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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62세 등반가, 뉴질랜드 100대 명산 모두 완등

글 오영훈 기획위원
  • 입력 2021.04.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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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시도해 성공한 고난도 등반
[월간산 4월호 해외뉴스]

26피치 암벽등반을 통해 오를 수 있었던 유니콘산. 사진 123RF.
26피치 암벽등반을 통해 오를 수 있었던 유니콘산. 사진 123RF.

1991년 뉴질랜드산악회는 탐험적인 등반을 장려하기 위해 산 100개를 지정해 등반을 권장했다. 이 중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산을 오른 이에게 상품을 수여하기도 했다. 100개 산 중에는 쉬운 산도 있지만 아주 외진 곳에 있거나 등반이 어려운 산들이 많다. 뉴질랜드 최고봉인 마운트 쿡(3,766m)은 접근성이 너무 좋아 이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을 정도다. 뉴질랜드는 높은 산이 많아 ‘남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이 ‘100명산’을 지난 2월 62세 남성 돈 프렌치가 최초로 완등했다. 도전을 시작한 지 꼭 30년 만이다. 현재 뉴질랜드 100명산 완등을 목표로 등반 중인 이는 70명 정도로 알려졌다. 완등자 프렌치 다음으로 많은 산을 오른 이는 이제 겨우 11개를 등반했을 정도로 오르기 쉽지 않다.

유니콘산 정상에 오른 돈 프렌치(왼쪽).
유니콘산 정상에 오른 돈 프렌치(왼쪽).

프렌치의 경우도 쉽지 않았다. 뉴질랜드는 크게 북섬과 남섬 둘로 나뉘는데 프렌치는 인구가 많은 북섬에 산다. 100명산 중 단 5개만 뉴질랜드 북섬에 있어 지리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주말에 하나씩 끝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큰 준비를 해야 했다. 또 나이가 들어가며 저하되는 체력도 문제였다. 예를 들어 마지막 100번째로 오른 유니콘산(2,560m)은 100명산 중 최고봉은 아니었지만, 26피치를 암벽등반으로 개척하며 올라야 했다. 프렌치는 이를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암벽 루트로 꼽기도 했다.

등반이 가장 어려웠던 산은 재그드산이다. 동벽의 고난도 루트를 재등하며 23시간 만에 완등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면에서 가장 오르기 어려웠던 산은 아이린산(1,859m)으로, 등반 허가 발급이 까다로웠다고 했다. 근방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조류 서식처로 알려져 출입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월간산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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