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은 죽지 않아, 다같이 열정!열정!열정!"

입력 2021.07.02 10:12

[한사랑산악회 특집-한사랑산악회가 남긴 명대사]
집·회사에선 꼰대, 산에선 개구쟁이… 진한 블랙커피 같은 그들의 말·말·말

‘한사랑산악회’는 촌스럽다. 사회에서는 성실한 사업가와 공무원으로, 가정에서는 근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지만 ‘한사랑산악회’에서는 꾸밈없고 거짓 없는 장난꾸러기 ‘사내아이들’로 돌아간다.
하지만 ‘짬바(짬에서 오는 바이브. 대략 ‘연륜’을 뜻하는 신조어)’는 무시할 수 없다. 항상 시끌벅적, 와글와글 조용할 날 없지만, 지극한 평범함 속에서 희로애락의 진한 감동을 던지는 그들의 명대사를 추려봤다. 
이택조
“산이 왜 좋은 줄 알아? 말이 없어. 내가 화가 났든 여기서 소리를 지르든 뭐를 하든 다 품어 주니까. 그게 산이야. 그래서 우리가 가는 거다.”
- 청계산에서 이택조
“우리는 산을 위해서 삶을 살면 안 돼요. 우리의 삶을 위해서 산을 탄다는 거야. 그러니까 산이 먼저가 되면 안 돼. 우리 삶이 먼저가 되어야 하니까 힘들지 말고, 힘들 땐 좀 쉬어. 쉬는 게 창피한 게 아니에요.”
-새로운 회장이 된 후 첫 서달산 산행에서-
“내가 우리 집안 내력이 저… 풍이 있어요. 그래 가지고 나는 이 ‘풍’ 자만 들어도 어우 소름이 돋는데.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이거예요. 단풍. 하늘이 만들어 준 천연 염색하는 애잖아. 얼마나 예뻐. 풍성해서 참 부러워. 자, 풍은 단풍! 단풍 때문에 옛날에 도박해서 크게 한 번 잃었지. 아이 씨~.”
-설악산 단풍을 바라보며-
정광용
“거 참 속 시원~하다.”
-속력·거리·시간을 구하는 공식을 외우기 쉽게 설명하는 배재고 물리선생님 정광용- 
“영남 회장. 담배 한 대 필래? 거 참 속 뻥~ 뚫린다.”
- 금연하는 김영남 회장의 상상 속에 나타나 염장을 지르며
“저는 그 막 사람 이기고 그런 건 잘 모르고, 죽이는 법만 압니다.”
-겉으론 최고 약골이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군 시절을 보낸 정쌤의 과거-
배용길
“꽃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참 똑같아. 화양연화 시절이 항상 있었잖아. ‘화려하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이라는 뜻이야. 우리도 그렇게 화양연화 같은 시절이 있었잖아. 지금은 이렇게 지푸라기가 됐지만.”
-서래섬에서 다 쓰러진 유채꽃을 보며 배용길-
“커피 브랜드 중에 테이스터스 초이스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커피도 선택이 중요하다’ 뭐 이런 뜻이겠죠. 제가 1990년도 미국에 있을 때 두 명의 여자가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여성과 뉴저지 여성. 제가 그때 콜롬비아 여성을 선택해서 결혼을 했는데, 6개월 만에 끝났어요. 그러면서 위자료 다 날리고. 이렇게 선택이 중요한 겁니다, 여러분.” 
-녹수계곡에서 막국수와 닭칼국수를 두고-
“아 그 요즘에 5G니 뉴 노말이니 4차산업혁명 시대니 난 좀 반대야. 우리는 라디오 아날로그시대 사람 아닙니까. 그 냄새가 없잖아. 기억 안 나? 우리 옛날에 어렸을 때 어머님이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설거지하실 때 흘러나왔던 라디오, 다락방 올라가 가지고 형님이랑 몰래 듣던 라디오, 잘 때 이불 뒤집어쓰고서 베갯잇을 적시던 라디오. 라디오는 한 번 지나가면 우리 세월처럼 다시 들을 수 없잖아. 라디오는 우리 벗이야 벗.”
-‘별밤’에 일일 DJ 신청을 한 후 라디오 시대를 추억하며-
김영남
“안 하던 짓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가는 기야.”
-집에 모여 나훈아 콘서트를 보던 김영남 회장-
“보스와 리더의 차이가 뭐냐? 보스는 멤버들을 앞세우고 지는 뒤로 빠져 뿐다고. 근데 내 같은 리더는 뭐냐. 내가 먼저 앞서가고 이 밑에 있는 사람이 날 따라오는 거야. 그게 바로 이 리더십이거든. 내 한 번 봐봐라. 줄줄 따라 온다 아이가.”
-호암산에서 열정의 리더십을 설명하며-
“누구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정년을 걱정하는 광용이도, 여자가 없어 외로워하는 용길이도, 가족이 있어도 늘 혼자 있는 것 같다는 택조도. 물론 나도 정말 외로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대로 지칠 수는 없어. 우리 한사랑산악회 지치면 안 돼. 중년은 죽지 않는다. 자 다 같이 열정! 열정! 열정!”
-백련산에서 가을, 그 쓸쓸함을 느끼며-
본 기사는 월간산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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