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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백년가게] 강원도의 맛 선보이는 ‘강소 맛집’

월간산
  • 입력 2021.06.07 09:54
  • 수정 2021.11.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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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문 연 원주의 소상공인 인증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 이 기사는 KTX매거진과의 기사협약에 의해 제공합니다.

운채
원주 뽕잎 향 입안에 가득 퍼지는 한정식집

원주 행구동에는 도란도란 이야기가 들리는 집이 있다. 1994년 할머니가 운영하던 곤드레밥집 ‘운채’를 2010년 윤승갑 대표가 물려받으면서 나물 밥상 한정식으로 메뉴를 재구성해 그 서두를 열었다. 이후 식당 옆에 차 전문점을 오픈해 상호에 ‘이야기’를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지금은 예약 손님을 받는 프라이빗한 카페 ‘운채 두 번째 이야기’, 한우 전문식당 ‘운채 세 번째 이야기’까지 오픈했다.

할머니 밑에서 10여 년간 수련한 윤승갑 대표는 손맛을 이어 가되 자신만의 색을 더해 원주 특산물인 뽕잎을 넣은 밥을 선보인다. 고객이 주문한 직후 불을 지피는 뽕잎밥은 살짝 데친 뽕잎을 원주 쌀에 올리고 뽕잎 삶은 물을 부어 짓는 만큼 깊은 뽕잎 향이 가득하다. 여기에 여러 번 끓여 특유의 냄새를 줄인 청국장과 10첩 반찬까지, 푸짐한 한 상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처음 할머니에게 음식점을 물려받은 그날처럼 성심성의껏 매일 음식을 준비하는 윤 대표의 서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주소 원주시 고문골길 47
문의 033-747-1993
메뉴 뽕잎밥 청국장 1만2,000원, 뽕잎밥 해물된장 1만4,000원

칡산에
강원도 칡의 효능 음식에 담은,
독보적 칡 음식점

외식업 주방 기구·기물 업체 대표였던 김학수씨가 부인 엄옥형씨와 ‘칡산에’를 차린 것은 1996년이었다. 외식산업에서 종사하다 보니 웰빙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눈에 보였다.

김 대표는 강원도 영월에서 난, 식이섬유·사포닌 등이 풍부한 칡을 음식에 활용할 방안을 구상했다. 면에 칡가루를 배합한 칼국수가 이곳의 시초. 그로부터 2년 후 말린 칡뿌리, 황기 등으로 삼겹살의 누린내를 잡은 칡보쌈을 개발해 출시했다.

무엇보다 ‘음식은 눈으로 처음 먹는다’는 철학에 그릇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커다란 원형 접시는 김 대표의 아이디어. 보쌈 위에 쫄깃하게 삶은 문어를 얹어 그릇 중앙에 올리고 주위에 홍어, 홍어무침, 묵은지 등 열 가지 요리를 담아낸다. 이곳을 찾는 이에게 언제나 같은 맛을 대접하고자 사과, 배, 채소로 맛을 낸 보쌈 소스부터 홍어무침·콩나물무침 소스까지 직접 고안했다는 두 대표가 믿음직스럽다.

주소 원주시 금불4길 25-5
문의 033-743-7379
메뉴 문어모듬보쌈 7만 8,000원, 한상차림(4~5인) 9만 8,000원

오복떡본가
배움의 열정으로 만든 영양 만점 찰떡!

먹거리가 많지 않던 어린 시절, 원건상 대표가 우연히 맛본 떡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 기분 좋은 포만감이 여운으로 남아 어른이 되면 누군가와 먹거리를 나누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다짐으로 1999년 ‘오복떡본가’를 열었다.

매물로 나온 떡집을 인수한 그는 그때부터 몸으로 부딪히며 공부했다. 서울 종로 낙원상가 떡집을 돌며 현장에서 배우고, 궁중병과연구원에서 떡 제조 전문 기술 과정을 수료했다. 배움을 향한 목마름은 그를 성장시켰다.

떡 맛이 입소문 나자 많은 이가 찾았다. 더 보기 좋고 향기롭게 떡을 찌다 보니 이제는 100여 가지 넘게 생산한다. 국산 찹쌀에 콩, 밤, 대추, 아몬드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은 영양찰떡이 대표 메뉴. 원주8경 중 제2경인 강원감영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들렀다 가도 좋겠다.

주소 원주시 평원로 12
문의 033-735-5544
가격 영양찰떡(1kg) 1만 3,000원

시온산업사
강원도 참나무로 만든 국내 유일 삽자루 공장!

강원도 참나무로 만든 삽자루가 보기에도 튼튼하다. ‘시온산업사’는 국내에 하나 남은 삽자루 생산업체다.

일흔 넘은 유병태 대표는 인생의 3분의 2를 삽자루에 투자한 장인이자 국가 대표 선수다. 수입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삽자루 공장이 문을 닫고, 그의 공장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닥쳤지만, 꾸준한 노력이 살길이라 여기며 자리를 지켜 왔다. 동시에 직접 기계를 개조해 공정을 줄여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살아남고자 분투했다.

2017년 뚝심 있게 이어 온 이곳에 새바람이 일었다. 아들 유흥조씨가 아버지 뜻을 잇겠다며 나선 것이다. 그는 삽날을 가져와 삽자루 길이가 다양한 완제품을 만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삽자루 상표. 옛날 농촌에서 가장 귀하고 힘이 셌던 황소처럼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신뢰가 국내 삽자루의 명맥을 잇는다.  

주소 원주시 소초면 치악로 3182
문의 033-731-6986
가격 제품마다 다름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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