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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산&맛] 영동에서 전국 최고의 복숭아를 맛보시라!

글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 사진 이광희 한국산서회 이사
  • 입력 2020.07.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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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맛따라 262ㅣ충북 영동 월이산]

영동 복숭아.
영동 복숭아.

충북 영동은 우리나라 최대의 과일 산지다. 사과·배·감귤·단감·포도·복숭아를 우리나라 대표과일 6개로 꼽는데, 영동에서 주로 생산하는 과일은 포도·복숭아·감·사과·자두·배 등이다. 여기에 더하여 블루베리·호두 등도 생산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한 자락, 금강이 S자를 그리며 아름다운 절경을 연출하는 곳에 자리 잡은 영동은 민주지산에서 천태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병풍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이러한 지세는 과일생산의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크다. 바로 영동이 ‘과일의 성지’로 발전할 수 있게 한 자연이 베푼 은총이기도 하다.

이 은총과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산된 영동의 과일들은 맛과 향이 뛰어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어딜 가나 빛깔 고운 감을 위시해 눈길을 끄는 과일들이 풍성하다.

이 중에서도 영동 복숭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준령에서 생산되어 당도가 높고 향이 뛰어나며 색깔까지 고와서 전국 최고의 복숭아로 인기를 누린다. 7월이면 본격적으로 수확하는데, 시설하우스인 경우에는 5월 상·중순에도 수확이 가능, 조기출하에 따른 농가의 고수익을 창출하는 효자작목이 되기도 한다. 영동군의 복숭아 재배면적은 1,300ha 정도로 전국대비 6.5%를 차지하며 영동농업인의 소득을 크게 높여 주고 있다.

대동버섯손칼국수 

악성 난계박물관 마을의 전통의 맛

월이산의 심천 쪽 나들목 고당리는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난계는 거문고를 발명한 고구려의 왕산악, 가야금을 발명한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으로 추앙받고 있다. 난계는 국악이론을 정립하고 12율관을 만들어 악기를 제작, 정비했다. 아악과 향악, 당악의 율조를 조신하는 등 국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난계 생가가 있는 고당리에 그의 묘소가 있고 그를 추모하는 사당 난계사도 이곳에 지어 놓았다. 국악의 거리로 조성된 고당리,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금강변에는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국악기제작촌도 형성해 놓았다. 여기에서는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한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고天鼓도 볼 수 있다. 매년 가을에는 난계의 공덕을 추모하기 위한 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난계 선생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식당이 바로 ‘대동버섯손칼국수(대표 임경순)’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길 건너편에 있는 이 식당은 전통 그대로의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손칼국수 전문점이다.

메뉴 손칼국수 5,000원. 콩국수(여름) 7,000원. 버섯샤브칼국수 8,000원. 전화 043-745-6617 

주소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464-2

폭포가든 

옥계폭포와 동의어처럼 연계시켜 추천해 준 업소

충북 영동군 심천사람들은 심천을 “천혜의 자연 금강을 끼고 아름다운 산들이 즐비한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이라고 자랑한다. ‘물 한 굽이, 고개 한 넘이, 나무 한 그루마다 한 폭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새벽 안개 낀 금강, 돌고 도는 물길을 따라 돌고 도는 드라이브를 한 차례 마치고 4번국도를 탄다. 금강 물빛은 파란색이고 산록의 나무들은 여름날의 짙은 초록이다. 심천사람들이 크게 자랑하는 옥계폭포를 찾아 가는 길이다. ‘박연폭포’로도 불리는 옥계폭포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길이 20m의 폭포다. 이 폭포 앞쪽에 있는 ‘폭포가든’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우렁쌈밥과 황태구이백반을 차려낸다. 심천 주민들 대부분이 옥계폭포를 구경할 요량이라면 꼭 폭포가든에서 식사하라고 추천해 줬다. 

메뉴 우렁쌈밥(우렁된장찌개 포함) 1만 원. 황태구이백반(우렁된장찌개 포함) 1만1,000원.

전화 043-742-1777 주소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992-1

옛장터숯불갈비 

하산주와 단합대회 명소로 크게 알려진 업소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영동군 양산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501번 지방도로 이원면 윤정리, 철길 아래를 지나면 ‘옛장터숯불갈비’가 나타난다. 산꾼들이 캠프로 이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위치와 분위기다. 잔디밭에 작은 원두막이 있고 주변 전체가 토속적인 분위기다. 차려내는 음식들도 하산길에 술 한 잔 곁들이며 의기투합하기 안성맞춤인 음식들이다.

대표 김미화씨는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며 “물한계곡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며 고향 자랑을 했다. 식당 상호명의 ‘옛장터’는 지금의 자리 가까운 곳에서 과거 오일장이 열렸던 사실에 유래한다고 했다.

메뉴 국내산 돼지숯불갈비 250g 1만 원, 생고기모듬 1만 원, 돌솥비빔밥, 갈비탕 각 7,000원

전화 043-732-8992 주소 충북 옥천군 이원면 윤정리 7-17

산사람&단골집


“옥천 찾는 산꾼 입맛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조성현 한국외식업중앙회 옥천군지부장

옥천군청에 등록된 음식점 750여 개 중 630개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옥천군지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국민의 식생활과 건강한 삶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어려운 일들은 서로 의논하며 돕고 있다고 한다.

조성현曺成鉉 옥천군지부장은 옥천의 소문난 골수산꾼으로, 젊은 날 대성산 등산로 개발과 이정표 정비 사업에 참여해 크게 기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전국의 산꾼들에게 크게 알려져 서울과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산꾼들과 지속적으로 끈끈한 인연을 이어 가게 됐고, 현재도 이들의 충북권 산행의 동반자로 활약한다고 했다.

조 지부장은 부인의 일을 돕다가 외식업중앙회의 옥천군지부의 부지부장직을 맡았다. 그러다 지부 자체의 회관 마련에 크게 공헌, 지금은 지부장의 중책까지 떠맡게 되었다고 한다. 방대한 조직, 630개 식당의 수장을 맡고 보니 봉사 수준으로는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 온 몸을 던져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조 지부장에 따르면 옥천에서는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 ‘올갱이국밥’ 세 가지를 대표음식으로 내세운다고 한다.

‘도리뱅뱅이’는 생선을 튀겨 양념을 섞은 음식이다. 자칫 생선 이름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나 쟁반 위에 튀긴 민물고기를 뱅 둘러놓았다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빙어, 피라미 등 손가락만 한 크기의 민물고기를 튀긴 뒤 고추장 양념을 곁들여 프라이팬에 한 번 더 튀긴 이 음식은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올갱이국밥’은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를 주재료로 끓인 음식이다. 아욱과 부추, 된장만으로 끓여내 주당들에게 해장국으로도 대단한 인기다.  

‘생선국수’는 가물치, 붕어, 잉어, 메기, 빠가사리 등 민물생선과 약재를 섞어 만든 천렵川獵음식으로 6시간가량 푹 고은 뒤 뼈째 갈아 넣은 걸쭉하고 진한 육수가 자랑이다.

플라워 펜션 민박 

민주지산~삼도봉 산행 베이스캠프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그리고 경북 김천, 3개 도道와 3개 고을의 경계 지점은 1,000m가 넘는 큰 덩치의 높은 산 민주지산(1,242m)과 삼도봉(1,177m)이 솟아 있는 첩첩산중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계곡은 물한계곡이다. 지금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1965년 여름, 처음 이곳을 찾아 갔을 때는 정말 멀고 아득한 곳이었다. 우리나라 안내산행의 원조로 기록될 윤상근尹尙根 선생이 처음 이곳을 답사하고 주변 산꾼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서울 안국동과 인사동의 경계점에서 등산 장비점을 운영하며, 일요일에는 산꾼들을 모아 안내산행을 이끌었던 리더였다.

길고 긴 물한계곡 주변에 산꾼들의 베이스캠프로 최적인 곳은 ‘플라워 펜션·민박’이다. 인원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동棟의 시설배치가 무엇보다 좋다.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별도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지산과 삼도봉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맑은 물, 그리고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들은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시간표만 잘 맞추면 대중교통으로도 큰 불편함이 없다.

전화 010-6700-8992. 주소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4길 72-1

다래나무식당

영동~물한리 버스기사들의 전용식당

지금은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다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그래도 산자락에 있는 거점 한두 곳쯤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한계곡 가는 길의 ‘다래나무식당’ 맞은편에는 영동~물한리 구간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운전기사들이 이 식당을 전용식당이자 휴게실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 전화하면 버스 시간이야 말할 것도 없고, 경부선의 영동역과 황간역의 열차시간까지 알려 준다. 식당은 선대先代부터 시작, 지금은 며느리(이유미)가 대표인데, 아들(안영일)은 겸손하게 “나는 그저 식당의 머슴”이라고 했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도 구수하고 담백한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청국장정식이 대표메뉴다. 

메뉴 청국장정식 3만5,000원(4인+손두부).  

전화 043-745-0967. 010-3345-0967

주소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로 1258(물한계곡 대형주차장 100m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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