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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그린뉴딜' 특집] 1,224ha 나무심기로 미세먼지 차단

글 박정원 선임기자
  • 입력 2021.03.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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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감조림·차단숲으로 조성…녹색공간 도시숲도 159개소 건립
식목의 달 특집 ‘그린뉴딜’<3> 미세먼지
3. 도시숲 조성이 최선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올 봄 중국을 덮치고 있다. 가시거리가 10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의 황사는 한반도에 직격탄을 날린다. 미세먼지나 황사도 수십 년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정부가 예산을 소요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장기간의 시간을 갖고 대책을 추진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도시숲 조성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도시숲은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저감,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약 등 직접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열섬과 폭염 감소, 미세먼지 등 악화된 도시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간접적 효과까지 낳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심신이 지친 도시민들의 휴식·치유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미세먼지 발생원 차단 및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도시 외곽 산림 1,224ha에 나무심기를 확대해서 미세먼지 저감을 통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크게 증대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으로 미세먼지 저감 조림 1,068ha와 차단숲 156ha, 그리고 쾌적한 녹색공간 조성을 위한 도시숲 159개소를 조성키로 했다. 도시숲은 도시바람길숲 17개소, 생활밀착형숲 34개소, 국유지 도시숲 7개소, 무궁화동산 17개소, 자녀안심그린숲 50개소, 나눔숲 34개소 등이다. 이는 산업단지와 발전소, 소규모 공장지대 등 발생지 주변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발생원과 생활권 사이에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의 차단·흡착·침강효과를 노린다. 또 도시바람길숲은 대기순환을 유도해 도시외곽의 맑은 공기를 끌어들이고 도시 내부의 미세먼지 등 오염되고 뜨거운 공기를 도시 외부로 배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시숲의 대기질 개선효과는 미국의 2006년 노왁Nowak 등이 미국 5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도시숲 기능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간 총 71만 톤의 오존과 미세먼지·이산화질소·이산화황·일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에 총 777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국 17개 도시에 도시당 200억 원씩을 소요한다. 올해는 도시에 적합한 형태의 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2020년에 이어 11개 도시 시공 2년차 및 6개 도시는 새로 시공에 들어간다. 해당 도시는 수도권에 서울·인천·평택 3개 도시, 충청·전라권에 대전·천안·나주·전주 4개 도시, 경상권에 부산·대구·구미·양산  4개 도시이다.

도시 바람길숲은 도시 외곽산림과 도심의 산재된 숲을 연결하는 선형의 4개 숲을 조성해 도시 내 맑은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선형의 4개 숲은 바람생성숲, 연결숲, 디딤숲·확산숲이다. 도시 외곽에 대규모 산림으로 조성되는 ‘바람생성숲’은 차고 신선한 바람이 생성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고, 생성된 찬공기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산림구조 개선이 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서 외래 수종와 고사목, 넝쿨 등의 제거를 통해 건강한 숲으로 관리해 식생 활력도를 높일 계획이다. 임연부의 밀도조절 등 산림구조 개선을 통해 바람 흐름도 강화한다. 또 시가지 주변에 훼손된 산림의 우선 복원을 추진하고, 도심 내 경사지형에 위치한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공원은 생성숲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하기로 했다.

도시 내 거점숲이 되는 ‘디딤숲’과 ‘확산숲’은 도심 내 찬공기 생성을 강화하고 인공구조물과의 기온차를 통한 미풍 생성을 유도하기 위한 자연지반공간 조성이 기본목표이다. 구체적 방안은 생성된 찬공기가 주변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공원의 경계부를 초지 등 저층 식재를 중심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냉각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수관폭이 큰 녹음수를 활용해 직사광선 차단 및 그늘을 제공한다. 이어 바람흐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하고가 높은 교목을 활용하고, 바람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지하고가 낮은 교목, 수고가 높은 관목은 지양할 계획이다. 따라서 확산숲은 도시 내부 건물 사이 공간을 가급적 넓은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학교숲과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생성숲과 거점숲을 연결하는 바람이 이동하는 ‘연결숲’은 생성숲에서 불어오는 찬공기의 효력을 유지하면서 도심까지 흐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천, 도로 및 가로를 활용한 선형의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하천 주변 공간에 찬공기를 강화하기 위해 자연피복포장으로 변경하고, 하천으로 흐르는 바람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초지 및 키가 낮은 관목을 중심으로 식재하되, 부분적으로 지하고가 높고 수관폭이 넓은 교목을 식재할 방침이다. 또 가로수 및 중앙분리대에는 수관폭이 넓고 지하고가 높은 활엽수를 식재하고, 키 낮은 관목 및 초본류를 중심으로 하부에 식생을 조성한다. 도로변이 휴식공간일 경우, 차도의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식재를 하고, 보도 폭이 넓은 구간에서는 다열식재를 통한 수목 터널을 조성할 계획이다. 쉽게 표현하면, 연결숲은 생성된 찬바람이 가로변, 하천 등을 따라 도시 내부로 유입되도록 바람 통로를 확보하고, 주요 도로가 바람통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로수 등 가로녹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도시 바람길숲을 통해 기본적으로 도시열섬 완화효과를 노리고, 지치고 여유가 없는 도시민에게 녹지공간을 제공하면서 휴식 및 힐링장소로 활용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복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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