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특집] 가거도에선 편지를 쓰세요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신안군청
    입력 2020.10.13 09:25

    우리 땅 최서남단 섬 가거도

    우리 땅 최서남단 가거도는 해가 가장 늦게 지는 섬이다.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며 면소재지 대흑산도에서 88.8km, 목포에서 약 188km 떨어져 있다.
    예전보다 뱃길이 빨라졌다지만 고속 쾌속선을 타더라도 목포항에서 3시간10분이나 걸리는 외딴 섬. 하지만 어종이 풍부해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는 뜻의 ‘가거도可居島’로 불린다.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섬 임야 875ha 중 절반이 후박나무가 자생하는 국내 최대의 후박나무 군락지이기도 하다. 
    홍도가 울고 갈 아름다운 해안의 이색적인 풍광은 독실산, 병풍바위와 망부석 등 ‘가거8경’으로 뭇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가거도 배편 안내
    가거도 방면(쾌속선)  (2020. 9.9 ~9.30)
    목포항 출발 15:00 → 가거도 도착 18:10
    가거항 출발 08:00 → 목포항 도착 11:10
    여객선 문의 남해고속 061-244-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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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촬영한 섬등반도 짝지해변.
    섬등반도
    공룡의 척추뼈처럼 100m 길이로 늘어선 섬등반도는 마치 칼날을 바다 위에 꽂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공룡의 등에 올라타면 보이는 건 바다뿐. 거센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석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 저 건너편 뭍에서의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나마 잊는다.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17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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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639m 독실산 정상.
    독실산
    성질대로 자란 원시림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은 우리나라 섬 산 중에서 세 번째 높은 산으로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나무들이 두툼한 이끼 외투를 입고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마구 자라나 있다. 제주도나 울릉도와는 또다른 원시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광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탐방로가 잘 마련돼 있어 풍경에 홀리는 것만 주의하면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항리~정상~480m 봉~해안길~항리 원점회귀 코스가 일반적이며 10㎞에 4~5시간쯤 걸린다. 기상관측 장비가 있는 정상보다는 섬등반도 방향으로 이어진 북쪽 능선이 조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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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등반도에 설치된 우체통.
    외딴 섬 빨간 우체통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섬등반도에는 우체통이 하나 있다. 잠깐이라도 스마트폰을 끄자. 주변 풍경 속에서 갑작스레 툭 튀어나온 듯한 이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써보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좋고 미운 사람인들 어떠리. 사랑은 덧붙이고 미움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우체통에 담은 메시지들은 연말에 수취인에게 전달된다. 
    해상투어도 놓치면 후회한다. 돛단바위, 기둥바위, 병풍바위, 망향바위 등 파도가 조각한 기기묘묘한 절경들을 감상하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1인당 승선 비용 2만 원. 돌돔, 불볼락, 농어 등 몸값 비싼 고급 어종이 풍부한 가거도 갯바위는 전국의 꾼들을 유혹하는 갯바위낚시 명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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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환상의 숲길’
    도초도 ‘환상의 숲길’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초도 수국축제는 취소됐다. 현란한 얼굴로 뭍 사람들을 유혹하려던 수국들이 뻘쭘해졌다. 그러나 내년 6월이면 더 멋진 모습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신안군은 3㎞에 달하는 팽나무숲길을 도초도에 만들고 있다. 현재는 1.5㎞ 구간에 70년생 팽나무 304주가 심어져 있고 연말이면 모두 완성될 예정이다. 이름하여 ‘환상의 숲길’. 팽나무가 주연이지만 조연인 수국이 주연 뺨친다.  팽나무와 수국이 어우러진 숲길. 그래서 환상의 숲길이다. 도초 화도선착장에서 시작해 수국공원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후박나무와 감탕나무도 드문드문 고개를 내밀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도초도 수국축제’는 취소됐지만 200만 송이 수국이 피어 있는 도초도 수국공원은 입장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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