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Focus] “‘어머니의 산’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VS “하동 미래 먹거리 될 것”

입력 2020.07.27 11:21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찬반 논란…기재부는 ‘한걸음 모델’로 선정해 중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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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조감도.
경남 하동군이 지리산 자락에 산악열차를 운행하고 호텔을 짓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지난 7월 11일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는 하동군이 지난 2015년부터 계획한 사업이다. 공공 150억 원, 민자 1,500억 원을 들여 악양~형제봉을 잇는 2.2㎞ 모노레일, 형제봉~도심마을을 잇는 3.6㎞ 케이블카, 삼성궁~형제봉에 15㎞ 산악열차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며, 휴양시설도 추가로 조성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지난해 하동을 찾은 관광객은 780만 명 정도다.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섬진강 뱃길 복원 사업, 금오산 케이블카 사업 등이 궤도에 오르면 연간 1,000만 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환경 파괴 논란에 대해선 “계획 중인 노선은 국립공원 밖이며 산 능선을 따라 들어서기 때문에 환경 파괴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는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지리산산악열차 반대대책위는 7월 11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 사업은 환경성·공익성·경제성·기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된 여러 산악개발사업의 재탕”이라며, “개발 예정지인 하동 형제봉 일대는 행정구역 상 국립공원 밖이지만, 지리산국립공원과 능선이 이어져 있어 환경적으로는 같은 지리산이다. 또한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로 보전해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대위는 하동군을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처럼 만들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융프라우 산악열차조차 연간 300만 명이 넘는 이용객에도 연간 총매출액의 0.3% 안팎인 27억 원의 흑자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지역주민은 “최근 해외여행을 못 간 사람들이 하동군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찾는 곳은 숨어 있는 맛집, 숙소, 뷰포인트 등 ‘언택트’ 관광지다. 군에서 발굴해야 할 곳은 바로 이런 곳들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밀폐된 실내에 불특정 다수와 함께 있어야 하는 산악열차를 누가 이용하려 하겠는가.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는 지리산에 대한 인간의 교만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개발 예정지인 하동군 화개면 일대 주민들은 거듭되는 개발 논란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2월에도 화개면민들은 양수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을 벌여 최종적으로 하동군으로부터 건립사업 포기를 받아낸 바 있다. 한 지역주민은 “작년도, 올해도 사업 초기 구상 단계에는 지역주민이 늘 배제됐다”며 “계획을 다 짜온 다음에야 주민설명회를 여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며 행정절차를 비판 했다.
찬반 논란 속에서 기획재정부는 최근 사회적 타협 방식인 ‘한걸음 모델’의 3대 과제로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를 선정해 중재에 나섰지만 결론이 나기까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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