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명언<11>] "고독은 나 자신에 대한 테스트이다"

입력 2020.09.03 10:05

Solitude is a test of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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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가 1984년 매킨리(지금 데날리)를 등정한 장면. 그는 여기서 하산 도중 실종돼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독의 즐거움 속에서…,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테스트이다. 하지만 정말 싫어하는 단 하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을 테스트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In all the splendor of solitude…, it is a test of myself, and one thing I loathe is to have to test myself in front of other people.’
나오미 우에무라Naomi Uemura(1941~1984)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1970년 일본인 최초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고, 1978년에는 혼자서 북극점에 도달했다. 29세 때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을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고산 등정 외에도 아마존강 6,000km를 뗏목으로 내려오고, 일본 열도 3,000km 종단, 북극권 1만2,000km를 개썰매로 단독횡단하는 등 탐험가로서 전 생애를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모험가 정신을 가진 산악인이다.
그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남긴 말이 ‘고독의 즐거움Splendor of solitude’이다. 사실 모험은 혼자 해야만 한다. 인생이 그렇듯이 순간순간 혼자만의 갈등과 고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같이 하려면 복잡한 문제에 얽히고설켜야 한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혼자 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독이 즐겁기까지 할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세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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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인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
그는 메이지대학을 졸업했지만 전형적인 클라이밍 범climbing bum이었다. 산을 오르겠다는 소망 하나로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갔고, 등반을 위해서라면 온갖 궂은일도 마다않고 비용을 마련해서 떠났다.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에는 방랑이 주를 이뤘다.
메이지대학 원정대원으로 선발돼서 히말라야 고줌바캉 등정에 성공하지만 중간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이를 계기로 그는 단독 등반에 집념을 가진다. 혼자서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등반을 꿈꾸기 시작한다. 몽블랑, 킬리만자로, 아콩카과 등을 잇따라 단독 등정에 성공한다. 하지만 1984년 세계 최초로 북미 최고봉 데날리(당시 매킨리) 단독 등정을 성공한 뒤 하산하던 중 소식이 끊겼다.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그토록 좋아했던 길 위에서, 눈처럼 사라졌다.
‘등산의 본질은 산의 높이로 따지거나 등산기술의 우열로 따져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작은 도보산행일지라도 하산한 후 마음속에 깊이 남는 산행이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다운 등산인 것이다. The nature of mountain climbing should not be judged by the height of the mountain or the superiority of mountain climbing techniques. No matter how small the hiking was, if it was a mountain trip that remained deep in the mind after climbing down the mountain, it would be a true hiking.’
흔히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에무라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의미와 본질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심히 철학적으로 다가온다. 고독의 깊이를 얘기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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