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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마운틴 메디슨] 등산스틱 쓰면 칼로리는 ‘더’ 쓰고, 신체부담은 ‘덜’ 든다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셔터스톡
  • 입력 2020.12.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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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을 사용하면 칼로리를 추가로 소모하고, 발을 좀더 확실하게 디딜 수 있게 된다.
스틱을 사용하면 칼로리를 추가로 소모하고, 발을 좀더 확실하게 디딜 수 있게 된다.

무릎 보호를 위해 가급적 등산스틱(이하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젠 상식이 됐다. 그러나 스틱이 주는 이점은 단지 무릎 보호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노던미시간대학교 운동과학 및 보건대학과 에슐리 호크 박사는 1980년 이후 발간된 스틱 관련 논문 35편을 검토해 스틱이 주는 이점을 분석해 ‘등산스틱은 하이킹 경험을 증진시키는가, 아니면 저해하는가?’란 제목의 논문 리뷰 기사를 야생의학학회Wilderness&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칼로리 20% 추가 소모

이 기사에 따르면, 스틱을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평균 20% 정도 칼로리를 더 소모한다고 한다. 스틱을 쓰면 상체 근육을 추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근육은 삼두근으로, 3배 정도 더 에너지를 소모한다.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하기에 심박수도 더 늘어난다. 기사에서 인용한 실험에 따르면 스틱을 사용한 그룹의 평균 심박수는 113.5bpm(분당 심박수)이고, 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107bpm이었다. 단 스틱으로 인한 부수적 상체 운동 효과를 보려면 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더 쉽고, 덜 피곤하고, 더 빠르게 간다

흥미롭게도 이처럼 스틱을 사용하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지만, 오히려 자각하는 운동 강도는 더 낮게 측정된다고 한다. 운동자각도RPE(1~20단계로 수치화한 운동할 때 느끼는 부담 정도. 높을수록 고부담)를 측정한 바에 따르면 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운동자각도는 11.6인 반면, 스틱을 사용한 사람들은 10.8로 응답했다고 한다. 즉 산행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추가로 산행 후 겪는 근육 피로도도 15% 정도 감소된다고 한다.

산행이 편해지면 단연 산행 속도도 빨라진다. 스틱을 사용하면 평균 3.6% 정도 더 빠른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재밌게도 논문에 따르면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스틱으로 몸을 밀어 추진력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보행이 안정돼 발을 확실하게 디딜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보폭이 길어졌기 때문(약 6.4%)이라고 한다.

무릎 관절 보호 탁월

스틱을 올바르게 사용하면(특히 내리막길의 경우) 스틱이 하체에서 시간당 수 톤의 무게를 흡수해 준다고 한다.

또한, 하체 관절의 부하를 줄이고 배낭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고령자, 과체중자, 관절 및 척추 질환 환자에게 효과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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