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km’ 세계 최장 트레일 최초 완주자 탄생 임박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0.10.16 10:23 | 수정 2020.10.16 10:35

    6년 이상 걸려 완주 눈앞에 둔 다이앤 휠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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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를 종단·횡단하는 그레이트 트레일 루트. 파란색은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루트다.

    세계에서 가장 긴 트레일인 캐나다의 그레이트 트레일 완주자가 곧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캐나다 모험가 다이앤 휠런으로, 지난 2015년 처음 여정을 시작한 뒤 현재 캐나다 서부의 마지막 1,400km 구간만 남겨둔 상태라고 한다.

    캐나다 그레이트 트레일은 장장 24,000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트레일이다. 487개 구간이 존재하며 이중 8,000km는 카누로 건너야 한다. 위도와 고도가 높은 곳은 스키와 스노슈즈도 써야한다. 현재까지 육로구간을 완주한 사람은 한 명 있지만, 수로 구간까지 완벽히 완주한 사람은 없었다.

    휠런은 트레일을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땐 하루에 50km씩 걷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하지만 열흘을 꼬박 걸어도 50km를 걷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속도를 목표로 두지 않기로 했다. 이 뒤로는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걷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처음 3년 동안은 주로 겨울에 이동했으나 캐나다 중부 온타리오~매니토바 구간을 지날 때 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고, 카약으로 지나려던 강물이 얼어붙는 등 환경이 악화돼 조난 위기를 겪은 후 계획을 수정했다. 당시 휠런은 위성전화로 사촌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고, 휠런과 사촌이 각각 맞은 편에서 쓰러진 나무를 베어가며 일주일 동안 길을 만들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후 휠런은 주로 여름에 트레일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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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앤 휠런.

    도중에 루트를 수정하는 일도 여러 차례였다기후와 지형이 변하면서 더 위험해진 수로 구간은 수백km를 돌더라도 안전한 길로 가기도 했고등산로가 산사태로 휩쓸려간 곳은 대신 수로를 택해 가기도 했다.

    휠런은 카누를 타고 가는 시간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2019년 여름 북극해 4,000km를 5개월 동안 카누로 주파했는데카누를 타는 사람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또한 휠런은 가장 어려웠던 구간은 온타리오주의 보이저 트레일’ 구간이었다며 섭씨 영하 29도의 혹한 속에 도끼로 끝없이 우거진 잡목 숲을 헤치며 하루 4km씩 전진했다고 말했다때로 곰이 나타나기도 해 도중에 총을 구비해 곰을 쫓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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