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의 산 이야기] 지구에서 가장 큰 ‘115m 거인’

  • 글 신영철 산악문학가 사진 정임수 시인
    입력 2021.06.10 10:08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를 찾아… 엘크 캠프그라운드 트레킹
    美 레드우드국립공원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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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릴리움 폴스 트레일의 이끼 가득한 숲길. 바다 안개가 숲에 수분을 제공해 몽환적인 이끼 숲이 완성되었다. 바다 안개는 키 100m가 넘는 레드우드의 식수원이기도 하다.

    훔볼트공원 버링톤 야영장에서 보낸 하룻밤은 꿀잠이었다. 레드우드 숲길을 종일 걸었기에 기절한 것처럼 깊은 잠이 고마웠다. 레드우드 숲에서 질리도록 큰 나무들을 만났다. 저마다 무수한 사연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높이를 과장하기 위한 작명일 터. ‘성층권 거인Stratosphere Giant’이라는 이름의 나무. 2000년 당시 지구에서 제일 컸다는 112m 높이. 하지만 더 높은 개체의 발견으로 4등으로 강등된 불행한 나무.

    이제 세상에서 제일 크다고 공인된 레드우드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이 나무가 ‘히페리온Hyperlon’인데 그리스 신화 속 거대한 신神의 이름이다. 히페리온은 레드우드국립공원Redwoods National Park에 있었다.

    오늘 일정도 빡빡하다. 야영장에서 철수하며 구글에 찍은 목적지 레드우드국립공원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서울에서 대전 거리인 140km 정도. 미국에서 이 정도 거리는 가깝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101번 고속도로에 올라서니 비현실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하늘을 찌를 듯 거목 레드우드 숲이 감싸고 있는 도로 풍경이 그랬다. 거목군락은 고속도로를 작은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다. 도로 이름도 레드우드고속도로. 태평양 서부해안산맥을 따라 오리건주州까지 이런 풍경은 계속될 것이다. 다 베어내고 겨우 5% 남은 숲의 크기가 이 정도라니.

    작년 미국 대륙에 초대형 산불이 일어나 남한만 한 면적을 태웠다. 그 기사가 실감난다. 미국인들은 “연례행사”라며 놀라지도 않았다. 과연 미 대륙의 크기와 숲의 방대함을 생각한다. 산불을 보면 마음이 참 불편하다. 지구라는 행성을 인간과 공유하는 나무들에 대해 감사해야 할 이유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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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끼류와 양치류에 덮인 숲의 풍경은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마냥 묘한 분위기를 띤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목소리도 팔다리도 없이 한 곳에 서서 산소를 만들어 내는 생명수. 공해 없는 거대한 자연 댐으로서 수량과 기후를 조절하는 생태계. 그 자연에  맞춰 인간은 진화해 왔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자 빽빽한 나무들이 온화한 거인처럼 보였다.

    몇 개의 작은 마을을 지나 드디어 바다를 만난다. 태평양이다. 바다 위쪽에 안개처럼 흰 띠가 떠 있다. 바로 이곳의 안개가 100m 넘는 키의 레드우드 생존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100m 꼭대기까지 물을 펌핑할 수 있는 심장이 나무에는 없다. 그러므로 레드우드는 해안산맥에 부딪쳐 생성되는 저 안개에서 수분을 얻는다. 이곳 방문을 위해 읽은 자료에 그렇게 쓰여 있는데, 그 말이 맞는다면 레드우드는 스마트하다. 레드우드 역시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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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첼 방문자 센터의 레드우드국립공원의 모형도. 레드우드국립공원은 여행 전문가들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풍광’ 중 하나이며 북미에서 유일하게 뽑힌 곳이다.

    유레카 도시의 유래

    이곳에서 가장 큰 도시 유레카Eureka로 들어섰다. 샌프란시스코와 오리건주州 포틀랜드 사이에 있는 가장 큰 항구 도시. 유레카는 레드우드 목재 생산 거점도시로 번성했다. 무려 95%의 숲을 사냥해 실어 나른 덕분에 한가한 어촌마을은 큰 도시가 되었다.

    이곳에는 ‘카슨 맨션’이라는 유명한 건물이 있다. 월리엄 카슨William Carson이라는 목재상이 만든 집.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건축한 유명한 저택이다. 벌목으로 큰 부자가 된 카슨은 집도 레드우드로 만들었다. 그 집에서 나무를 배에 가득 싣고 전국으로 떠나는 모습을 즐겼다고 했다.

    그런 광풍 속 살아남은 겨우 5%의 숲이  지금의 국립공원이다. 그러고 보니 도시의 이름 ‘유레카’가 심상치 않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할 때 물이 넘치자 외쳤다는 말.

    그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는 황금 왕관과 관련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다. 당시 왕은 신전에 바칠 황금 왕관에 은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닌지 아르키메데스에게 확인하라고 말했다. 그는 금관과 같은 무게의 순금을 물속에서 달아 금관이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목욕을 하다 발견했다는 그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다. 위조된 왕관이 은이 섞여 같은 무게의 순금보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부력浮力도 함께 커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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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레드우드 옆에 선 필자. 자연사하여 쓰러진 레드우드 밑동을 보면 나무의 엄청난 덩치와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그 원리를 알아낸 아르키메데스가 홀라당 벗은 것도 잊고 거리로 뛰쳐나와 “유레카Eureka!”를 외쳤다는 고사古史. 복잡한 모양의 고체 부피를 간단히 측정하는 용기를 ‘유레카 관’이라고 부른다. 카슨도 “유레카!”를 외쳤을 것이다. 레드우드가 바로 떼돈이라는 걸 알아냈으므로. 세상 모든 건 변한다. 레드우드 벌목으로 캘리포니아 북쪽 바다의 중심 도시로 발전한 유레카도 그랬다.

    이제 레드우드는 허가 없이 한 그루도 베어 낼 수 없다. 국가가 보호하는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지구생태계보존지역이 이곳. 유레카는 레드우드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유레카의 훔볼트대학이나 나무 연구소에서 레드우드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도로는 목가풍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멀리 바다에서 피어나는 안개가 레드우드 숲에 자욱하게 깔린 게 보인다. 해안 풍경이 대단하다. 매해 12월에서 5월 사이에 저 바다에서는 1만5,000마리 정도의 귀신고래들이 나타난다. 고래가 떼를 지어 따뜻한 남쪽바다로 이동해 가는 장관. 배를 타고 나가 그걸 볼 수 있는 관광이 유레카에서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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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 트레일에서 만난 괴물 나무. 안개가 자주 끼는 이곳 특성상 안개 낀 숲의 레드우드는 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예습했으나, 실제와 달라

    아름다운 바다를 따라 오르다 쿠첼 방문자 센터Kuchel Visitor Center를 만났다. 센터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었다. 다른 4개의 레인저 스테이션은 문을 닫았으나 이곳만 열었다. 이른 새벽부터 방문자 센터를 찾은 이유가 있다. 이번 거목 답사에서 정점이 될 세상에서 제일 키가 큰 레드우드를 만나기 위해서다.

    앞서 말한 112m ‘성층권의 거인’이라는 나무를 3m 차이로 누르고 타이틀을 얻은 나무, 히페리온. 거대한 신神의 이름이기도 하니 쉽게 알현할 수는 없는 일. 히페리온을 보려면 먼저 허가 신청을 해야 하기에 이곳을 들렀다.

    아무 곳에도 없고 어느 곳에나 있었던 코로나19 공포로 전 세계가 패닉 상황이었을 때. 한국에서 보는 미국은 지옥이었다. 무려 4,000만 명 가까운 확진자와 58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된통 당한 미국은 지금 백신접종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

    세계가 아직 패닉 상황인데도 혼자 넘쳐나는 백신을 틀어쥐고 묻지 마 접종을 하고 있다. 이제 2차까지 마친 사람들은 족쇄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몰리고 있다. 우리의 질문을 받은 레인저 역시 접종을 끝냈다고 자랑한다. 그는 친절했고 적극적이었다. 물론 마스크를 썼지만 대화를 나누는 게 불편하지 않았다.

    이름 참 잘 지었다. 고고한 신이라 그런지 자연과 환경을 위함인지 하루 50명만 알현을 허락받는다. ‘톨 트리Toll Tree’라 불리는 트레일 헤드까지 접근하는 길은 좁은 비포장도로다. 공원에서는 허용 차량도 제한한다.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 자물쇠로 잠긴 가로막 앞에 선다. 공원에서 알려준 비밀번호로 열고 입장한다. 예습한 바에 따르면 당일 선착순 방문자들도 허가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곳이 워낙 오지이고,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이기에 찾는 사람이 적어 허가 받기는 수월한 상황이었다. 인터넷에서 조사한 바는 그러했지만, 혹시나 해서 바삐 온 것.

    “우리는 히페리온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 선착순 허가를 받으려 한다. 오늘 허가증이 없다면 내일도 좋다. 어차피 야영을 할 것이니까.”

    태평양을 건너왔다는 노력을 알아 달라는 허풍이었는데, 레인저의 초록색 눈망울이 커진다.

    “톨 트리로 가는 길이 산사태로 현재 통행금지다. 그러므로 갈 수 없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선착순은 없어졌다. 당신들은 아마 예전 자료를 읽은 것 같다. 적어도 이틀 전엔 신청을 마감해야 한다. 미안하다.”

    레인저는 정말 미안한 표정이었지만 바삐 먼 길을 달려 온 우리 실망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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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엘크들은 문명과 사람을 학습했는지 자신에게 쏠리는 관광객의 시선에 관심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풍광

    그런 표정을 읽었는지 친절한 백인 레인저는 지도를 가지고 왔다. 사인펜으로 지도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열심히 설명했다. 

    “이곳이 폐쇄된 톨 트리 등산로다. 클라이밍을 해서 간다고 해도 당신들은 히페리온 나무를 찾을 수 없다. 근처에 2~3위 나무도 있다. 그 높이가 몇 십 센티미터에서 몇 미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100m가 넘는 꼭대기를 땅에서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그 위치를 비밀에 붙이고 있다. 사실은… 나도 히페리온을 못 찾는다.”

    직업상 수없이 그곳에 갔을 레인저의 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훔볼트주립공원 록펠러 숲에서 직접 경험했으니까. 레인저 말대로 빽빽한 레드우드 숲에서 안내판도 없다는데 히페리온을 찾을 확률은 제로. 구닥다리 정보를 믿은 업보이고, 과연 신神을 알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알겠다. 그렇다면 이 국립공원에서 괴물 레드우드를 만날 좋은 트레일 추천을 부탁한다.”

    친절하지만 히페리온 알현 기회를 단호하게 좌절시킨 레인저가 지도에 표시하며 설명한다.

    “우선 시닉 도로인 ‘뉴튼 B. 드러리 시닉 파크웨이Newton B. Drury Scenic Parkway’를 드라이브해라. 도로에서는 흑곰이나 엘크 같은 멋진 동물을 만날 수도 있으니 잘 살펴보도록. 그리고 괴물나무들이 보고 싶다면,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 트레일을 추천한다.”

    레인저가 동그라미 몇 개를 그려준 지도를 들고 우리는 하릴없이 밖으로 나왔다. 여행전문가들이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풍광들Astonishing Landscapes이 있다. 거기에서 북미에서 유일하게 뽑힌 곳이 바로 이곳 레드우드국립공원이다.

    레인저가 말해준 대로 제일 먼저 시닉 도로를 찾아 나섰다. 오릭Orick이라는 마을을 지나쳤다. 설악동 같은 아주 작은 마을이 레드우드국립공원의 중심지였다. 시닉 도로로 접어 들어 조금 달리니 엘크 초원Elk Meadow이 나타난다. 이름답게 초원 한가운데 되새김질을 하는 엘크 떼가 보인다.

    엘크들은 사람을 학습했는지 관광객에게 관심이 없다. 이곳은 대를 이어 엘크들이 서식하는 장소였다.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어 순하게 보이지만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초원의 엘크들은 보기에도 덩치가 크다. ‘루스벨트 엘크’라는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육지 동물. 무게가 최대 500㎏, 수컷은 뿔이 2m까지 자란단다. 수컷은 평소에는 떨어져 생활하다 짝짓기 철이 되면 무리를 찾아온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고 이긴 수컷이 승자독식. 그래서 가을철 발정기 때의 수컷 엘크들은 위험하다는 것.

    동물의 왕국은 미국에도 있다. 산행에서 야생동물들을 만날 때 미국이 부러웠다. 엘크 캠프그라운드에 트릴리움 폴스 트레일Trillium Falls Trail이 있다. 우리는 4km의 원점회귀 트레일을 걸었다. 치솟은 레드우드와 이끼 가득한 숲길이 새삼스럽다. 다른 숲에서 느끼지 못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이끼 때문이고, 그건 바다가 피워낸 안개의 작품이다. 녹색 이끼들이 거미줄처럼 바위와 나뭇가지들을 뒤덮고 있다. 흡사 영화 ‘아바타’에 나온 장면 같은 녹색 세상을 만났다.

    우리는 착한 학생이었다. 레인저가 지도에 동그라미를 쳐준 대로 트레일을 끝낸 후, 다시 차를 시닉 도로로 몰았다. 훔볼트에서 만났던 애비뉴 오브 더 자이언츠Avenue of the giants 시닉 도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곳에서도 빅 트리Big Tree(큰 나무) 표지가 흔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걸었다. 높이가 90m라는 표지판에 실망한다. 참 인간이란 알 수 없다. 한국에서 높이 90m 나무를 본 적이 없는데도 높이 100m 이상 나무만 찾다 보니 생긴 착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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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레카를 지나는 101번 고속도로는 절경의 태평양 해안선을 끼고 캐나다 국경까지 북상한다.

    거목 숲에서 깨달은 것은?

    마지막 숙제로 레인저가 권한 트레일을 찾았다.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 트레일Lady Bird Johnson Grove Trail이다. 이정표를 보니 독사 약 올리듯 애초에 목적한 히페리온 톨 트리로 가는 도로였다. 트레일 들머리는 나무로 만든 다리였는데, 이곳의 유명세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은 레드우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의 나무와 식물이 공존해 온전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과 트레일 이름 주인공은 대통령 영부인이다. 레이디 버드 존슨은 미국의 제36대 대통령인 린든 존슨의 부인이었다. 

    남편이 대통령 재직 기간 중 그녀는 자연보호 운동에 앞장섰다.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키 큰 레드우드 숲이 사라져가는 걸 안타까워했다. 국립공원 지정 당시인 1968년에 영부인은 이곳까지 와서 국립공원의 봉헌식에 참석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헌정한 것. 그녀의 헌정식 사진이 잘생기고 쭉 뻗어 오른 레드우드 앞에 설치되어 있다. 레인저 한 명이 사람들에게 나무 설명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곳을 지나자 숲은 한적하고 고요했다. 이곳은 고도가 높기 때문에 종종 구름 속에 잠기고 저지대 숲보다 더 많은 안개가 낀다고 했다. 그러므로 거대한 레드우드가 흡사 괴물처럼 보인다고 우리에게 친절했던 레인저는 말했었다. 트레일은 평탄했다. 산등성이의 동쪽으로 돌아 이어지는 숲의 하단은 무성한 양치식물로 덮여 있었다. 모두 바다안개가 대지에 만든 마술이다.

    이제 돌아설 시간. 이번 레드우드 기행은 나무로 시작해 나무로 끝났다. 아득한 높이와 아득한 수명의 레드우드. 아직도 키를 키우는 삶과 이미 고사목이 된 죽음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문득 유레카라는 단어가 입안에 맴돈다.

    아르키메데스처럼 나도 이번 기행에서 무언가를 알아냈을까. 레드우드 거목 꼭대기를 종일 올려다보면 목이 뻐근해진다는 것?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속담의 은유?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눈앞, 꺽다리 레드우드보다 우리는 확실히 늦게 태어났지만 먼저 사라진다는 담담한 사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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