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숨은 명산] 애국가 영상에 나온 ‘독립문바위’ 보러 가자

  • 글·사진 김희순 광주샛별산악회 고문
    입력 2020.09.16 09:56

    주말산행│전라도의 숨은 명산
    방축도 큰산 129m│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의 섬, 배 시간 맞춘 3시간 산행지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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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축도의 상징인 독립문바위.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멋진 풍경 사진이 나온다.
    군산 방축도는 ‘독립문바위’가 명물이다. 사진작가와 화가들도 수시로 찾을 정도다. 섬 주민들은 ‘구멍바위’라고도 부른다. 오래전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애국가 상영할 때 배경화면으로 나왔던 바위라고 한다.
    방축도防築島는 고군산군도 서북쪽에 말도, 명도, 횡경도와 함께 일렬로 나란히 있다.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해서 방축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고군산古群山은 ‘옛날 군산’을 의미한다. 현재의 군산은 거대 도시를 연상하지만 ‘군산群山’ 앞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아우르는 지명이었다. 바다에 떠 있는 63개의 섬들이 새처럼 무리지어 있는 것처럼 보여 ‘고군산군도’라 부른다.
    방축도 최고봉은 큰산(128.6m)이다. 육산으로 능선은 거의 비슷한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 해안지대에 많이 자라는 사스피레, 황칠나무 등 관목류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숲길은 한여름에도 햇볕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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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속 섬인 광대도를 잇는 구름다리. 머지않아 명도, 말도를 잇는 인도교를 세워 여러 섬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생길 예정이다.
    섬 서쪽에 볼거리가 많다. 뒷장불, 독립문바위, 모래미장불의 노적봉 등 해식절벽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다. 방축도는 하루에 한 번 배가 운항하기 때문에 배를 타고 나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3시간 정도만 체류 가능한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1박2일까지 머무르기에는 섬이 너무 작다.
    2022년 정도면 방축도의 그림이 많이 달라질 예정이다. 말도와 명도, 방축도를 잇는 인도교가 설치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14km의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가 인어공주 노래처럼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축도선착장 왼편으로 방축도발전소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인근 명도, 말도까지 보낸다고 한다. 선착장 우측 해안가에 심하게 뒤틀린 바위가 눈에 띈다. 거북바위다. 그 위에 하얀색 ‘인어공주’ 상이 있다. 섬 주민들 사이에는 인어공주를 사랑한 거북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단다. 그것을 형상화한 것이며, 거북이를 스토리텔링하여 등산로 전체에 안내도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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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문바위로 내려가는 가파른 암벽.
    방파제 우측으로 나무데크 계단을 오르면 마삭줄이 무성한 조용한 숲길이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4분 정도 지나면 갈림길이 있다. 인어공주상을 만나려면 ‘인어공주’ 팻말을 따라 아랫길로 내려간다.
    3분 정도 거리에 갈림길이 또 있다. 우측으로 20m 거리에 쉼터로 좋은 ‘달님정’ 정자가 있다. 방축도선착장이 내려다보인다. 30m 정도 경사면을 더 내려가면 절벽에 인어공주상이 있다. 세련된 조형물은 아니지만 인어공주가 거북이 등에 올라타고 수달과 함께 있다. 멀리 선유도 대장봉, 관리도 등이 한눈에 보인다. 인어공주상으로 가는 길은 이정표가 없으므로 지도를 잘 숙지해야 한다.
    달님정을 거쳐 되돌아간다. 이정표가 없어 표지기를 촘촘히 달아놓았다. ‘바윗길’ 안내판 있는 갈림길에서 잘 살펴야 한다. 능선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자칫하면 우측 해안가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121m봉과 연결되지만 풀이 높은 묵은 길이다. 121m봉 능선까지 10분 정도 초록 세상이라 할 만큼 나무가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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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조가 아름답다는 뒷장불전망대. 멀리 광대도가 보인다.
    121m봉에서 횡경도가 보이는 섬끝전망대까지는 왕복 20분을 잡아야 한다. 진행 여부는 배 시간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121m봉에서부터 왼쪽으로 이어지는 정상까지는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오르내림 폭도 크게 힘들 정도는 아니다. 전망데크를 2개 지나도록 비슷한 풍경이다.
    세 번째 전망데크를 만나면 비로소 숲은 벗어나고 바다가 드러나며 조망이 터진다. ‘방축도의 유래’라는 안내문이 있다. 실질적인 정상 조망처라 할 수 있다. 북쪽으로 십이동파도, 연도, 어청도가 아스라이 보이고, 남쪽으로 방축도선착장 너머 선유도, 내륙의 변산까지 보인다.
    통신철탑이 지도상의 정상이다. 정상을 알리는 어떠한 표시나 안내판이 없다. 곧이어 나타나는 동백숲 군락지는 마치 깜깜한 동굴에 들어선 것 같다. 동백터널 주변은 땅으로 푹 꺼지는 듯한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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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축도선착장 우측에 있는 인어공주상.
    방축도의 매력은 뒷장불부터
    10분 정도 더 내려가면 뒷장불전망대다. ‘뒤쪽의 자갈이 있는 바닷가’라는 뜻으로 서해 최고의 낙조전망대라고 주민들이 자랑하는 곳이다. 녹색 전망대 너머로 광대도와 명도가 드러난다. 한 폭의 그림 같다.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뒷장불’로 내려가는 길은 독립문바위로 가는 데크계단 아래쪽에 있다. 50m 정도 계단을 내려가면 아늑하고 깨끗한 몽돌해수욕장과 깎아지른 절벽이 숨어있다. ‘뒷장불전망대’ 주변은 키다리 해송, 잘 조성된 넓은 쉼터, 마을에서 운영하는 붉은 벽돌의 펜션(교육관)이 있다.
    독립문바위로 가는 길은 데크계단으로 되어 있어 매우 수월하다. 산허리를 감고 바다를 보며 20분 정도 간다. ‘정상’ 이정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7분 정도 올라가면 93.9m봉 정상이지만 조망도 없고 큰 의미는 없다.
    이정표 갈림길 아래쪽 팔각정 근처에 있는 데크전망대는 광대도 구름다리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원칙적으로 출입금지다. 구름다리는 완공되었지만 광대도(83.4m) 정상까지는 아직 길이 조성되지 않아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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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문바위로 가는 해안데크길. 방축도는 숲 그늘이 많아 한낮에 걷기에 어렵지 않은 편이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경사면에 있는 전망데크가 독립문바위와 광대도 구름다리, 거대한 해안절벽을 오롯이 감상하는 조망처다. 독립문바위는 해안절벽 아래에 있다. 정해진 탐방로는 없다.  깎아지른 절벽 80m 길이에 개인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로프가 전부다. 특히 바위 경사면과 무른 암질의 바위지대를 지난다.
    독립문바위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규모와 모양에 놀란다. 썰물 때는 바위 아래까지 노출이 되어 바위 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밀물 때는 커다란 구멍 사이로 배 한 척이 지날 정도로 잠긴다. 천연기념물 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와 가마우지를 독립문바위에서 볼 수 있다.
    썰물로 해수면이 낮아지는 간조 때는 해안을 따라 모래미장불 명물 ‘노적봉’까지 길 열린다. 하지만 갯바위 길이 물에 젖어 있어 무척 위험하므로 트레킹을 삼가야 한다. 뒷장불전망대로 원점회귀한다. 데크 주변에서는 멸치젓갈 냄새가 심하게 난다. 데크 아래쪽 모래미해변에 젓갈 저장고가 있다. 방축도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멸치는 소중한 소득원이다. 뒷장불전망대에서 시멘트길이 마을을 감고 간다. 동백숲길과 소망교회를 거쳐 2km 거리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산행길잡이
    방축도선착장-인어공주상-능선삼거리-섬끝전망대-능선삼거리-통신기지국(정상)-뒷장불전망대-독립문바위-뒷장불전망대-선착장 <총 7.5km, 3시간 소요>
    교통
    군산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고군산카훼리호가 있다. 선유도 장자도선착장에서는 방축도행 배가 오전 11시에 출발한다. 장자도선착장에서 관리도를 거쳐 20분이면 방축도에 닿는다. 편도 6,600원. 
    오후 14시 40분에 되돌아간다. 장자도선착장(063-471-8772)에 미리 출항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자도 주변은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므로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숙박
    방축도는 시설이 열악해 숙박은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보면 된다. 선유도와 대장도·장자도에 예쁜 펜션이 많다. 바다풍경펜션 (010-5658-2435), 파라다이스펜션(010-3840-4854), 섬이야기하우스펜션(010-8640-936), 장자도바위섬펜션(063-466-8005), 선유도장자도리치펜션( 010-4727-2300)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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