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장거리 종주ㅣ진양기맥] 서부 경남 아우르는 장쾌한 산줄기

입력 2020.10.06 09:52

남덕유에서 뻗어 함양, 거창, 합천 등 지나 진주 남강에 이르는 159km 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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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정상에서 서면 영암사를 품은 거대한 바위군락인 모산재(737m)를 볼 수 있다.
백두대간 남덕유산(1,507m)에서 남동으로 가지 친 능선이 진양기맥이다. 진양기맥은 하동을 제외한 서부 경남의 전 지역인 함양, 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의 6개 시군을 지난다. 남덕유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는 금원산(1,353m), 기백산(1,331m), 황매산(1,108m), 한우산(835m), 자굴산(897m) 등을 지나 진주 남강에서 맥을 다한다. 전체 길이는 약 159.1km이다. 중간에 정수지맥, 우봉지맥이 분기한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즉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법칙에 따라 남강과 낙동강의 합수점인 경상남도 의령군 지정면 방향 응봉산, 우봉산, 돌문재 쪽으로 가야 하는 것이 정석이나 한우산에서 남쪽 좌굴산, 집현산, 광제봉, 남강댐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이는 남강댐 쪽이 거리가 25km쯤 더 길고 산세가 더 수려하며 진양호에서 맥을 다한다는 이유이다.
진양기맥晉陽岐脈이라는 이름 또한 남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진주 진양호에서 비롯되었다. 원래 진양기맥이 갔어야 할 응봉산, 우봉산 방향의 지맥 31km는 우봉산에서 이름을 따 우봉지맥으로 구분 짓고 있다.
진양기맥의 주산은 금원산과 기백산이다. 강인한 골산骨山인 두 산은 기개 넘치는 산세로 예부터 영남 선비들이 특히 좋아했다. 요즘도 산꾼들은 금원-기백-거망-황석산을 종주하곤 한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답게 정상에 서면 진양기맥을 비롯한 여러 산군이 뻗은 모습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이 능선은 여름이면 원추리가 만개하고 다른 계절에도 야생화가 즐비한 ‘야생화 천국’이다. 황매산과 한우산, 자굴산, 천황산 등 진양기맥의 이름 있는 산들은 어김없이 꽃 축제장이다. 이 산들은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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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기맥이 뻗어 나오는 덕유산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남덕유 주능선 암릉지대.
10여 개 구간 나누면 큰 부담 없어
진양기맥 종주는 대개 12구간 정도로 나눈다. 이렇게 하면 구간당 평균 12~13km 내외로 걸어 큰 부담 없다. 기맥 종주의 시작은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의 영각사다. 이곳에서 올라 남덕유산~남령~월봉산을 지나 수망령에서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내계마을로 하산한다.
2구간은 수망령에서 금원산~기백산을 지나 바래기재까지 간다. 이처럼 구간을 12구간 정도로 끊는다. 가장 긴 구간도 17km를 넘지 않는다.
구간 종주 후반에 속한 한우산과 자굴산은 의령을 대표하는 산이다. 한우산은 우리 이름이 ‘찰비산’이다. 찰비는 ‘찬 비’가 변음된 것으로, 이것을 한자화한 것이 한우寒雨다. 즉 차가운 비가 많이 내리는 산이란 뜻이다. 한우산은 철쭉과 진달래로 유명하며 패러글라이딩과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유명하다.
자굴산은 의령 최고봉이자 진산이다. 명경대와 바람덤 등 기암괴석들이 노송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자굴산과 한우산 사이 쇠목재를 넘는 자굴산 관광순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있다.
진양기맥 등산로는 종주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그래도 길이 좋은 편에 속한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구간 종주 정보가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지형지물은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법. 최근 정보를 검색해 미리 산행 계획을 세워 놓고 비상탈출로까지 확보한 후 실제 산행에 임해야 할 것이다.
가을이 지나 겨울 즈음에 종주를 시작하면 남덕유의 환상적인 눈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종주 후반에 진달래와 철쭉의 향연을 보고 싶다면 2월 정도부터 종주를 시작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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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한우산은 억새와 진달래, 철쭉군락이 철마다 아름다움을 달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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