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국내 산 2,500곳 오른 경기도 산악계의 ‘대부’

입력 2021.05.21 09:34

최원식 전 경기산악연맹 회장
50대 중반부터 해외 고산 등정…“산에 들면 심신이 편안”

“산에 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한 주라도 산행을 거를 수 없어요. 산이 주는 행복감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경기산악연맹 회장을 역임한 최원식 전 회장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매주, 시간 날 때마다 산을 찾는 등산 애호가다. 지금까지 국내 산 2,500여 곳을 올랐다. 매주 한 곳을 오른다고 본다면 40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은 셈이다. 산행을 하면서 최 회장은 높든 낮든 거리가 멀든 가깝든 등정한 모든 산에 대한 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해 왔다. 산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 5월부터 1999년 3월까지 백두대간도 완주했다. 산에 대한 그의 열정에 비춰봤을 때 해외 등반은 비교적 늦은 50대에 시작했다. 지난 1995년 킬리만자로(5,895m)에서 고산 등정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1996년엔 57세 나이로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최고령 등정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엔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 서봉(5,642m)까지 쉼없이 달렸다. 잠시 휴식기를 거친 후 2004년엔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60m)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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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에베레스트, 로체 원정.
처남·매제 함께 해외 고산 등반
최 회장의 해외 고산 등반에는 수원지역 고산 등반의 대부로 불리는 매제 남상익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이 그림자처럼 함께 해왔다. 남 부회장 역시 지난 1991년 매킨리를 시작으로, 1992년 천산산맥 포베다(7,439m)-칸텡그리(7,010m), 1993년 엘브루즈 동봉(6,621m), 1996년 엘브루즈 서봉 등 수원 지역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원정을 이끈 바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가셔브룸2봉을 국내 최고령(당시 53세)으로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 회장은 자신의 해외 등반 이력 가운데서 1996년 매킨리 등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매제 남상익 부회장은 등반기점까지 가는 경비행기 공항이 위치한 탈키트나까지만 동행하려 했지만 원정대와 등반 초반을 함께했다. 단장으로 참여했던 처남 최원식 회장이 고산등반은 물론이거니와 전문등반 경험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산아래까지 동행하기 위해서였던 것. 당시 최 회장은 후배들을 따라 중턱까지 올랐다가 돌아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캠프(5,200m)까지 무난히 올라서자 용기를 내어 정상에 도전했다.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에 선정
“첫 번째 등정 시도 때는 데날리패스(5,600m)에서 돌아섰어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도저히 못 올라가겠더라고요. 두 번째 도전 때는 포기할 수 없는 막다른 길이었어요. 식량이 다 떨어져 가는 상황이라 포기하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밀어붙이자고 마음먹었죠.”
등반 실력이나 기술보다 산에 대한 열정과 기개가 우선이라는 걸 몸소 증명한 쾌거였다.
최 회장은 수원지역 산악회인 매교 산악회를 35년째 이끌고 있다. 지역사회와 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대한산악연맹은 이런 그의 열정을 기려 연맹을 빛낸 50인에 선정하고 연맹 고문으로 추대했다. 산에 대한 사랑을 반백년 넘게 간직한 산사나이의 순정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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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매킨리 씨티.
프로필
최원식 고문 
1939년 10월 8일생
1995년 11월 킬리만자로 등정
1996년 5월 매킨리 등정
1997년 8월 엘브루즈 등정
2004년 1월 아콩카과 등정
2005년 6월 가셔브룸 1, 2봉 단장
2008년 3월 에베레스트. 로체
백두대간 종주
1998년 5월 8일~1999년 3월 30일 
경기도산악연맹 회장
2000년 12월~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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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가셔브룸 1, 2봉 원정.
'본 기사는 월간산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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