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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캠핑요리] 면 요리를 손쉽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식재료!

글 한형석 아웃도어 플래너 요리 및 사진 진주 푸드스타일리스트
  • 입력 2020.07.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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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캠핑장에서 만난 요리 <7> 곤약국수]
미천골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 즐기는 간편한 곤약국수 요리

한여름 땡볕에 찾은 미천골자연휴양림도 더웠다. 그나마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배정 받아 텐트를 치고 누웠다. 역시 강원도 계곡의 솔바람은 달랐다. 1분도 안 되어 몸이 서늘해지면서 잠이 솔솔 오기 시작한다.

나무 그늘 하나 볼 수 없는 도시에서만 일하는 것처럼 불행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예전에는 지하철역이 가깝고 주요 관공서 근처 동네가 값이 비싼 곳이었다면, 앞으로는 경치 좋고 붐비지 않는 곳이 인기일 것 같다.

더운 여름날 캠핑장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에는 인적 드문 강원도 깊은 산골이 명당일 것 같다. 서늘한 계곡 옆 그늘 아래에 텐트를 치고 찬물에 헹군 시원하고 간편한 곤약국수로 맛있는 요리를 해보자. 요리하는 시간은 줄고 맛과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면 요리는 예전 같으면 캠핑장에서 가장 번거로운 음식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곤약국수를 이용하면 새로운 캠핑요리를 열어 줄 것이다.

콩국수

콩국수를 만들 때 곤약국수를 이용하면 찌는 듯한 더위에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캠핑장에 지천인 깨끗한 지하수에 한두 번 헹구기만 하면 된다. 거기에 아이스박스에 소중하게 담아 온 콩물을 부어 먹기만 하면 된다. 육수가 되는 콩물은 동네 슈퍼나 캠핑장 인근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전라도식으로 설탕을 뿌리거나, 경기도식으로 소금을 뿌려 먹거나 선택은 자유다. 캠핑장에 오면서 제철 맞은 오이 한두 개쯤 구해 오면 더 상큼한 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냉메밀 국수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메뉴다. ‘쯔유’는 집에서 만들어 와도 되고, 시판되는 것을 사용해도 좋다. 무즙과 약간의 파, 그리고 고추냉이 소스로 맛을 달리 할 수 있다. 면은 메밀이 들어간 곤약면을 이용해 보자. 최근에 출시되는 곤약국수는 예전과 달리 메밀가루나 쌀가루가 많이 들어 있어서 면과 양념이 따로 놀지 않고 식감이 매우 우수하다. 누가 말해 주지 않으면 일반 국수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봉지채로 가져와 캠핑장 차가운 지하수에 한두 번 헹궈 물기만 빼 주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애호박 고기비빔 국수

앞의 두 요리가 차가운 육수를 이용한 국수 요리였다면, 이번엔 비빔양념을 이용한 국수 요리를 해보자. 한여름 제철을 맞은 애호박 한 개를 채 썰어 돼지고기와 볶고, 거기에 토마토소스나 고추장을 넣고 볶아 매력적인 소스를 만들어 보자. 이 비빔소스도 집에서 미리 볶아서 얼리거나 냉장시켜 캠핑장에 가져오면 더 편하다. 캠핑장에서는 녹이거나 살짝 볶기만 하면 된다. 고기 알갱이가 많이 씹히기 때문에 든든하고 고소한 면요리가 될 것이다.

TIP 곤약 국수를 캠핑장에서 조리할 때 주의사항 

1. 1인분씩 보존액과 함께 포장되어 있어서 터지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봉지채로 얼리면 안 된다. 면 조직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3.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고 상온에 두면 된다.

4. 조리하기 바로 전에 개봉하고, 채에 받쳐 보존액은 버리고,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조리한다.

5. 면에 물기를 빼도 간(소금이나 간장)이 닿으면 물기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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