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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응봉] 매의 머리 닮은 조용한 능선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 입력 2020.09.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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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응봉능선에서 가장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조망바위. 화려하게 뻗은 의상능선 너머로 백운대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응봉능선에서 가장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조망바위. 화려하게 뻗은 의상능선 너머로 백운대가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북한산 12명봉 중 가장 높이가 낮은 것이 응봉鷹峰(333m)이다. 산 아래에서 보았을 때 매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한다. 응봉 꼭대기는 정상 안내판이 없으며, 숲 속이라 봉우리다운 경치가 없어,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 산길이다.

응봉이란 봉우리보다는 응봉능선의 손을 들어 준 것이며, 사모바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응봉능선 초반부에 황금비율의 경치가 드러나는 너른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이 실로 응봉능선의 백미이다. 등산로 곁의 가파르지만 짧은 슬랩을 올라서야 전망대에 닿는다. 용의 거친 등골 같은 의상능선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으며, 문수봉과 백운대가 경치를 완성한다. 응봉능선은 찾는 이가 비교적 적어 한갓진 산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평범한 육산 봉우리인 응봉 정상.
평범한 육산 봉우리인 응봉 정상.

삼천사에서 응봉까지는 1km 거리이며 흙길이라 굳이 난이도를 따지면 ‘쉬움’이지만 중간 난이도로 꼽은 것은 상행이든 하행이든 비봉능선의 사모바위까지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산행 코스는 구기동에서 승가사를 거쳐 사모바위에 올랐다가 응봉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이다. 응봉은 진관사에서도 오르는 산길이 있어, 진관사계곡을 거쳐 비봉과 사모바위에 올랐다가 응봉능선을 따라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반대로 삼천사에서도 응봉능선을 거쳐 문순봉과 나한봉~나월봉을 거쳐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로 원점회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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