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산행상담실] 다음 겨울 위한 빙벽등반 용구 손질법은? 외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사진 셔터스톡
  • 입력 2021.04.13 10: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 짧고 아쉬운 빙벽등반 시즌이 끝났습니다. 장기보관에 필요한 빙벽등반 용구의 손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박성룡

빙벽등반 용구는 잘 손질한 후 보관해야 장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마른 수건으로 몸체 부분만 대충 닦은 후 보관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장기간 보관할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가 부식될 수 있습니다.

아이스바일의 경우 피크를 연결시켜 주는 조임 볼트의 틈새에 남아 있는 물기를 제대로 건조시켜 주지 않은 상태로 장기 보관할 때는 금속의 부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피크를 연결한 조임 볼트를 풀어 준 다음 나사 부분의 틈새에 낀 물기와 오물을 면봉이나 칫솔에 기름을 묻힌 후 닦아내야 합니다.

WD-40과 같은 살포용 기름을 사용하면 금속 표면에 강력한 보호피막을 형성, 금속의 부식을 방지해 줍니다.

바일이나 아이젠의 조임 볼트가 녹슬어 응착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조여져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볼트  틈새에 기름을 쳐서 깊숙하게 스며든 뒤에 풀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바일의 피크나 아이젠의 포인트를 날을 세우기 위해 줄로 갈아낸 부분을 습기가 있는 장소에 그대로 보관했을 때는 쉽게 녹이 슬게 됩니다. 이런 부식하기 쉬운 취약한 부분에는 기름을 쳐서 보관하거나, WD-40으로 닦아내고, 마른 헝겊으로 기름기를 제거한 뒤 손톱화장용 매니큐어를 금속 표면에 붓으로 칠한 뒤 보관하면 녹슬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바일의 경우 피크는 몸체에서 해체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이 드는 곳에 장기 보관하게 되면 손잡이 부분을 감싸고 있는 고무 러버가 변질될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Q. 무좀으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꽉 조이는 암벽화를 신고 난 후면 심한 악취와 가려움증으로 더욱 고생합니다. 무좀은 확실하게 완치시킬 수 없는지요.

서대문구 홍지동 박종세

습하고 더운 여름철은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이 활발해집니다. 진물과 각질 가려움증으로 뒤범벅된 발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무좀은 치료를 해도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무좀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땀 발산이 안 되는 꽉 조이는 암벽화는 무좀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암벽화는 약간 여유 있는 크기를 신는 것이 좋으며, 무좀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으려면 맨발로 암벽화를 신기보다는 발가락 면양말과 함께 신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암벽화 옆모서리에 펀치로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통풍이 원활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등반 중에도 휴식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물휴지로 땀을 닦고 수시로  암벽화를 벗어서 건조하게 통풍을 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 신은 암벽화는 자동차 에어컨 소독용 항진균제를 뿌려두는 게 좋습니다.

무좀균은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릅니다. 초기에는 무좀 연고만 꾸준히 발라 줘도 효과 있으며, 무좀이 생긴 부위뿐만이 아니라 주변 부위에도 연고를 넓게 발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만 얇게 생긴 무좀은 발을 잘 씻고 습기가 없도록 관리하면서 몇 주 동안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야 합니다.

꾸준한 관리가 번거롭고 자신이 없다면 약을 투여하는 게 좋습니다.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과망간산칼리용액에 발을 담그는 치료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손톱과 발톱에도 무좀이 생겼다면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을 병행해서 치료해야 하며, 각질이 두꺼워지고 허물이 벗겨지는 악성무좀일 경우는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어떤 경우에나 무좀치료는 지속적으로 끈기를 가지고 치료하면서 끝장을 보아야 합니다.

며칠 동안 열심히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서 치료하다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좀균은 완전히 뿌리를 뽑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싶어도 1~2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가 좋아진 경우라도 1~2주에 한 번씩 카네스텐 파우더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무좀연고를 발라 주면 도움이 됩니다.

치료기간 중에는 발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증세가 사라져도 한두 달 정도는 더 치료해야 합니다.

땀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과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여러 켤레 준비해 교대로 신으면서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Q. 겨울철에 보관했던 암벽화를 꺼내보니 신발 안쪽에 곰팡이가 생겼고, 고무창이 굳어졌으며, 크기도  늘어난 듯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손질해야 하는지요.

경기도 파주시 이원석

일반적으로 암벽화는 잘 구부러지는 갑피와 부드럽고 끈적거리는 마찰력이 뛰어난 부틸 고무창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고 딱딱해져 기능이 떨어집니다.

표면이 딱딱해진 고무창은 와이어 솔이나 사포sandpaper로 빡빡 문질러서 안에 있는 끈끈한 새 층이 나오도록 해주면 원래의 마찰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신지 않고 보관했던 암벽화는 내부에 남아 있던 습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곰팡이가 생깁니다.

암벽화 세탁 방법은 물에 세제를 풀어 암벽화를 담근 뒤에 부드러운 솔이나, 스펀지로 안팎을 깨끗하게 문질러 세탁한 후,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불에 쪼여 말리면 신발 천과 창 사이의 접착제가 늘어나고 약해져 손상이 옵니다.

모든 암벽화는 여러 차례 신으면 다소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대체로 안감을 댄 신발이 잘 늘어나지 않습니다. 약간 늘어난 암벽화의 경우는 얇은 깔창을 깔거나, 햇볕에서 건조시키면 갑피에 덧댄 가죽이 다소 수축하므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합성섬유로 된 깔창은 흡습성이 적어 땀을 흡수하지 않으므로 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암벽화는 통증을 유발할 정도로 꽉 끼게 신는 경향이 있어 통풍이 잘 안 돼 내부에 찬 땀을 배출하지 않으므로 심한 악취가 납니다. 펀치로 신발 양 모서리에 2~3개 정도 구멍을 뚫어 통풍구를 만들면 땀을 배출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