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캠핑 요리] 무더위를 날려 주는 ‘천연 백신’ 오이

  • 글 한형석 아웃도어플래너 요리 및 사진 진주 푸드스타일리스트(유튜브 ‘해피키토테레비’)
    입력 2021.07.16 10:01

    아빠의 캠핑 요리 <19> 오이
    7월,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여름 미천골자연휴양림 계곡에서는 ‘오이’ 향기가 난다. 양양에 오면 해산물 생각이 나야 맞는 것인데, 계곡에서 오이 향기가 풀풀 흘러나오니 먹지 않을 수 없다. 미천골 계곡 한 자리에 오이를 담그고 낮잠을 자다가 이가 시릴 정도로 냉각이 잘 된 오이를 잘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자. 정말 도시에서 먹는 그 맛이 아니다. 다시 계곡 소리를 자장가 삼아 낮잠을 청하면 입에선 계속 단침이 고이고 코끝에서는 향긋한 오이 향기가 나고, 지금 여기가 여름인지 아닌지 모르게 선선하게 잠이 솔솔 올 것이다.
     
    2,000~3,000원이면 여남은 개 살 수 있는 무더위 백신 ‘오이’를 실컷 먹고 올여름도 이겨내 보자. 오이는 단품 요리로도 좋지만 고기를 구워 먹을 때 곁들이면 영양이나 맛, 식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올여름은 다른 해보다 덥고 습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실내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을 테니 많은 사람들이 산과 계곡으로 피서를 갈 것 같다. 미리 예약을 해 둔 곳이 운이 좋아 당첨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차박이나 노지 캠핑을 하는 사람도 다른 때보다 많을 것 같은데 쓰레기 때문에 걱정이다. 한 가지만 기억하고 가자.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해 모든 쓰레기는 집으로 가지고 오자.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편하고 깨끗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겁게 누릴 수 있다. 
    닭가슴살 오이무침
    닭가슴살만 따로 판매하는 것을 이용해도 좋지만, 한여름 캠핑장에서 가장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닭백숙을 할 때 퍽퍽해서 잘 먹지 않게 되는 가슴살만 남겨두었다가 오이와 함께 무침을 하면 색다른 요리가 탄생한다. 삶은 가슴살을 충분히 식힌 후에 무쳐야 하는 것이 포인트. 양념은 고추장, 고춧가루, 약간의 겨자와 식초만 있으면 된다. 오이는 미리 잘라 소금에 살짝 절여 둔 후에 손으로 꾹 눌러서 짜면 더 아삭아삭 맛있어진다. 닭백숙을 먹을 때 같이 먹어도 좋고, 다른 요리를 먹을 때 곁들여 먹어도 좋다. 면을 삶아 함께 무쳐 먹으면 맛을 배가시킬 수 있다. 
    들기름 오이나물
    매운 것도 싫어하고, 오이 향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강추 할 만한 요리다. 오이를 잘라 소금에 살짝 절인 후 손으로 꾹 짠 후에 들기름과 깨소금으로 무치기만 하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들기름 향이 고소하고 강해 밥반찬 하기에도 좋고 고기를 구워 먹을 때 함께 먹으면 별다른 채소 없이도 상큼한 맛을 주어 좋다. 오이를 소금에 절여서 짜면 부피가 거의 반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양을 좀 많이 잡는 것이 포인트다. 큰 코펠을 이용해 오이를 무치면 된다. 이미 들기름에 무쳤기 때문에 찬밥에 고추장 한 큰술을 넣어 비벼 먹어도 꿀맛이다. 
    오이면 비빔국수
    생활용품 할인매장에 가면 무나 오이를 면처럼 길게 돌려서 깎는 도구를 구입할 수 있다. 부피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 캠핑장에 가지고 다니면 재미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여름에 캠핑장에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맛은 있지만, 면을 삶고 헹구는 과정이 번거로운데 이 조리도구만 있으면 별도로 면을 삶지 않고 오이만으로 맛있는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오이만 먹기 싫으면 약간의 곤약면을 곁들이면 된다. 양념은 시판 비빔국수 양념을 이용해도 되고, 기본적인 고추장에 약간의 양념만 해서 먹어도 맛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7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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