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상담실] 에베레스트의 '진짜' 이름은?

  •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20.11.09 09:42

    Q1.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정확한 높이와 지명유래, 그리고 또 다른 이름은 없는지요.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라고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시 김상배
    영국에 의해 처음 측정된 에베레스트Everest의 높이는 8,847.7344m(29,028ft)이며, 이후 8,848m로 공인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8,850m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구위치측정위성G.P.S.등 최신기법을 이용해 정확하게 관측한 결과 2m가 더 높은 8,850m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내셔널지오그래픽소사이어티N.G.S.에 의해 발표된바 있습니다.
    1995년 5월 미국의 조사단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GPS.를 이용해 정밀 관측했고, 그후 콜로라도대학의 과학자들이 관측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런 수치를 발견했으며, 미국에서는 이를 공식수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팔 정부에서도 이를 공식높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는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이 산은 티베트어로 초모룽마Chomolungma, 네팔어로는 사가르마타Sagarmatha, 중국어로는 주무랑마珠穆朗馬입니다.
    이 산에 에베레스트라는 이름이 붙게 된 데에는 긴 사연이 있습니다.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한 영국의 인도 측량국이 북방의 카라코룸Karakorum을 측량하면서 카라코룸의 이니셜인 ‘K’자를 따서 측량한 봉우리에 K1, K2,…하는 식의 측량번호를 붙여 나갔습니다.
    에베레스트는 K15였는데, 영국인들은 이 봉의 이름이 ‘초모룽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들의 측량업적을 기리기 위해 측량활동에 공이 큰 측지학자 조지 에베레스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1852년의 일입니다. 지명 정하기의 원칙은 현지어로 하는 것이 세계지리학계의 공식 입장이었음에도 영국인들은 그때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이름을 모르는 척한 것입니다.
    그 후 수십 년이 지나서 이 산에 초모룽마라는 티베트 이름이 옛날 부터 있었다는 것이 알려 졌으나, 이미 세상에서는 에베레스트로 산명이 굳어져 버린 후였습니다.
    초모룽마라는 이름은 이미 이 산이 영국인들에게 발견되기 전부터 유럽에 알려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1733년 프랑스에서 간행된 티베트지도에 초모룽마라는 이름이 이 산의 산명으로 표기돼 있었으니, 100여 년 뒤 영국 측량관계자가 이를 몰랐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영국의 한 지리학자는 당시 측량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런 자료가 있음을 알고도 에베레스트란 이름을 붙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네팔에서는 이 산을 사가르마타Sagarmatha라고 부르며, 이 이름은 네팔왕국의 전설적인 정복자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이름은 에베레스트 인근에 거주하는 셰르파 족들에게 조차 생소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티베트를 합병한 중국에서는 한문으로 티베트 발음을 따서 珠穆朗瑪라고 쓰고 있으며, 중국은 이 이름 이외의 명칭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초모룽마가 세계 최고봉으로 확정된 지 168년이 지났고 정상이 초등된 지 67년이 지난 지금도 이 산은 아직도 원래의 이름을 버려둔 채 에베레스트로 부르고 있으니 본명을 찾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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