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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산행상담실] 피톤치드와 음이온, 왜 몸에 좋은가?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사진 C영상미디어
  • 입력 2021.06.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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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몸에 좋다고 합니다. 피톤치드가 인체에 미치는 효과는 어떤 점이며, 또한 계곡의 폭포나 계곡 물에서 음이온이 만들어져 인체에 좋다고 합니다. 음이온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이영수

산림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Fitontsid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테르펜Terpene입니다. 피톤치드란 수목에서 뿜어내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균을 살균작용으로 없애 버리기 때문에 좋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몸에 무리 없이 흡수되며, 수목의 향기나 수액에 포함된 테르펜 물질이 치유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주로 피부자극제, 소염, 소독완화제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물질은 레닌그라드대학의 토킨Tokin 박사에 의해 발견된 물질로 떡갈나무 잎과 아카시아꽃잎을 결핵균과 함께 잠시 동안 놓아둔 결과 결핵균이 죽었다는 시험결과가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줍니다. 이런 일은 동물실험으로 입증되기도했습니다. 전기자극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실험용 쥐에게 피톤치드를 공급한 결과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농도가 70%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피톤치드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심장과 폐기능을 강화시키고 기관지 천식이나 폐결핵의 치유를 돕는다고 합니다.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폐결핵환자 요양소는 결핵치료에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숲속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지고, 심신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것은 피톤치드가 가져다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같은 침엽수림에는 다른 산림보다 피톤치드의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같은 면적의 산림 속에서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이 피톤치드의 효과를 두 배 이상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계절별로는 봄·여름, 시간대로는 오전 중에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양이 더 많다고 하며, 표고별로는 산의 정상이나 아래쪽보다는 산중턱이 피톤치드의 효과를 더 받게 되며, 바람 부는 날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피톤치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헐렁한 옷차림이 좋으며, 피부의 노출이 많은 옷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숲속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것보다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땀이 밸 정도로 운동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나무 종류별로 약리효과가 조금씩 다르지만, 소독, 가려움증, 고혈압, 동맥경화, 소염, 진정, 이뇨, 건위, 강장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숲속에 있는 계곡 물이나, 물방울이 튀는 폭포 등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곳에서 음이온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음이온의 효과는 피로한 몸에 쌓인 양이온을 상쇄해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합니다. 인체가 요구하는 음이온의 입자 수는 700 정도이며, 산야에서는 700~800, 숲속에서는 1,000~2,000 정도라고 합니다.

인체는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양이온을 많이 방출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배출하지 않으면 신경통과 신경장애 등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Q. ‘캠핑 중 텐트 안에서 질식사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요. 그 원인과 예방책을 알고 싶습니다.

경기 화성시 우정면


캠핑 중에 텐트 안에서 질식사하는 일은 흔치 않은 사고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취침 중에 일어나는 질식사고는 계절별로는 겨울과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며, 텐트의 밀실효과가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여름철 사고의 경우는 텐트 내부의 밀폐된 공간에서 모기향을 피운 채 잠들거나, 장마철 텐트의 방수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풍구를 막아버린 상태에서 텐트 본체를 비닐포로 둘러치고 그 위에 플라이를 덮는 등 무모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천막의 밀실효과를 높여 주는 결과가 됩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온도를 높이기 위해 밀폐된 텐트 내부공간에서 버너나 가스등을 켜 놓은 채 잠들 경우는 실내의 산소를 밤새 모두 태워버려 질식사할 위험이 높습니다. 요즘 텐트는밀봉효과가 우수한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질식사의 위험이 한층 높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취침 전에는 몇 분 동안만이라도 텐트 출입구를 활짝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통풍구의 밀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통풍구(환기창)가 없는 텐트의 경우는 출입구의 지퍼를 조금 열어 주어 환기통로를 만든 후 취침해야 합니다.

또한 가스가 새나올 위험이 있는 가스스토브, 가스등, 가스통 등은 텐트 밖에 내놓고 자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시판 중인 가스등과 가스연료통에는 불량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가스안전공사의 안전점검을 필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노즐 부위가 휘지 않았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노즐부위가 휜 연료통은 연소기와 밀착되지 않으므로 가스누출의 위험이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잠들기 전에 모기향, 촛불, 가스등, 버너 등을 반드시 끄고 취침해야 합니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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