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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마운틴 메디슨] 깊은 잠에 들고 싶다면? 캠핑하라!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셔터스톡
  • 입력 2020.08.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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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시계 빨라지고 ‘핑크 노이즈’도 들을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수면장애는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한국인은 2011년 30만 명이었으나 8년 만에 2배로 늘어나 2019년엔 6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수면제 처방도 2014년 126만4,000건에서 2017년 159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수면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처방은 다양하지만 이 중 하나가 캠핑이다. 정확히는 캠핑을 가서 자연 속에서 자는 것이다. 어떻게 캠핑 수면이 숙면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일까?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유는 총 4가지다.

1 생체 시계 재부팅

미국 콜로라도대학 보울더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캠핑 생활을 하면 생체 시계가 2시간 정도 빨라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5명에게 캠핑 생활을 일주일 동안 시키고 혈액 속 멜라토닌(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수면에 드는 시간이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위적인 조명으로 밤을 밝히는 현대생활은 멜라토닌 분비를 저해해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게 한다.


2 낮은 이산화탄소 농도

평균적으로 밀폐된 실내 공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800ppm인 반면, 자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00ppm으로 절반 수준이다. 수면 공간의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저호흡 또는 무호흡으로 잠에서 깨는 각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깊이 잠드는 수면 주기NREM의 빈도도 낮아진다.


3 스마트폰 사용 빈도 저하

개인차는 있겠지만 캠핑 중에는 평균적으로 실내에서 활동할 때보다 스마트폰을 더 적게 사용한다고 한다. 스마트폰 화면의 밝은 빛에 담긴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멜라토닌 분비를 저하시키고 대뇌 활동을 자극한다.

4 자연이 들려주는 자장가, ‘핑크 노이즈’

자연은 최고의 ‘핑크 노이즈’를 제공한다. 핑크 노이즈란 모든 주파수에서 동일한 세기를 가진 백색 소음(화이트 노이즈)과 달리, 낮은 주파수대의 세기가 높은 주파수대보다 더욱 높은 소음을 의미한다. 바람에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빗소리, 바다의 파도 등 자연의 소리가 핑크 노이즈에 해당한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신경학과 필리스 지Phyllis Zee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핑크 노이즈를 들으며 수면할 경우 더 깊게 잠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기억력 테스트의 점수도 약 3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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