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장거리 종주ㅣ여수지맥] 호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여수반도 따라 남해로

입력 2020.10.06 09:52

한적하고 산행 난이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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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맥이 마지막으로 남해 바다로 가라앉는 곳에 솟아 있는 백야도.
여수지맥은 호남정맥을 따라 미사치를 지나 백운산 방향으로 2.2km 정도 진행하다가 순천시 서면·황전면·광양시 봉강면의 3면 경계봉(820m)에서 호남정맥과 이별해 남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를 의미한다. 길이는 분기점에서 여수반도의 끝단인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힛도마을까지 약 84km에 이른다.
지맥 상에서 눈에 띄는 산들로는 계족산·용계산·봉화산·웅방산·옥녀봉·앵무산·국사봉·수암산·황새봉·비봉산·안심산·안양산·고봉산·봉화산 등이 있다. 지맥 상에 그다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산은 없다. 여수를 찾는 산꾼들은 보통 금오도 비렁길이나 진달래 명산으로 유명한 영취산을 들르거나 돌산지맥을 종주하기에 여수지맥은 찾는 이가 적어 한적한 편이다.
하지만 여수지맥은 한반도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의 마지막 끝이 되는 구간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종주 산꾼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백두대간과 정맥을 따라 산줄기 한붓그리기를 이어 볼 때 남한 향로봉부터 여수지맥까지는 총 1,176.3km(함경도 끝 연두봉에서는 2,394km)로, 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긴 산줄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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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산 정상에서 돌아본 여수지맥 연릉.
보통 여수지맥 종주는 준족의 경우 4구간, 여유를 가질 경우에는 6구간 이상으로 쪼개어 진행한다.
4구간으로 진행할 경우에 1구간은 황전터널 입구~미사치~여수지맥 분기점~계족산~용계산~구상치~봉화산~웅방산~2번국도, 2구간은 2번국도~옥녀봉~검단산성~곡고산~앵무산~국사봉~수암산~황새봉~복촌마을, 3구간은 북촌마을~마산마을~비봉산~4차선 도로(안산동), 4구간은 4차선 도로(안산동)~안심산~사방산~비봉산~안양산~고봉산~봉화산~국지도~힛도마을로 진행한다.
6구간으로 진행할 경우에 1구간은 깃대봉~계족산~용계산~봉화산에서 끊고, 2구간은 웅방산~옥녀봉~천황산, 3구간은 곡고산~앵무산~국사봉~수암산, 4구간은 황새봉~비봉산~무선산, 5구간은 안심산~사방산~비봉산~안양산, 6구간은 고봉산~봉화산~힛도마을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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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에서 바라본 여수지맥.
산행 난이도는 다른 정맥, 지맥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바다로 가라앉는 지맥답게 지맥 초입 구간인 계족산(723m)과 용계산(626m)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맥의 해발고도는 200~300m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초반 구간만 넘기면 마을길이 자주 나타나 탈출하기도 쉽다.
또한 거리상으로 수도권이나 강원도 산꾼들이 접근하기에 먼 편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중교통 편으로 접근하기 용이하다.
여수지맥 후반부는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여수지맥 초반부는 순천종합버스터미널이 근접해 있다. 실제로 종주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김포공항에서 여수공항까지 운행하는 비행기편도 있다.
모든 정맥·지맥 종주가 그렇듯 여수지맥 역시 독도에 유의해야 한다. 일부 기점에는 선답자들의 표지기나 등산로 안내판이 잘 마련돼 있으나, 전반적으로 사람의 흔적이 적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맥상의 무명봉들은 거의 등산로가 없는 수준이라 잡목을 헤치고 올라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이 모든 고생을 마무리하고 지맥 끝에 내려서면 아름다운 섬들이 동동 떠 있는 여수밤바다가 펼쳐지며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한껏 보상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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