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의 입산 통제된 백두대간 마루금 개방해야!"

입력 2020.06.25 18:21

사상 최초 산악단체장 협의체 구성… 산악인 위해 단합된 목소리 내기로
국립공원 미개방 구간 운영방안, 국립공원위원회 산악단체 대표 추가 등 제안

이미지 크게보기
5월 22일 엄홍길휴먼재단 회의실에서 처음 열린 ‘국립공원 공원계획 대책협의회’ 회의 모습.
산악인의 권리를 찾기 위해 산악단체들이 뜻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장충동 소재 엄홍길휴먼재단 회의실에 대한민국의 주요 산악단체장들이 모였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산악연맹 김병준 관리위원과 한국산악회 변기태 회장, 한국대학산악연맹 한인석 회장, 서울시산악연맹 김인배 회장, 엄홍길휴먼재단 엄홍길 상임이사, 한국산서회 최중기 명예회장 등 주요 산악단체 대표 임원과 관계자 18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립공원 미개방 구간 개방 제안’에 대한 안건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국립공원 내 백두대간 마루금은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속리산 4개 공원, 11개 구간, 76.8km 길이의 등산로다. 이 지역들은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매년 100여 명 등산객이 불법산행 중 단속되어 과태료 처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산악계는 이러한 공원의 통제가 불합리하며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DMZ 철책선도 허물었는데,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을 개방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며, “산악인을 대표해 주요 산악단체가 한 목소리로 통제구간 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산악단체장 협의회인 ‘국립공원 공원계획 대책협의회(이하 공대협)’을 결성하고, 한국대학산악연맹 한인석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공대협 소속 단체장들은 현 상황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등 관련기관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안 제시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입장인원 제한이나 예약탐방제 등을 도입하고, 환경보존과 이용의 현실적인 대안마련을 위한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인석 위원장은 “산길을 폐쇄하고 방치할 경우 오히려 환경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려면 일정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립공원 미개방 구간의 조사를 통해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합리적인 운영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면서 “미디어와 세미나, 공청회 등을 통해 주요 이슈를 공론화시키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변기태 한국산악회 회장은 “백두대간 등산로 개방뿐 아니라 기상특보로 인한 입산통제, 공원 내 암·빙벽 통제, 북한산국립공원 해제, 국립공원위원회 구성에 산악단체 대표 추가 등 개선이 필요한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상 최초로 우리나라 산악단체장 협의체인 공대협이 구성됐으니 이런 현안들을 함께 논의해서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대협 소속 산악단체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조율된 의견을 6월 4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을 방문해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7월 5일 오후 4시 도봉산 국립공원 강당에서 ‘국립공원 관리와 이용’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내 미개통 백두대간 구간에 대한 조사는 환경부와 협의 후에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