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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山만한 랭킹] 백패커가 사랑하는 배낭 BEST 7

월간산
  • 입력 2021.04.09 14:43
  • 수정 2021.04.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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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Backpacking은 ‘짊어지고 나른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배낭은 백패킹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다. 백패커에게 있어 배낭 고르기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디자인과 기능성 외에도 계절, 대상지, 신체조건, 취향 등 고려할 것이 상당히 많다. 따라서 배낭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동호회 등에서 충분히 정보를 얻고 꼭 매장에 가서 직접 착용해 보고 구매하길 권한다. 

이번 ‘山만한 랭킹’에서는 백패커에게 두루 인기를 얻고 있는 배낭을 알아봤다. 브랜드나 가격에 상관없이 초보부터 베테랑 백패커에게 두루 사랑받는 배낭 위주로 골랐다. 또한 기사에 소개된 순서는 순위가 아닌 임의의 순서로 나열함을 미리 알려 둔다.

1 미스테리랜치 테라플레인 82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백패킹 배낭. 테라플레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배낭’을 만드는 미스테리랜치의 상징이다. 미스테리랜치를 설립한 다나 글래슨의 역사와 함께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테라플레인은 1970년대 다나 글래슨이 만든 첫 번째 브랜드인 클라터웍스 시절에도 있었고, 두 번째 브랜드인 다나디자인 시절에도 있었다. 그리고 미스터리랜치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 배낭으로 역사를 함께 쓰고 있다. ‘무겁지만, 튼튼한 배낭’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미국에선 특수부대와 소방서에 배낭을 납품하고 있다. 

헤드의 커다란 수납공간 2개와 전면의 11자 롱포켓은 테라플레인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500D 원단을 사용하며 미스테리랜치의 모든 배낭이 그러하듯 테라플레인 또한 혹독한 환경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테라플레인의 무게는 82리터 기준 3.22kg으로 다소 무겁다. 하지만 배낭의 하중을 허리와 어깨로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미스테리랜치만의 ‘요크Yoke 시스템’을 적용해 훨씬 편하다는 것이 백패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2 아크테릭스 리프 카이버 80 

‘밀덕 백패커’가 사랑하는 배낭. 아크테릭스 ‘리프LEAF’는 기존 아크테릭스의 아웃도어 제품과는 달리 군인·경찰을 위해 특수 제작된 택티컬 제품군으로, 더욱 뛰어난 기능성과 내구성을 겸비했다. 카이버 80는 미국 특수부대 대원들이 실제 사용하고 있다.   

실전용 전술배낭답게 아웃도어 환경에서 유사시 상황에 대처하는 다양한 기능이 돋보인다. 유사시 어깨 하네스의 버클을 누르면 어깨끈이 바로 분리되며, 배낭을 신속히 들고 이동할 수 있도록 배낭 윗부분뿐 아니라 양쪽 측면과 전면에도 손잡이가 달려 있다. 

외부 곳곳에 설치된 웨빙Webbing(결합용 끈)을 활용해 텐트나 침낭, 매트 등을 바로 장착할 수 있으며, 하단에는 매단 장비를 받쳐 주는 기능도 있다. 백패킹 배낭으로 사용할 시 허리벨트포켓과 사이드포켓이 없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히지만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이런 단점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멋진 디자인이 장점이다. 무게는 80리터 기준 2.2kg.  

3 오스프리 루미나 60L 

‘샤방샤방’을 추구하는 여성 백패커에게 인기가 좋은 경량 배낭. 이 배낭의 가장 큰 장점은 ‘무게’이다. 나노플라이NanoFly 원단을 사용해 60리터 기준 850g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하단부에 매트리스 등 부피가 큰 장비를 결속시킬 수 있는 스트랩 대신 코드를 사용했다.

가볍지만 수납성도 놓치지 않는다. 전면에 대형 패브릭 포켓을 마련해 작은 소품을 넣어두기 편하며 사이드에도 포켓을 두어 물병이나 재킷 등을 넣어두기 좋다. 착용감 좋다고 소문난 오스프리의 제품답게 몸과의 밀착감이 좋고 무게도 효과적으로 분산해 준다. 

다만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다 보니 배낭 모양 잡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있다. 배낭 안에 디팩을 넣어도 배낭이 옆으로 퍼지기 때문에 각진 직사각형 모양을 만들기는 힘들다. 외부 포켓도 마찬가지. 너무 얇아서 물건을 넣으면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산뜻한 색상, 가벼운 무게가 가장 큰 무기임에는 틀림없다. 

4 그레고리 발토로 75 

기본에 충실한 모범생 같은 배낭이다. 미국 <백패커 매거진Backpacker Magazine>과 독일 <아웃도어 매거진Outdoor Magazin> 등에서 수차례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로 선정되어 그 명성을 입증했다. 

어깨끈과 힙 벨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설계한 ‘리스폰스Response A3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해 짐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며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항상 밀착된 느낌을 준다. 

수납성도 좋다. 상하단은 물론, 옆쪽과 전면부 모두 지퍼를 달아 배낭 속 물건을 헤집지 않고 간편하게 꺼낼 수 있다. 특히 전면부 지퍼가 완전히 열려 매우 편리하다. 허리벨트 포켓과 사이드포켓도 빠짐없이 있다. 특히 사이드 와인드 물병포켓은 한 손으로도 물병을 쉽게 빼고 넣을 수 있도록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어 더 이상 동료에게 “물병 좀 꺼내줄래?”라는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배낭 안쪽에 마련된 주머니에 하이드레이션 팩(빨대를 연결한 물주머니)을 넣고 빨대를 외부로 빼면 걸으면서도 물을 마실 수 있다. 이 주머니를 분리하면 작은 짐을 넣을 수 있는 데이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무게 75리터 기준 2.25kg. 

5 써미트 뉴탱고 70+5

국산 등산배낭의 자존심 써미트에서 출시한  백패킹용 배낭이다. 75+5리터의 배낭임에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14만 원 내외의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극강 가성비가 최대 장점이다. 1983년 브랜드가 생긴 이래 엄홍길, 故 박영석, 한왕용 대장의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과 함께한 써미트가 만들어 품질도 흠잡을 데 없다. 

뉴탱고의 장점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납공간 구성과 기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 헤드 부분뿐 아니라 전면, 하단부에 걸쳐 수납공간이 잘 구분되어 있어 깔끔하게 짐 정리하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잘 맞춰 준다. 특히 전면부의 포켓을 분리하면 5리터 용량의 슬링백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1리터 크기의 물병을 넣을 수 있는 사이드포켓이나 침낭 등을 매달 수 있는 하단의 고정 끈, 등산스틱 걸이, 허리벨트 포켓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기능이 총망라되어 있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등판 시스템과 어깨, 허리 벨트를 적용해 백패킹뿐만 아니라 장거리 종주산행 시에도 적합하다. 무게는 70+5리터 기준 2.933kg. 

6 고싸머기어 마리포사 60

고싸머기어는 거미줄Gossamer처럼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울트라 라이트 백팩을 만드는 브랜드다. 마리포사 60은 고싸머기어의 스테디셀러 배낭이다. 2020년 새로운 컬러와 어깨 하네스, 힙 벨트, 등판 폼 패드 등을 개선한 새로운 마리포사 60이 출시되었다. 고싸머기어 전용 100D, 200D, 나일론 원단을 사용해 매우 가벼운 무게(60리터 기준 825g)와 내구성을 자랑한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조로 사용감과 활용도도 뛰어나다. 상단은 롤톱 형식으로 잠글 수 있어 짐을 10리터는 더 넣을 수 있다. 외부 포켓도 7개로 넉넉하다. 

새로운 버전에는 힙 벨트가 많이 바뀌었는데 내부에 플러시(벨벳)패드를 덧대어 더욱 푹신하고 몸과 밀착된 느낌을 준다. 다만 기존 모델은 벨트를 S~L 사이즈 중 선택해 구매하면 되었으나 신형 모델은 기본적으로 M 사이즈 벨트가 적용되어 있어 S나 L 사이즈를 원하면 추가로 벨트를 구매해야 한다. 결국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M 사이즈 벨트 하나가 남는 셈이다. 그럼에도 ‘BPLBackpacking Ligh(경량 백패킹)’을 추구하는 백패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배낭이다.  

7 피엘라벤 카즈카 75

북유럽 스웨덴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백패킹 배낭. 한때 미스테리랜치와 피엘라벤이 백패킹 배낭의 양대산맥을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북극여우’ 로고가 멋진 의류와 모자 등으로 ‘피엘라벤 룩’을 맞추기도 했다. 

카즈카 75는 장거리 트레킹 및 백패킹에 최적화된 대형 배낭으로, 미국의 아웃도어 전문지 <아웃사이드 매거진Outside Wagazine>에서 ‘Gear of the show’를 비롯해 다수의 아웃도어 어워드를 수상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피엘라벤의 목표대로 카즈카 백팩은 금속 프레임 대신 자작나무 프레임을 사용해 프레임 생산 시 약 90% 탄소를 줄인다. 가벼운 알루미늄 대신 나무 소재를 사용했기에 무게는 무겁다. 75리터 기준 3.3kg에 달하지만 미세하게 조절되는 토르소와 어깨 폭 조정을 통해 무게 분산을 최적화하고 착용감을 향상시켜 실제로 느끼는 무게감은 훨씬 덜하다. 

전면 지퍼가 완전히 열려 물건을 넣고 꺼내기 쉽고 사이드포켓도 넉넉해 용량보다 더 많은 짐을 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 카즈카 75는 세로로 긴 모양에 짐을 넣었을 때 각이 잘 잡혀 소위 ‘뽀대’가 잘 나기로 칭찬이 자자하다.  

본 기사는 월간산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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