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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대이작도에서 야영 가능한 장소는?

월간산
  • 입력 2021.06.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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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으로 4일간 대이작도에 머문 기자가 알려 주는 ‘족집게 가이드’
BAC 섬&산100, 대이작도 BAC 플러스 가이드

대이작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작은풀안해수욕장.
대이작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작은풀안해수욕장.

작은 섬이지만 등산로와 시멘트임도, 비포장임도, 해안데크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현지 안내판 지도도 간략한 개념도 형태라 즉흥적으로 갔다간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 인터넷 포털의 지도 역시 최소한의 것만 표시해 놓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월간<山> 6월호 특별부록지도를 참조해 방심하지 말고 예민하게 길을 탐색해야 한다.

부아산과 송이산을 연결해서 산행하는 이들이 많지만 별개의 산에 가깝다. 하산하듯 완전히 바닷가로 내려왔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BAC 인증지점은 부아산(159m)이며 섬 최고봉은 송이산(188m)이다. 부아산은 인공시설이 많은 관광지이며, 송이산은 자연미가 있는 산이다. 산행 시간은 짧지만 두 산의 특성이 완전히 달라 이어서 걸으면 다채로운 산행의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섬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인 큰풀안해수욕장.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깜짝 쇼처럼 드넓은 해변이 펼쳐진다.
섬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인 큰풀안해수욕장.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깜짝 쇼처럼 드넓은 해변이 펼쳐진다.

산책처럼 즐길 수 있는 해안데크길이 섬 전체에 나뉘어 있다. 가장 긴 코스는 선착장에서 바로 걸을 수 있는 ‘최고령갯티길’이다. 이정표에는 2.1km로 표시되어 있으나 가민GPS로 실측한 거리는 2.6km이다. 선착장에서 데크길을 따라 800m를 가면 산길로 연결된다. 해안선 숲길을 따라 1.4㎞를 가면 임도를 만나고 여기서 해안가로 내려가 데크길을 따르면 최고령 암석에 닿는다. 여기서 온 길을 되돌아가거나, 시멘트임도를 따라 큰마을(이작분교 소재지)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썰물이라면 해변을 따라 작은풀안해수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별도의 데크길이나 이정표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젖은 바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형제바위 데크길은 부아산 들머리로 이용된다. 오형제바위 부근에서 산길로 드는 갈림길이 있다. 작은풀안해수욕장에도 해안데크길이 있으며 팔각정까지 다녀오는 짧은 코스다. 계남마을에도 짧은 데크길이 있으나 워낙 짧아 생략해도 무관하다.

한적하고 조용한 동쪽 끝 해변, 계남해수욕장.
한적하고 조용한 동쪽 끝 해변, 계남해수욕장.

해수욕장은 4군데가 있다. 큰풀안해수욕장이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접근이 수월하고 소나무숲에서 야영 가능하며,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가 있는 작은풀안해수욕장으로 몰린다. 또 섬에서 1km 떨어진 풀등이 잘 보이는 명소다. 큰풀안해수욕장은 해양생태관 사거리에서 작은풀안해수욕장 방면의 사이길로 들어서야 한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이 길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큰풀안해수욕장에 처음 오면 은밀하고 거대한 파라다이스에 온 것 같은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목장불해수욕장과 계남해변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작은 해변이지만 제대로 된 주차장과 화장실이 없는 것이 흠이다.

대이작도에서 촬영한 영화 ‘섬마을선생’ 포스터.
대이작도에서 촬영한 영화 ‘섬마을선생’ 포스터.

팔각정 섬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팔각정이 많지만, 야영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팔각정엔 ‘야영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야영이 가능한 곳은 작은풀안해수욕장 소나무숲이 유일하다. 나머지 해수욕장은 텐트 칠 만한 터가 없다. 굳이 친다면 땡볕의 모래사장 위다. 작은풀안해수욕장 소나무숲은 청년회에서 이용료 1만 원(텐트 한 동 1~2인 기준)을 받는다.

소이작도와 승봉도는 배로 이동하는 데 10분이면 가능하므로, 배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당일에 섬 두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선착장에서 남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 전망데크에서 산길로 연결된다.
선착장에서 남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 전망데크에서 산길로 연결된다.

명소로 삼신할매약수터, 350년 수령의 소나무, 영화 ‘섬마을선생’ 촬영지가 있으나 볼거리로 추천하긴 어렵다. 특히 섬마을선생 촬영지인 계남마을의 분교는 관리가 안 되어 폐허에 가깝다. 추천한다면 부아산과 송이산, 작은풀안·큰풀안해수욕장, 최고령 암석 해안길을 꼽을 수 있다.

목장불해수욕장과 계남해변을 생략하는 건 버스나 택시가 없어 도로 따라 발품을 팔아야 하는 탓도 있다. 다만 펜션에 숙소를 잡으면 소형버스나 승합차로 선착장에 픽업을 나온다. 별도의 마트나 편의점은 없으며 펜션에서 운영하는 매점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풀등펜션의 백반상차림. 그날 아침에 잡은 생선이 매운탕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풀등펜션의 백반상차림. 그날 아침에 잡은 생선이 매운탕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작은풀안해수욕장의 풀등펜션(032-834-6161)은 식당과 매점을 겸하고 있다. 술,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갖추고 있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주인아주머니의 손맛이 일품이다. 백반 1인분 1만 원이며, 그날 아침에 잡은 싱싱한 생선구이와 매운탕이 반찬으로 나오기도 한다..

선착장 부근 이레식당슈퍼(032-832-0519), 힐링뷰펜션편의점(010-4724-4660)은 식당과 숙소·매점을 겸하고 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평일에 예약하지 않으면 식당 문을 열지 않을 때도 있다. 해양생태관은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되었다.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부근은 나들이객이 몰리는 곳이라 주말엔 차량이 정체되어 예약한 배편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가급적 시간을 넉넉히 잡아 출발하는 것이 좋으며, 파도가 높을 때는 며칠씩 배가 결항되기도 하므로 해상 날씨예보를 참고해야 한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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