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상담실] 자연의 '보존'과 '보호', 그리고 '보전'은 어떻게 다른가? 외

  •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입력 2021.04.22 09:41

    Q. ‘특정야생식물’이란 어떤 종이며, 자연의 ‘보존’과 ‘보호’ 그리고 ‘보전’은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요. 
    강원도 춘천시 이양숙
    ‘특정야생식물’이란 그 종種이 학술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거나 멸종위기에 처할 염려가 있는 식물로 자연생태계의 균형유지와 그 종이 멸종위기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환경부장관이 관계행정기관과 협의해 지정 고시하는 야생식물을 말합니다. 
    특정야생식물을 지정하는 법적근거는 환경보전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특정야생식물로 지정된 종을 채취, 이식, 수출, 가공, 유통 보관하는 사람은 벌금이나 징역형으로 처벌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지구엽초, 연잎 꿩의 다리(가짜 삼지구엽초), 풍란, 흰 진달래, 산 개나리, 금강초롱, 솜다리 같은 종이 특정야생식물에 해당합니다.
    그동안 환경부는 1989년에 1차로  특정야생식물을 지정했고, 1993년에는 이를 좀 더 보완해 126종을 지정했습니다. 
    이 식물들의 지정이유를 살펴보면 멸종위기종 16, 감소추세종 20, 한국특산종 41, 희귀종 49종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특정야생식물 선정의 타당성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기도 합니다. 그것은 이미 지정된 종보다 더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여러 종이 빠져 있다는 점과 종으로서의 분류학적인 검증이 미흡한 종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연보존, 자연보호, 자연보전 이 세 가지 용어는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구별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존’은 원래의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은 물론 인위적인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즉 자연 상태가 매우 양호한 생태계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어떠한 인위적인 관리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보전’은 다소 원상이 변형된 생태계에 대한 관리를 말하며, 제한적인 이용과 최소한의 인위적인 관리를 도모하는 것을 말합니다. 침식방지시설을 하거나 식생복원을 하는 것 등은 이런 관리방침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보호’는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관리개념으로 인위적인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등산로 정비, 축대설치, 철책설치 등이 이러한 예입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경우는 보호, 보전, 보존으로 이어지는 계획을 세워 생태계 관리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인가 <100명산>, <100대 명산>, <100산 특집> 등의 표제가 붙은 등산 안내서가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호칭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용산구 후암동 윤태일
    요즘 붐을 이루고 있는 <100명산>이란 호칭은 일본 등산계에서 히말라야 연구의 1인자로 손꼽히는 후카다 큐야가 반세기에 걸쳐 모은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서 펴낸 <일본 백 명산日本 百名山>이란 저서에 붙여진 표제입니다. 그는 일본 내 1,500m 이상의 높이를 지닌 고산을 선별해 산의 품격, 역사, 개성  세 가지를 명산 선별의 기준으로 삼고, 100개의 명산을 골라 자신이 직접 산악순례를 하면서 산행기를 썼습니다. 
    이후 그가 남긴 <일본 백 명산>은 우수한 등산 기록문학으로 평가 받아 유명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또 하나의 명저 <세계 백 명산世界 百名山>을 집필하던 중에 1971년 가야가다케(1,704m)를 등반하다가 뇌출혈로 급사했습니다. 그의  명저 <세계 백 명산>은 41봉으로 절필됐으며, 그 속에는 한국의 백두산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는 <히말라야 등반사>도 출간했으며,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영광과 비극의 히말라야 거봉 초등정기: 1973년. 성문각 간행. 손경석 번역> 라는 표제로 발간돼 있습니다. 이 책은 1953년부터 죽을 때까지 일본의 등산 전문지 <악인岳人>에 연재되었으며. 우수한 등반 기록문학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 산악회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후카다에 비견할 만한 기행문학의 명문을 남긴 작가가 있다면 문일평, 최남선, 안재홍, 이광수, 이은상 등을 꼽을 수 있으나 이들의 명산기는 한두 곳의 산을 제한적으로 다루었을 뿐입니다.  국내의 여러 산을 두루 섭렵한 명산기가 있다면 김장호의 <한국 명산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100명산을 다 채우지 못한 채 61개 산 만을 쓰고 저 세상 사람이 되었으나 독특하고 유려한 필치로 엮어낸 명산기는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월간산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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