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 45개 루트 초등자
영국의 전설적 산악인 더그 스코트(1941~2020)가 지난 12월 7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스코트의 등반 경력은 화려하다. 영국 원정대에 속해 1975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초등했다. 당시 정상과 가까운 남봉에서 무산소로 비박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어 1977년 파키스탄 바인타브락(7,285m) 초등 등반에서도 극한의 시련을 겪었다. 스코트는 등정 직후 첫 하강에서 추락해 두 발이 부러지고 말았다. 원정대장이었던 크리스 보닝턴은 갈비뼈 골절에 폐렴 증세도 있었다. 이들은 폭풍 속에 7일간 사투하며 기적적으로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왔다.
스코트는 1981년 인도 쉬블링(6,543m), 1982년 시샤팡마, 1983년 캉첸중가에 각각 신 루트를 개척했다. 그가 개척한 신 루트는 총 45개나 된다. 등반만이 아니라 스코트는 ‘커뮤니티 액션 네팔’이라는 비정부단체도 설립해 네팔에 각종 사회사업을 벌였다. 영국산악회 회장도 역임했다. 이외 영국왕립지리학회 홍보대사 금메달, 황금피켈상 평생공로상 등 산악계의 최고상들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