프가 원정대가 입성한 지 일주일 만에 없던 파리가 생기는 걸 보고 사람의 존재가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클린하이킹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꼭 ‘오늘은 쓰레기를 주우러 산에 가야지’가 아니라 ‘산행하다가 보이는 쓰레기는 주워야지’로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 산행 중 등산로에 떨어진 과자 봉투 하나를 줍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깨끗한 부분을 집어 등산복 주머니나 배낭에 있는 수납공간에 넣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쓰레기가 하나, 둘 늘어나게 되면 주머니만으로는 모든 쓰레기를 담아낼 수 없다.

일회용품 없이 친환경적으로 구성된 도시락.
일회용품 없이 친환경적으로 구성된 도시락.

그렇기에 클린백이 필요하다. 클린백은 꼭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평범한 비닐봉투부터 집에서 잘 쓰지 않는 에코백도 쓰레기를 담으면 클린백이 된다. 단 비닐봉투는 쓰레기로 쓰레기를 담는 것과 마찬가지므로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장바구니도 훌륭한 선택지다.

다만 산행지에 따라 클린백의 재질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도시 근교산이나 둘레길 등 산행난이도가 낮은 곳에는 무겁고 뾰족한 생활쓰레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쉽게 찢어지지 않는 재질로 된 클린백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해발고도가 높고, 산행 난이도도 어려운 산의 경우 등산객들이 무심코 흘린 작은 쓰레기들이 주를 이루는 편이므로 무게가 가벼운 클린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수페트병보단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수페트병보단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집게 휴대도 바람직

2018년부터 클린하이킹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월간<山> 필자 김강은씨는 직접 클린백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산행 중에 소소히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용도의 10L 클린백과 본격적인 클린하이킹 때 사용하는 20L 클린백이다. 김씨는 “클린하이킹을 한 번 두 번 할 때마다 생긴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제작했다”며 “크로스백 형식이나 배낭에 매달 수 있도록 버클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클린하이커 이승령씨는 시중에 나온 클린백을 자신의 편의에 맞춰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이 제품은 유리병을 담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하고 좋지만 휴대성이 조금 아쉬워서 클립을 사용해 반을 접어 허리춤에 매달 수 있도록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령씨는 시중의 클린백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승령씨는 시중의 클린백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용 집게도 상시 휴대하는 것이 좋다. 쓰레기를 맨 손으로 집으면 허리에도 무리가 가고, 피부에 오염물질이 묻을 우려가 있다.

도시락을 준비할 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수도 일반 생수페트병을 구매해서 마시는 것보다는 텀블러를 사용해야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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