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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DIN] 이온 음료는 수제로, 생수 대신 수돗물…‘클린 산행’ 꿀팁!

글 김강은 벽화가 사진 임화승 기자
  • 입력 2021.07.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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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Now 창간 52주년 환경 캠페인 : 실천

자신만의 ‘쓰레기 없는 산행’을 위한 소품을 들고 있는 클린하이커스. 개인 물병과 도시락통, 손수건과 수저세트를 이용한다.
자신만의 ‘쓰레기 없는 산행’을 위한 소품을 들고 있는 클린하이커스. 개인 물병과 도시락통, 손수건과 수저세트를 이용한다.

환경 문제가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면서 낯선 개념이 함께 들리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로웨이스트’다. 직역하면 ‘쓰레기가 없다’인데 쓰레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삶의 방식이다. 유사한 개념으로는 쓰레기 중에서도 가장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제로 플라스틱’,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제로 푸드 웨이스트’ 등이 있다.

산행에서도 쓰레기 줄이기가 중요한 것 같다. ‘쓰레기 없는 산행’ 혹은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클린하이커스들에게 평소 어떻게 실천하는지 팁과 자유로운 생각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철 쓰레기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웬만한 곳은 자가용차를 이용하기보다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집을 나설 때부터 환경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자.

영은 나는 한 가지를 오래 사용하는 편이다. 오늘 가져온 수저세트도 어린 시절부터 사용했던 것이다. 한 가지를 버리지 않고 오래 오래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불가피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하더라도 ‘재활용’보다는 ‘재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 사용했던 물통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해 물을 담아 왔다.

‘쓰레기 없는 산행’을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도시락. 간식이나 과자를 선택한다면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치는 식물성 크래커를 선택하면 좋다.
‘쓰레기 없는 산행’을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도시락. 간식이나 과자를 선택한다면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치는 식물성 크래커를 선택하면 좋다.

동훈 한 가지 팁을 공유하고 싶다. 수제로 이온음료를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 여름 등산 시 땀을 많이 흘리는데 물만 먹으면 전해질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아서 이온음료를 많이 이용한다. 시중에 파는 것들은 페트병에 담겨 있고 설탕이나 나트륨이 과하게 함유되어 있다. 직접 만드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해 개인 물병에 담아서 다니면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건강에도 이롭다.

기본 레시피는 ‘물 1리터+설탕 6티스푼+소금 1티스푼+꿀’이다. 여기에 레몬즙이나 오미자, 자몽을 이용해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 또 캠핑할 때도 밀키트 같은 간편식을 이용하기보다, 집에 있는 재료를 미리 손질해서 가져가 캠핑 요리를 해먹으면 감성과 보람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다.

신혁 언젠가 집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쓰레기를 확인해 봤다. 한 달에 배출되는 플라스틱 생수통이 굉장하더라. 그후 수돗물을 검사를 받고 수돗물을 이용하면서 플라스틱 생수를 끊었다. 또 산행하기 전엔 미리 식사하고 산행 중에는 물만 가지고 간다. 행동식을 챙긴다면 집에서 나오기 전 포장재는 미리 제거 후 용기에 담아서 가지고 다닌다. 집에서부터 쓰레기를 제거해서 나오면 실수로 등산로에 쓰레기를 흘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동훈씨가 직접 만든 환경과 건강에 좋은 수제 이온음료.
동훈씨가 직접 만든 환경과 건강에 좋은 수제 이온음료.

인갑 아웃도어 활동을 하거나 다른 지역의 산행을 할 때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산에서 많이 먹기보다는 가볍게 행동식과 물 정도로 버티고, 내려가서 지역 식당을 이용한다. 국립공원에서 지자체와 연계해 운영하는 도시락 서비스도 좋은 선택지다. 지역의 특산물이나 식당을 애용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되고 쓰레기 배출도 덜 하는 공정여행법인 것 같다.

문희 새롭게 구매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 것을 소비하게 되면 결국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생산하게 만들고, 이는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장바구니가 있는데 또 사거나, 샴푸나 화장품이 있는데 또 사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최소한의 소비가 가장 기본적인 것 같다.

동은 ‘제로웨이스트’가 규칙이나 의무가 될 만큼 중요한 사항이지만, 이 부분은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판매방식이나 포장 등의 기술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지만 유행으로 인해 초극되는 소비도 문제인 것 같다. 남이 산다고 해서 나도 따라서 사는 행태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두고,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친 뒤 자신만의 가이드라인을 갖추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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