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주야. 이 XX야. 너 내가 누군지 알지?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얼마나 힘썼는지 알지? 선배들이 이야기하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냐” - <스포츠클라이밍을 말하다> 中 243p
황평주 감독이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및 지도자로 활동하며 직접 겪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계의 현실과 병폐를 자서전 <스포츠클라이밍을 말하다>를 통해 고발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황 감독은 대한체육회 공인 초대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부 천종원 금메달, 여자부 사솔 은메달, 김자인 동메달 수확에 공을 세웠다.
이 책에는 황 감독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선수로 활약하던 시기, 자신이 바라본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역사, 국가대표 감독 및 코치 시절, 태릉선수촌 훈련, 감독직을 그만두게 된 사연 등이 담겼다.
황 감독은 1995년 직장 산악회인 ‘대우캐리어’ 산악회에 가입하며 클라이밍을 시작한 후,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이밍 선수로 활동했다. 각종 지역대회에서 순위권에 들던 황 감독은 2003~2012년 동안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5차례 입상했으며, 2009년부터 아이스클라이밍 대회에도 출전해 설악산 토왕폭 빙벽대회 난이도 1위에 오르고, 2010년에는 빙벽 등반 한국랭킹 2위를 차지했다.
황 감독은 2013년 전국대회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한국 팀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지도자로 활약했으며, 2018년에는 대한체육회 공인 초대 대한산악연맹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으로서 2018 아시안게임 남자부 금메달, 여자부 은메달, 동메달을 수확한 이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19년 8월 일본 도쿄 하치오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2019년 10월 11일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전반적으로는 스포츠클라이머 황평주의 삶을 돌아보는 데 지면을 할애했지만, 책 곳곳에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현 주소에 대해 통렬하고 거침없는 비판을 격정적으로 쏟아내고 있어 동호인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단을 행정적으로 적절하게 지원해 주지 못했다며 대한산악연맹 임원들의 직책을 직접 적시해 저격했다. 심지어 이들로부터 들었다는 모욕적인 언행도 비속어 그대로 썼다. 다음은 저자와의 1문 1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