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특집] 자은도의 1004뮤지엄 파크… 무인도 사이로 해는 넘어가고 자연이 빚은 壽石에 넋을 잃고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신안군청
    입력 2020.11.04 10:20

    이미지 크게보기
    1004뮤지엄파크 해변에 설치된 포토존 조형물 너머로 해가 서해바다로 잠겨들고 있다.
    해넘이길에서 만나는 ‘무한의 다리’
    1004섬 신안(박우량 군수) 자은도에는 일몰이 아름다운 ‘해넘이길’이라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송산에서 두모까지 12㎞에 걸친 이 길은 트레킹을 위해 만들어진 길은 아니다. 주민들이 예전부터 이용해 온 길로 여염집 마당 앞을 지나고 양파밭과 산길을 넘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살갑다. 
    산길이 끝나는 곳에서 둔장해변으로 내려서면 ‘무한의 다리’와 만난다. 이 다리는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 구리도와 고도, 할미도를 이어주는 1004m의 보행 목교다. 다리를 유유히 걸어가면서 서해 바다의 낙조를 바라본다. 구리도와 할미도 사이로 벌건 해가 모습을 감춘다.
    코스의 일부분인 둔장해변은 약 3㎞에 달하는 해변으로 모래 입자가 미세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바다와 어깨동무하듯 이어지는 4㎞ 소나무숲길은 모래 위에 솔잎이 쌓여 푹신해서 걷기 편하다. 
    자은도의 명물 ‘1004뮤지엄파크’
    자은도에 최근 또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천사대교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양산해변에 조성된 ‘1004뮤지엄파크’. 해송숲으로 유명한 해변가에 50만㎡(축구장 70개) 규모의 수석미술관·수석정원·세계조개박물관 등의 뮤지엄 겸 공원이 들어섰다. 바다를 품은 이 공간은 주변 경관이 인공적 구조물로 인해 다치지 않도록 건물 배치에 세심한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수석미술관은 건물 모습이 태극을 닮았다. 안에 들어서면 신안섬과 전국에서 기증받은 수석 260여 점이 방문객을 맞는다. 자연석인지 인간의 손길이 가해진 조각품인지 구분하기 힘든 기묘한 모양의 돌들이 도열해 있다. 이곳은 국내 수석전시관 최초로 증강현실AR 기법을 도입했다. 미술관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산신령이 등장해 수석을 소개하고 용을 닮은 수석이 폭포를 따라 날아오르는 등 5가지의 시청각적 테마로 방문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 관람료 1만 원. 
    무릉도원 같은 수석정원 
    수석미술관 건너편 수석정원에 들어서면 무릉도원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출입문인 석문石門을 지나면 전국에서 수집된 2,700t에 달하는 수석과 분재, 그리고 3단 폭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조선시대 신선도를 보는 듯하다.   
    이밖에도 신안 자생종인 새우란 전시관에는 새우란, 풍란, 자란, 석곡 등 멸종위기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올 연말에는 도서자생식물연구센터, 내년에는 해송숲오토캠핑장과 분재유리공예공원이 문을 열 예정이고 숙박시설이 포함된 자생식물테마공원은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자은도 세계조개박물관
    조개와 고둥은 껍데기를 만들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갯벌 생물들의 먹이사슬 속에서 바다의 자정능력을 높여 주는 소중한 생물이다.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에는 1만1,000여 점의 조개·고둥 표본과 공예작품을 한데 모은 국내 최대 조개박물관이 있다. 전시관은 2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됐다. 1관은 멸종위기종인 나팔고둥, 세계에서 제일 큰 오스트리안트럼펫고둥, 기원전부터 화폐로 쓰였던 개오지고둥 등 신비하고 화려한 조개와 고둥의 세계를 직접 볼 수 있다. 2관은 “인류와 조개고둥”이라는 주제로 선사시대 패총에서부터 현대의 조개공예까지 인류와의 인연을 흥미롭게 연출했고, 곳곳에 숨어 있는 포토존은 방문객들에게 천사섬 자은도에서의 추억을 만들어준다. 입장료 무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