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치유 걷기길] 단풍·낙엽, 겸재 정선이 사랑한 12폭포 절경

입력 2020.11.12 09:50

경북 포항 내연산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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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폭포의 물이 모이는 감로담.
포항을 대표하는 산인 내연산에는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가 숨어 있는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 11월 초순까지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이후로는 푹신한 낙엽이 깔려 서정적인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자연의 폭포 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복잡했던 마음이 치유된다.
내연산은 겸재 정선이 사랑한 산이기도 하다. 그는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내연산을 진경산수화에 담았다. 내연산 계곡을 이루는 12폭포는 금강산에 빗대 ‘소금강’이라고 불렀을 만큼 여느 산의 풍광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내연산 숲길은 보경사 입구에서 12폭포를 거쳐 경북수목원까지 13km쯤 된다. 폭포 8개는 길을 걸으면서 바로 볼 수 있고, 나머지 4개는 길에서 200~300m 떨어져 있다. 처음 만나는 폭포는 두 개의 폭포가 나란히 흐르는 ‘상생폭포’다. 상생폭의 남쪽 바위더미를 ‘기화대’라 하고, 폭포수가 이룬 못을 ‘기화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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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관음폭포에서 연산폭포로 가는 구름다리. 다리 아래가 관음굴이다.
상생폭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보현폭포가 있다. 세 줄기로 낙하하던 폭포였기에 삼보폭이라 부르기도 한다. 네 번째 폭포는 바위에 모습을 감춘 잠룡폭포다. 잠룡폭포와 관음, 연산폭포를 ‘내연삼용추’라고 한다. 겸재 정선이 이곳에서 그린 명승 5점 중 하나가 바로 ‘내연삼용추도 1, 2’다.
이후 무풍폭포, 관음폭포가 잇달아 나오고, 그 다음 내연산의 하이라이트인 연산폭포와 만난다. 연산폭포는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바로 옆 바위에 ‘鄭善정선’이라고 새긴 각자刻字가 있다. 관음폭포에서 계단을 오르면 학소대와 비하대가 바로 옆에 있다. 그 사이 길로 가면 은폭포에 닿는다. 은폭포는 원래 여성의 음부陰部를 닮았다 해서 ‘음폭포’였으나 후에 숨을 은隱자를 써 ‘은폭隱瀑’으로 고쳐 불렀다. 길은 더 이어지지만 대개 여기까지 걷고 되돌아간다. 보경사 주차료는 무료. 입장료는 어른 3,500원, 청소년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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