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도 코로나 확산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1.06.01 11:11

    중국은 거리두기 위해 정상에 격리선… 카미 리타는 25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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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초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전경. 사진 프라카시 마테마.

    에베레스트에도 코로나의 마수가 뻗쳤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지난 5월 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팔 관광성 관료는 정확한 감염 인원수에 대해서는 일제히 함구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등반가들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많게는 하루 10여 명씩 코로나 증상을 보인 등반가들이 헬기로 후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서 인증을 받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원정 기간 내 상주하는 <히말라야 구조협회> 관계자는 베이스캠프에서 카트만두로 후송된 인원 중에 17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지난 5월 초 보고했다.

    고소증으로 기침은 흔한 증상이므로, 베이스캠프에 있는 사람들은 고소증과 코로나를 분간하기 쉽지 않아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한다. 베이스캠프 병원에서는 코로나 확진 여부를 감별하는 업무는 승인받지 못했다. 대신 일부 원정대는 자체적으로 간이 측정기를 보유해 제때에 감염자를 선별해 격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는 에베레스트만이 아니라 다울라기리도 마찬가지다. 5월 초 정상 등정을 계획했던 네팔인 마야 셰르파는 등정 직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등반을 취소했다.

    한편 중국은 2020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의 에베레스트 등반을 금지해 왔다. 올해는 중국인 21명에게만 등반 허가가 발급됐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스캠프에서도 매일 모든 소지품과 장비 소독을 철저히 한다.

    중국 당국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네팔과 중국 국경을 가르는 격리선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전해들은 네팔 관광성 당국자는 ‘사전에 네팔 측에 격리선 설치 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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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쪽 베이스캠프는 300m 밖의 거리에 간이 검역소가 설치돼 모든 차량은 방역을 받는다.

    5월 들어 네팔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폭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도가 하루 40만 명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가운데, 주변국 중에서는 네팔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5월 11일 1일 확진자 수가 9,317명이었다. 5월 3일 네팔민간항공국은 5월 말까지 인도를 제외한 모든 외국과의 국제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네팔의 케이피 샤르마 올리 총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우리 셰르파들은 고산등반에서 외국인에게 산소를 지원해 주곤 했다. 이제는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숨 막히게 하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줄 ‘셰르파’를 찾는다”는 호소문을 기고했다. 네팔등산협회는 에베레스트 봄 시즌에 총 3,500여 개의 산소통이 사용될 것이라며, 등반가들에게 사용하고 남은 산소통을 카트만두로 가져와 부족한 병원에 지원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에베레스트 등반은 전개됐다. 네팔 쪽으로는 최소 408명이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발급받았다. 네팔 전역으로는 총 16개 봉에 700명 이상이 등반 허가를 받았다. 미국 빌보드차트 10위권에 들었던 가수 마이크 포우즈너 등 세계 각국에서 등반가들이 찾았다.

    5월 7일, 12명의 셰르파팀이 먼저 정상에 섰다. 이 중에는 카미 리타 셰르파도 포함돼 있었다. 카미 리타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에베레스트 최다 등정 기네스 기록을 25회로 늘렸다. 5월 11일에는 세븐서밋트렉 대행사에서 조직한 바레인 왕실수비대 원정대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알 할리파 왕자 등 12명을 선두로 등정 성공 릴레이가 이어졌고, 5월 중순 현재 200여 명 가까이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등정자 중에는 19세로 파키스탄 최연소 등정자가 된 셰흐로즈 카시프도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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