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제로그램의 업그레이드 ‘폼나는 친환경’

입력 2021.06.07 09:53

이종훈 대표, 지속가능한 백패킹 문화 이끄는 브랜드로 재도약 선언
제로그램 ‘쇄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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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제로그램 매장 이미지월 앞에 선 이종훈 대표. 부산 기장군에서 끌어올린 폐그물이 전시돼 있다.

제품의 무게를 극한으로 경량화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은 아웃도어 백패킹 브랜드 ‘제로그램’이 새로운 ‘0g’을 향해 새 출발한다. 이번에 구현하려는 ‘0g’은 바로 아웃도어 활동 중에 발생되는 ’쓰레기‘다.

이처럼 브랜드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비한 이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종훈 대표다. 코오롱과 디스커버리를 거치며 패션계에서 뼈가 굵은 이 대표는 취임 후 “제로그램만의 기술적 장점을 살리면서 여기에 친환경 가치를 녹여 지속가능한 백패킹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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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제로그램 의류 라인.

Q 취임 후 1년 동안 환경 가치를 포섭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개인적인 철학인가요, 아니면 회사 구성원들의 의견인가요?

A 친환경 방향성은 그 두 가지 모두 합치돼 내린 결론입니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대학에서 섬유소재를 전공했는데 이때부터 리사이클링 소재 개발에 대한 고민을 이어 왔죠.

회사 내부적으로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10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LNT문화를 선도하며 백패킹에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한다는 정체성은 확고히 다졌지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친환경&지속가능한 백패킹’입니다.

Q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A 먼저 업사이클링 제품과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의류 라인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소재연구소라는 부설 연구소도 만들어서 각 대학 박사들과 연계해서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 기장군의 폐그물을 끌어올려 재활용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체인 넷스파와도 연계해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준비 중입니다. 본점 매장 메인 이미지월도 기장군에서 끌어올린 폐그물입니다.

특히 이런 작업 이면에 확실한 진정성을 놓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플로깅백입니다. 최근에 많은 업체들이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가방을 제작하고 있는데,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것도 결국엔 쓰레기가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공장의 폐원단을 이용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제품을 만들면서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바로 패션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가치가 담긴 옷도, 입었을 때 멋이 없으면 선택받지 못하거든요. 제품 콘셉트는 ‘라이트아웃도어’입니다. 가벼운 등산과 트레킹, 캠핑과 페스티벌부터 일상까지 범용성 있게 활용될 수 있는 디자인들입니다. 최근 두드러지는 2030세대의 문화적 코드와 궤를 같이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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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안쓰레기를 배경으로 촬영한 제로그램 화보.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Q 또한 단순히 제품을 넘어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 최근 캠핑이 핫하다는데, 사실 일반인들은 캠핑족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지속가능한 캠핑 문화를 알지 못한 채 입문해 주변에 피해를 준 사례가 더러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히 현황이 어떤지 파악하고자 최근에 전국 성인남녀 1,949명을 대상으로 ‘캠핑 시 쓰레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5.6%가 캠핑 후 쓰레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대답했으며,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가장 큰 이유로 인식 부족(79.8%)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녹색연합과 함께 클린백패킹 문화 조성을 위한 가이드&팁을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할 생각입니다. 또 코로나19가 끝나면 공연기획사와 연계한 백패킹 축제를 다수 주관해서 초보자들이 와서 캠핑 문화를 직접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생각입니다.

Q 의류 라인에다 최근 백패킹에 최적화된 가방까지 출시했습니다. 항간에선 이런 움직임을 두고 기존의 주력 제품군인 캠핑 필수품과 액세서리 제품의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A 전혀 우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이레벨 백패커들을 위한 제품은 지금도 유학재 선생님이나 새로운 알피니스트, 트레일 러너들과 협업해서 기존의 엘찰텐 텐트나 쉘터, 2년간 생산 중단됐던 침낭 등의 개량 버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이레벨 장비는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국내 시장을 점령한 외국 브랜드인 힐레베르그, 백컨트리, MSR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잘 나갔던 라면 팬도 무게는 줄이고, 용량은 늘린 커플사이즈 제품을 이번 봄에 새롭게 출시했어요. 캠퍼들의 감성과 취향, 그리고 쓸모를 딱 저격하는 액세서리는 계속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Q 마지막으로 제로그램 소비자들과 월간〈山〉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로그램은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백패킹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환경이슈에 대안을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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