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맛따라] 홍천 가리산 '옥시기' 하나 먹고 가리~

  • 글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 사진 이광희 한국산서회 이사
    입력 2020.11.16 09:33

    이미지 크게보기
    홍천 찰옥수수. 사진 홍천군 농업기술센터
    강원도 홍천의 다섯 가지 명품에는 ‘홍천 찰옥시기’가 포함돼 있다. 홍천은 ‘옥시기의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옥시기’는 옥수수의 강원도 사투리다.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식량작물로 멕시코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세계적으로 재배된 역사는 500년 정도로, 벼와 밀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다.
    홍천지역은 사양토와 양토가 전체 밭 토양의 95.8%를 차지한데다 배수나 통기성까지 좋고, 재배지의 경사가 대부분 7~15% 정도로 물빠짐이 좋다. 여기에 평균 12.1℃의 일교차 등 고품질의 찰옥수수 생산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재배지 토양의 비옥도마저 높아 홍천은 옥수수 생산의 고장으로 크게 발돋움을 하고 있다.
    홍천 찰옥수수는 2006년 6월 5일 전국 옥수수 중에서도 처음으로 농산물 지리적 표시 등록을 했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고품질의 맛있는 홍천 찰옥수수는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을 통해 소비자가 연중 맛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2020년 올해는 5,400농가가 977ha에서 7,327톤의 옥수수를 생산해 150억 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했을 당시,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는 옥수수가 재배되고 있었고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의 에스파냐(스페인)로 전래되었다. 이후 유럽 전역을 거쳐 16세기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급속도로 전파, 인도에서 티베트를 거쳐 중국까지 왔다. 조선에는 1700년대 명나라로부터 들어 왔다.
    홍천에서 재배되는 찰옥수수의 대표품종은 미백2호와 흑점2호로 부드럽게 씹혀 목에 잘 넘어 가고 소화가 잘 된다. 고소한 맛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항산화와 항당뇨 면역력 증진 등의 기능성을 갖춘 옥수수들도 재배되고 있다.
    콜럼버스에 의해 남미의 옥수수와 감자가 유럽에 전래되자 유럽 인구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청나라도 옥수수의 전래로 인구가 급증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옥수수가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시사해 준다.
    뚜레 
    44번국도변의 명성 높은 한우고기전문점
    가리산은 홍천과 인제를 잇는 44번국도를 타고 가야 한다. 홍천군 두촌면 한계길 110, 철정삼거리에 소재한 ‘뚜레’는 44번국도를 타게 되는 산꾼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는 한우고기전문점이다. 일반적으로 시골 길가의 음식점들은 점심 영업부터 시작하지만, ‘뚜레’는 오전 7시부터 손님을 맞는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서 산행길에 오르면 아침식사 문제가 늘 고민인데, ‘뚜레’에서 한우곰탕이나 한우선지국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홍천한우는 청정지역 홍천이 내세우는 홍천의 특산품으로 순수혈통의 고급육 우량형질의 송아지를 생후 7개월 이전에 거세한 후, 27개월 이상 장기비육해 생산해 낸다. 대부분의 홍천한우는 홍천군과 강원대학교가 산학협동으로 전국 최초로 개발한 발효사료를 먹여서 키운다. 일반한우와는 차별화시킨 최고급 한우라는 것이 홍천의 자랑이라고 한다.
    ‘뚜레’는 한우정육점이 딸린 업소라 그만큼 가성비가 높다. 김한진 대표는 ‘뚜레마석점’과 ‘뚜레춘전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전문경영인이다. 식당의 큰 건물 벽면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2018년 축산물품질평가원 직거래 우수상 수상’이라고 적혀 있다.
    메뉴 한우곰탕, 한우선지국, 각 9,000원, 한우갈비탕 1만3,000원. 한우불고기 1만 원. 냉면 6,000원.
    전화 033-434-8388
    주소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한계길 110
    가리산 한방약초 누룽지백숙 
    누룽지의 변신! 훌륭한 별미의 반열로
    가마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이 누룽지다. 전기밥솥이 보급되기 전, 가마솥으로 밥을 지어 먹던 시절에는 매 끼마다 누룽지가 생겼다. 누룽지에 물을 붓고 끓여서 숭늉을 만들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식습관이었다.
    아니면 말려서 보관해 뒀다가 과자처럼 먹는 경우도 많았다. 과자가 없던 시절 누룽지는 아이들의 주요 간식거리였기에 이제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식품이 되어 있다. 뻥튀기장수에게 맡기면 누룽지 뻥튀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었다.
    이러한 누룽지가 지금은 변신해서 훌륭한 먹거리의 반열에 올라 있다. 가리산 가는 길, 두촌면 천현리 길가에는 예쁜 2층집에 ‘가리산 한방약초 누룽지백숙’이라는 간판이 달린 식당이 있다. 별미가 된 이 음식을 먹기 위해 홍천시내에서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김도영 대표는 “가리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외지손님은 먼 걸음을 해주신 것이니 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정성껏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 누룽지닭백숙 5만5,000원. 누룽지오리백숙 6만 원.
    전화 033-463-2250. 010-8307-8500
    주소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496번지(가리산길 258)
    가리산막국수 
    30년 경력 명주방장 손맛 그대로
    강원도, 특히 춘천이나 홍천 지역을 둘러보면 유독 막국수집 간판이 눈에 띈다. 홍천~인제 구간 44번국도변도 예외는 아니다. ‘면발을 뽑아 막 삶았다’, ‘아무 때나 쉽게 막 먹을 수 있다’는 뜻을 지닌 막국수. 막국수는 순메밀가루를 반죽해 국수틀에 뽑아낸 면을 금방 삶아내어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다. 막국수가 지금은 계절음식으로 여름철에 많이 먹지만, 본래는 겨울음식이었다. 화전민이나 산간 농민들은 긴 겨울밤 간식이나 야식으로 즐겨 먹어 왔다.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44번국도 길목의 ‘가리산막국수’는 산악회 총무들이 필수로 챙겨 두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순박하고 후덕한 인상의 박명섭 대표는 창업 후 30년 동안 줄곧 주방을 지켜 온 강원 일대 대표 막국수 명주방장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 집의 막국수 맛은 언제나 한결같다는 평이다.
    메뉴 막국수 7,000원. 청국장, 해장국 각 8,000원. 추어탕 1만 원
    전화 033-435-2704
    주소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23번길 7(역내리 237-1)
    이미지 크게보기
    소백산 비로봉 정상석 옆에 선 김주하 회장.
    산사람&단골집
    정확한 사무 돋보이는 춘천 산악계의 보석

    김주하 춘천시산악연맹 회장
    ‘춘천호반산악회’는 매우 이채로운 형태의 산악회다. 회원 수는 5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정확한 회원 수는 그 누구도 파악할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서 정해진 장소에 모인 다음 산행하는 산악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체 회원 수는 1,000명이 될 수도 있고, 300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산행 일정이 잡히면 홈페이지에 공고가 뜨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은 뒤 최대 참가인원수가 되면 더 이상 참가하고 싶어도 참가할 수 없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려 30명 수준으로 인원을 제한해 산행한다고 한다.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참가자들이 모이면 바로 버스에 탑승하고 산행길에 오른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이행한 탓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및 접촉 등의 불행한 사태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지 크게보기
    오대산을 찾은 춘천호반산악회 회원들.
    이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가 김주하 회장이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연금을 수령하며 살고 있기에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한다. 공무원 출신이다 보니 회계처리는 짜임새 있고 정확하기로 소문 나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김 회장의 오랜 산 친구들은 모두 “김 회장은 춘천 산악계의 ‘보석’ 같은 존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회장은 15개 지역 산악회가 가맹돼 있는 춘천시산악연맹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춘천시산악연맹은 봄내春川체육관에 사무실이 있고, 파트타임으로 계약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학산악연맹 강원도연맹의 일원이기도 한 춘천시산악연맹은 여러 가지 독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봄·가을에는 각 8주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주말 암장클라이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인기가 대단해 늘 신청자가 넘쳐난다고 한다.
    또한 매년 11월에는 실외 인공암장에서 치러지는 전국규모의 스포츠클라이밍대회도 주관하고 있다. 5인 1조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는 통상 30여 개 팀이 참가한다고 했다.
    김주하 회장은 “코로나19로 모든 산악회의 활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두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덕분에 안전히 저 높은 산을 오를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매년 춘천시산악연맹에선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를 주관한다.
    남부막국수 
    45년 전통, 달인의 경지에 오르다
    본래 겨울음식인 막국수가 지금은 여름철에 많이 먹는 별미가 되었다. 여름에는 무더위로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입맛도 떨어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여름철에는 떨어지는 체력과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을 골라 보양保養·補陽, 보신補身이 가능한 음식을 즐겨 먹었다. 삼계탕이 대표적인 음식이고, 막국수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꼽힌다.
    막국수의 식재료인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다. 그래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아기들에게 메밀로 만든 이유식을 먹인다. 밀이 주식인 유럽 사람들은 단백질을 보충하는 수단으로 밀가루에 메밀가루를 섞어서 빵을 만들기도 한다. 그만큼 메밀이 갖고 있는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춘천시 춘천로에 있는 남부막국수는 1975년에 개점했다. 춘천의 수많은 막국수 식당들 가운데 단연 원조급으로 꼽히는 식당이다. 처음에는 작은 한옥에서 시작했으나 약사천 공원조성사업으로 인해 철거하게 되어 지금의 장소로 옮겨 영업을 하고 있다.
    일편단심 막국수 한 음식에 정성을 다 하고 있는 박재호-허정자 부부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막국수의 달인이다. 두 분이 45년간 입었던 앞치마는 이제 2세가 물려 입을 예정이며, 지금은 연수 중이라고 한다.
    4층 건물 중 1~3층이 전부 식당공간이라 손님들은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막국수를 즐길 수 있다. 220석의 식탁에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국이라지만 남부막국수는 모든 식구들이 참여해 초심을 잃지 않고 남부막국수 고유의 음식 맛을 계속 유지시키고 있다고 한다.
    메뉴 막국수 7,000원. 편육 1만5,000~2만 원
    전화 033-254-7859. 010-5373-7859
    주소 강원도 춘천시 춘천로 81번길 16
    백이동골 된장농장
    전통방식으로 담근 된장·고추장 유명
    백이동골 된장농장은 ‘약 대신 전통음식’이라는 발상으로 시작, 한식의 필수 식재료인 된장을 담그는 곳이다. 서울의 수락산 자락에서 지금의 농장이름과 같은 이름의 음식점을 운영하며 수많은 산꾼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 온 바 있던 초등학교 동창생 오석조-윤현림 부부가 이 농장의 주인이다.
    이 부부는 그저 산이 좋아 바쁜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10여 년 전부터 지금의 거처로 옮겨 살게 됐다고 한다. 원체 산을 좋아해 홍천의 깊은 산골도 자주 누볐기에 일찌감치 지금의 장소를 눈여겨 봐놨다고 한다.
    이들은 “깊은 산속에서 장독 속에 파묻혀 살고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어 외롭지 않고 마냥 즐겁다”고 말한다.
    농장을 방문하면 홍천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현지에서 자란 콩으로 된장을 직접 담가 볼 수도 있고, 전통방식으로 만든 된장과 고추장도 구매(택배 가능)할 수 있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1330
    문의 031-432-7966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