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이 높다 하되…’ 대문장가 양사언의 숨결어린 산

입력 2021.07.15 08:23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백운산]
광덕고개에서 정상 이르는 코스 가장 인기. 정상서 봉래굴로 내려서면 백운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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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서릉 458m봉에서 동남쪽 조망. 백운계곡 건너로 향적봉(오른쪽)이 마주 보인다. 향적봉 왼쪽 백운계곡 상류를 에워싼 능선 한북정맥 삼각봉(왼쪽)과 도마치봉(오른쪽)이다. 삼각봉 아래 능선은 봉래굴에서 백운산 정상 서릉으로 오르고 내리는 능선이다.
휴전선 이북 백두대간 식개산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진 한북정맥은 남쪽으로 우람하게 흘러내린다. 이 한북정맥이 휴전선을 넘어와 철원과 화천 경계인 대성산(1,175m)~복계산(1,054m)~복주산(1,152m)에 이르면 방향을 거의 서쪽으로 바꾼다. 복주산을 뒤로하는 한북정맥은 광덕산(1,046.3m)에 이르면 방향을 남쪽으로 바꾼다. 광덕산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향하는 한북정맥은 약 2.3km 거리 광덕고개(해발 약 620m)에서 잠시 가라앉는다. 이후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3.2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백운산白雲山(903.1m)이다.
백운산 이후 계속 남진하는 한북정맥은 약 1km 거리에 삼각봉(910m), 삼각봉에서 약 1km 더 나아가 도마치봉(925.1m), 또 약 1km 더 나아간 거리인 870m봉에 이르면 동남쪽으로 화악지맥을 분가시킨다. 870m봉에서 한북정맥은 방향을 살짝 남서로 틀어 신로봉(999m)~국망봉(1,167m)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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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 비석. 비석 뒷면에는 양사언이 지은 시조 ‘증금옹贈琴翁’이 음각되어 있다.
광덕산에서 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870m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을 경계로 서쪽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동쪽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이다.
백운산은 유난히 수림이 울창하고 계곡이 발달되어 있다. 계곡에는 곳곳에 화강암 바위들과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들이 산재해 등산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한북정맥)에서 발원되는 풍부한 물이 수 억 년에 걸쳐 흐르면서 바위를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계곡미를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백운산은 백운계곡 하나만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그러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는 시조를 지은 양사언楊士彦(1517〔중종 12년〕~1584〔선조 17년〕)이 백운산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 산자락에 있는 봉래굴은 양사언의 호號인  봉래蓬萊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고 백운계곡의 선녀탕과 취선대, 같은 백운산 자락의 선유담 등의 지명들을 양사언이 지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아무튼 백운산은 물이 많아 여름산행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사계절 한북정맥을 종주하는 종주산행 마니아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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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 북릉(한북정맥) 762m봉에서 북으로 본 광덕고개와 광덕산.
광덕고개~한북정맥 664.3m봉~870m봉(무학봉 갈림길)~백운산 정상〈약 3.2 km·2시간 30분 안팎 소요〉
광덕고개에서 백운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백운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620m인 고갯마루에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약 3km 거리인 정상(903.1m)을 오르는데 표고 차이는 불과 250여 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흥룡사 들머리인 백운계곡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부르면(콜) 8분 만에 오는 택시편으로 광덕고개까지 오르면 된다.
광덕고개에서 택시를 내리면 화장실 오른쪽으로 5~6개에 달하는 약초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약초가게들 앞을 지나면 곧이어 2층 건물인 광덕고개 쉼터 앞이다. 광덕고개 쉼터를 뒤로하면 곧바로 철계단으로 올라간다. 철계단을 오른 다음 4~5분 오르면 백운산 등산로 안내판과 감시초소가 나온다. 감시초소를 뒤로하고 3~4분이면 ‘포천 한북정맥 등산 안내도’와 푯말(↑백운산 정상 3.10km, ↓광덕고개 0.1km)이 반긴다. 이후 고만고만한 작은 언덕 같은 무명봉들과 안부들을 지나 45분 거리에 이르면 화강석 보도블록들이 H자로 박혀 있는 헬기장(↑백운산 정상 1.36km, ↓광덕고개 1.84km 푯말)으로 들어선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20여 분 거리에 이르면 능선 길 오른쪽으로 약 8m 높이 화강석 기암인 선立바위가 나온다. 선바위 상단부는 마치 등산복 재킷 후드(외투에 달린 모자)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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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m봉을 지난 헬기장 못미처 능선길에 있는 기암. 바위 상단부가 마치 외투에 달린 모자인 후드를 닮았다.
선바위를 지나 10분이면 870m봉 무학봉 갈림길에 닿는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무학봉으로 향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이 방향으로는 푯말조차 사라졌다. 무학봉 방면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땅이다. 870m봉에는 최근 포천시에서 쉼터조성을 위해 벤치 2개를 설치해 놓았다.   
870m봉을 뒤로하고 20여 분 거리에 이르면 하늘이 트이는 백운산 정상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조망은 포기해야 된다. 사방으로 울창한 잡목들이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조망을 위해 잡목들을 좀 베어내든지, 아니면 원두막같이 생긴 2층 정도 높이 조망데크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운산 정상에서 하산은 서릉을 타고 봉래굴 갈림길~458m봉~백운 2교~흥룡사~백운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정석이다. 또는 서릉을 타고 내리다가 봉래굴 갈림길에서 남쪽 지능선길~봉래굴~백운계곡~층층바위~취선대~선녀바위~백운 2교(정상 서릉 길과 만나는 곳)~흥룡사 경유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인기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남쪽 삼각봉~도마치봉에 이른 다음, 도마치봉 서릉~고개 삼거리(향적봉 동쪽 안부)~북쪽 백운계곡~봉래굴 갈림길~취선대~선녀바위~백운 2교로 내려서는 코스도 있다. 도마치봉 서릉 하산 코스에서는 내리막길임에도 대부분 혀를 내두른다. 그도 그럴 것이 도마치봉에서 향적봉 방면 7~8분 거리인 바위봉 북벽 횡단지대가 두 곳이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거나 겨울철 빙설 시에는  위험하다. 초심자는 전문가와 동행해야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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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마치봉 서릉 하산길 첫 번째 전망바위에서 조망. 오른쪽 향적봉에서 왼쪽으로 흥룡봉 도마치계곡 가리산(정상이 돌고래 주둥이를 닮은 봉)이 보인다. 가리산 뒤는 금주산. 금주산 오른쪽은 사향산과 관음산이다.
백운계곡 주차장~흥룡사~팔각정 백운 2교~정상 서릉 458m봉~봉래굴 갈림길~785m봉~백운산 정상 〈약 3.8 km·2시간 40분 안팎 소요〉
백운산 정상 서릉 코스는 광덕고개에서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코스로 인기 있다는 것을 앞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백운계곡 주차장~백운 2교에서~458m봉~정상 서릉으로 올라간 다음, 다시 백운계곡 주차장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는 등산인들도 적지 않다.      
주차장에서 백운 2교 방면 길에 자리한 흥룡사興龍寺는 신라 효공왕孝恭王 2년(898년) 도선국사가 내원사內院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이후 1639년(인조 17년) 지혜선사가 상선암上禪庵이라 이름을 고쳤다. 이후 1686년(정종 10년) 화주태천이 사찰을 중수하고 산 이름을 따서 백운사白雲寺라 개칭했다.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엽화화상이 또 중수하고 사찰 이름을 지금의 흥룡사로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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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치봉 서릉 바위 북벽 횡단지역에 설치된 쇠말뚝에 매어진 밧줄. 비가 오거나 빙설 시에는 위험한 곳이다.
주차장 음수대와 관리사무소 동쪽에는 조선 인조 26년(1648년) 흥룡사의 암자인 보문암을 창건한 청안대사의 사리를 안치한 청암당부도淸巖堂浮屠(포천시 향토유적 제 35호)와 숙종 7년(1781년)에 만들어진 묘화당부도妙花堂浮屠가 옛날 흥룡사의 역사 일부분을 대변하고 있다.  
예전 봉래굴을 이 지역 주민들은 양사언의 성씨인 양자를 앞에 붙여 일명 ‘양봉래굴’이라 부르기도 했다. 양사언은 조선 전기 사대명필四大名筆에다 대문장가大文章家로 이 지역 출신 학자로 알려져 있다. 
봉래굴은 양사언이 도가사상道家思想을 깨치려고 〈역경易經〉에 몰입, 수도修道하며 머물렀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선생은 유불도儒佛道를 통달한 석학으로 속세俗世를 벗어나 자연귀의自然歸依를 염원하고 선계를 동경하는 정신세계에 배어 있었다. 양사언은 1546년(명종 1년) 문과에 급제한 이후, 대동승大同丞을 거쳐 삼등三登(평안남도 강동 지역), 함흥咸興. 평창平昌, 강릉江陵, 회양淮陽, 안변安邊, 철원鐵原의 8곳 고을 수령을 지냈다. 그가 회양군수로 있을 때는 금강산 풍광을 즐기기 좋아해 만폭동萬瀑洞 바위에 ‘봉래풍악원화동천蓬萊楓岳元化洞天’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지금도 그 글씨가 남아 있다. 
선생은 금강산뿐만 아니라 백운동계곡 들머리의 선유담仙遊潭과 선녀탕仙女湯 이름도 직접 지었다고 전해진다. 안변군수로 있을 때는 백성을 잘 보살펴 통정대부通政大夫라는 품계品階를 받았다. 북쪽의 병란兵亂을 미리 예측하고 말과 식량을 미리 많이 비축해 위급함에 대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릉智陵(이성계 증조부의 묘)에 화재가 일어나자 책임을 지고 해서海西(황해도의 다른 이름)로 귀양 갔다. 2년 후 돌아오는 길에 세상을 떠났다.
양사언은 40년간 관직에 있으면서 전혀 부정이 없었고, 유족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았다. 한편 남사고南師古에게서 역술易術을 배워 임진왜란을 정확히 예언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가사歌辭로는 〈미인별곡美人別曲〉과 을묘왜란乙卯倭亂 때 군軍을 따라 전쟁에 나갔다가 지은 ‘남정가南征歌’가 전해진다.
봉래굴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계곡 길로는 흥룡사에서 백운계곡 안으로 2.5km 들어간 삼거리에서 ‘봉래굴 0.24km’라고 쓰인 푯말을 찾으면 된다. 이 푯말에서 왼쪽 너덜로 이뤄진 급경사 오름길이 쉽지 않다. 푯말을 뒤로하고 15분가량 오르면 푯말(←봉래굴 0.01km, ↑백운산 정상 1.85km, ↓흥룡사 2.74km)이 나온다. 푯말에서 왼쪽 사면으로 약 20m 가면 천장바위를 이룬 바위벽 하단부에 뚫린 자연 석굴인 봉래굴에 닿는다. 굴 입구는 비좁다. 그러나 굴 안쪽은 가로 약 6m, 세로 약 5m 되는 넓이다. 봉래굴에서 정상 서릉으로 오르는 길이 쉽지않다. 급경사 오르막길에 밧줄이 매여 있지만,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이 든다. 봉래굴은 백운산 정상 서릉에서는 봉래굴 갈림길 푯말(봉래굴 0.48km→)에서 남쪽 지능선 길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찾기가 쉽다. 
흥룡사를 뒤로하고 3~4분 거리인 백운 2교를 건너가면 삼거리 푯말(←백운산 정상 3.68km, 향적봉2.67km→)이 나온다. 이 푯말에서 왼쪽 지계곡 안으로 2~3분 들어가면 각목계단으로 올라간다. 각목계단을 올라서면 푯말(↑백운산 정상 3.42km)이 나오고 이어 15분 오르면 전망바위 상단부를 밟는다. 전망바위에서는 동남쪽 백운계곡 건너로 향적봉이 마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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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계곡 봉래굴과 취선대 사이 층층바위 절벽 아래에 있는 무명담無名潭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밧줄이 매인 바윗길을 오른 다음, 5~6분이면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458m봉(↑백운산 정상 2.97m, ↓흥룡사 1.17km 푯말)이 반긴다. 458m봉에서는 동남쪽 백운계곡 건너로 향적봉과 흥룡봉이 마주 보인다. 향적봉 왼쪽 백운계곡 위 멀리로는 한북정맥상의 삼각봉과 도마치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458m봉을 뒤로하고 25분 오르면 오고가는 등산인들이 돌덩이를 하나씩 던져 쌓아 올려진 돌무더기가 나온다. 그 뒤 14분 정도 오르면 바위 전망장소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백운계곡 건너 흥룡봉 능선 뒤로 가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전망장소를 뒤로하고 5분 오르면 작은 공터 왼쪽으로 쓰러진 고사목(고사목 직전 ↑백운산 정상 2.03km, ↓흥룡사 2.11km 푯말)이 눈길을 끈다. 고사목을 뒤로하는 길은 미끄러운 마사토 능선길이다. 미끄럼을 주의해야 하는 능선 길로 25분가량 오르면 봉래굴 갈림길(↑백운산 정상 1.38km, ↓흥룡사 2.76km, 봉래굴0.48km→ 푯말)이 나온다. 이후 18분 거리인 785m봉을 지나 30분 오르면 최근 포천시에서 설치한 널찍한 평상 2개가 반기는 쉼터(↑정상 0.2km, ↓흥룡사 3.94km 푯말)로 들어선다. 쉼터를 뒤로하고 1~2분이면 백운산 정상이다. 헬기장인 정상 왼쪽에는 포천시에서 세운 정상비석, 오른쪽에는 삼각점(갈말 27·02 재설)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비석 뒷면에는 양사언이 지은 ‘증금옹’이라는 시조가 음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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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바위가 빗물을 막아 주는 구조를 이룬 자연굴인 봉래굴. 양사언이 이곳에서 주역 공부를 했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흥룡사~백운계곡 선녀바위(선녀탕)~590m봉(작은 흥룡봉)~흥룡봉~향적봉~선녀바위~흥룡사 원점회귀〈산행거리 약 6,9km·4시간 30분~5시간 안팎 소요〉
백운 2교에서 오른쪽 계곡 길로 5분 거리에 이르면 널찍한 선녀바위가 내려다보이는 푯말(↑백운산 정상 4.06km, 흥룡봉 1.74km)에 닿는다. 선녀바위는 과거에 등산인들이 널찍한 마당 같다 해서 너럭바위, 또는 너른바위 등으로 불렀던 곳이다. 선녀바위 하단부에는 바위가 패여 선녀탕이라 불리는 웅덩이 4개가 보인다. 이 선녀탕이라는 이름은 봉래굴을 오르고 내렸다는 양사언이 지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푯말에서 오른쪽 선녀바위를 건너가면 푯말(↑도마치봉 3.72km, ↓흥룡사 0.70km)이 나온다. 푯말을 뒤로하는 능선 길은 590m봉인 작은 흥룡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거의 남쪽으로 향하는 능선 길로 40분 오르면 마사토로 뒤덮인 590m봉(↓흥룡사 1.77km, ↑도마치봉 2.65km 푯말)을 밟는다. 590m봉에서 능선길은 거의 동으로 향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을 타고  35분 오르면 동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흥룡봉 정상(←도마치봉 1.98km, ↓흥룡사 2.44km 푯말)이다. 흥룡봉에서는 동북으로 향적봉과 도마치봉 사이 안부 뒤로 백운산 정상이 살짝 머리를 내민다. 동남으로는 한북정맥 870m봉 뒤로 화악산과 석룡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움푹 패어내린 도마치계곡 건너로 신로봉과 국망봉이 우뚝 솟아 보인다. 신로봉 오른쪽인 남서쪽으로는 정상이 M자형을 이룬 가리산(774.3m)이 마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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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서릉 458m봉을 뒤로하는 안부에 있는 기암. 낙지 머리 같기도 하다.
흥룡봉에서 동쪽 730m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은 대부분이 바윗길이다. 초심자는 주의가 필요한 곳이 많다. 흥룡봉을 뒤로하면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이다. 발을 헛디디면 왼쪽 아래 직벽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지역을 지나 7~8분 내려가면 안부(↑도마치봉 1.89km 푯말)가 나온다. 안부를 뒤로하고 8~9분 오르면 730m봉 하단부에 닿는다. 730m봉은 전체가 바위봉이다. 정면으로는 길이 없다. 그래서 730m봉 하단부에서 오른쪽 급경사 슬랩지대를 세미클라이밍으로 횡단하며 올라간다. 오른쪽 아래로 절벽지대도 나오는 급경사 슬랩지대를 7~8분 올라가면 전망바위가 반긴다. 전망바위에서 왼쪽으로 20여 m를 기어오르면 730m봉 꼭대기를 밟는다. 730m봉 꼭대기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펼쳐진다. 특히 서북쪽 아래로는 백운동주차장과 백운계곡, 광덕고개로 이어지는 372번 지방도로가 실낱처럼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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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m봉 남동쪽 바위 횡단지대를 오르면 나오는 전망바위. 남쪽 도마치계곡 건너로 한북정맥 국망봉이 보인다.
730m봉을 뒤로하고 왼쪽이 절벽인 밧줄 내리막을 내려선 마지막 안부를 지나 10여 분 더 오르면 향적봉 정상이다. 향적봉 정상(↑흥룡사 3.14km, ↓흥룡봉 1.60km, 도마치봉 1.19km→ 푯말)도 백운산 정상과 같이 사방이 잡목으로 에워싸여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향적봉에서 유의점은 도마치봉으로 등산을 더 하려면, 향적봉 정상에서 늦어도 낮 12시 전후에 체력이 충분히 남아 있고, 식수와 비상식량이 넉넉한 상태여야 안전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향적봉에 오르기만 해도 체력이 고갈된다. 그래서 대부분은 향적봉에서 북쪽 구급함이 있는 무명봉(북봉)에 이른 다음, 무명봉(북봉)에서 서쪽 지능선을 타고 백운계곡~선녀바위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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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룡봉 정상에서 북동쪽 조망. 왼쪽부터 향적봉, 백운산 정상(안부 뒤로 살짝 보이는 산), 바위를 드러낸 730m봉. 730m본 오른쪽 가장 높은 산은 도마치봉이다.
등산코스 
백운산 등산로는 1코스(백운계곡 주차장~팔각정을 지난 백운 2교 건너 정상 서릉~봉래굴 갈림길~백운산 정상),  2코스(광덕고개 쉼터~정상 북릉〔한북정맥〕~무학봉 갈림길~백운산 정상), 3코스(백운계곡 주차장~백운 2교~선녀바위(선녀탕)~백운계곡 봉래굴 갈림길~정상 서릉~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백운계곡 봉래굴 갈림길~남쪽 지계곡~향적봉), 4코스(백운계곡 주차장~백운 2교~선녀바위〔선녀탕〕 건너 흥룡봉~향적봉), 5코스(4코스인 흥룡봉~향적봉~도마치봉~삼각봉~백운산 정상), 이렇게 5개 코스들이 대표적이다. 
1코스와 2코스는 사계절 개방되어 있다. 3, 4, 5코스는 현재 포천시 산림과(031-538-3342)에서 산림보호와 생태복원을 위한 산림휴식년제 실시에 따른 입산 통제를 하고 있다. 3, 4, 5코스 통제 기간은 2020년 2월 1일부터 오는 2022년 1월 31일까지다. 입산통제기간이 앞으로 7개월 남아 있다. 그러나 백운동계곡에서 관광객과 등산인들 상대로 식당과 민박을 하는 주민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됐는데, 올 여름장사까지 망칠 수는 없어요. 통제구역이라도 관광버스로 수 십 명씩 몰려다니는 등산이 문제지, 2~3명씩 와서 통제구역 등산로에 드나드는 것은 막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상기 광덕고개~정상 2코스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인 1코스에 이어 3, 4, 5코스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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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룡사를 지난 백운 2교에서 5 분 거리인 선녀탕 반석盤石지대. 이 반석을 건너가면 흥룡봉과 향적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있다.
교통
● 서울→백운동(흥룡사)~광덕산(광덕고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3회(06:50, 08:10, 09:50, 10:35, 11:20, 12:35, 14:00. 14:40, 15:15, 15:40, 16:20, 18:05, 19:30) 운행하는 사창리행 시외버스 이용, 백운동(흥룡사) 및 광덕산(광덕고개)에서 하차. 이 버스 편은 내촌~운악산 휴게소~일동~이동~ 도평리~백운동(흥룡사)~광덕고개~맹대~햇골 경유 사창리로 운행한다.
요금 백운동(흥룡사) 1만100원(1시간 20분 소요), 광덕산(광덕고개) 1만1,100원(1시간 30분 소요). 
또는 상기 사창리행 버스 외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동’까지 경유지가 같은 산양리(일동~이동~도평리~자등리~신수리~와수리 경유)행(06:20~17:20·1일 15회 운행) 버스편으로 이동(요금 8,800원)이나 도평리(요금 9,300원·1시간 10분 소요)에서 하차한 다음, 택시를 이용, 백운동(흥룡사)주차장이나 광덕고개에 이르는 방법도 있다. 
● 광덕고개·백운동계곡(흥룡사)→동서울터미널 사창리 버스터미널(033-441-4718)에서 1일 13회(07:00, 07:50, 08:20. 08:40, 09:20, 10:40, 12:20, 13:00, 13:40, 15:10, 16:30, 17:50, 19:20) 운행하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광덕고개에서는 상기 사창리 출발시간에 10분, 백운동은 10분을 추가한 시간대에 버스가 온다고 보면 된다.  
● 의정부→도평리 1일 30회(06:30~23:10) 운행하는 138-5번 시내버스 이용. 요금 2,500원. 이 버스 편은 의정부에서 이동터미널을 지난 도평리 차고지(종점)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외지인들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 택시
자가용 이용 시 백운동(흥룡사)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주차장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광덕고개로 올라가 산행을 시작하거나, 또는 백운동(흥룡사)주차장에 자가용차를 주차해 놓고, 흥룡사~백운 2교~정상 서릉~정상~북릉~ 광덕고개로 하산해서 다시 백운동(흥룡사)주차장으로 가려면 택시를 부른다.   
택시 본거지가 이동이기 때문에 요금이 좀 높게 나온다. 백운동(흥국사)에서 이동으로부터 들어오는 택시를 불러 광덕고개까지 요금 1만6,500원. 12분 소요. 광덕고개에서 택시를 불러도 요금은 같다. 문의 이동택시 031-531-9009. 또는 빨리오구 이동택시 031-532-8259 이용. 개인택시 010-6213-9003(김두현 기사님).

숙식(강원지역번호 031)   
● 백운계곡 관광지 일원 흥룡사 들머리인 흥룡교 닿기 전 약 100m 전방 백운계곡 민속갈비(대표 김남숙·535-8641, 010-4455-8641), 이모네 민박(010-5239-5006), 자갈치가든(010-7287-2468), 항아리(010-9290-7122), 흥룡교 입구 산맥(010-4455-8641), 흥룡교에서 광덕고개 방면 백운동 버스정류장 앞 백운산 갈비(010-9247-7347), 송씨네(010-9070-4872), 이동가보세갈비(010-3742-0488), 솔마루(수암 010-5321-5864), 솔솔바람(010-2204-3598), 옛촌산장(010-6359-7778), 자연속으로(010-8369-3794), 나드리쉼터(010-6213-7385), 동헌네민박식당(010-2458-8014) 등 백운교 방면으로 60여 곳이 넘는 민박 및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 536-9917(백운계곡 상인조합 사무실).  
● 광덕고개 일원 고갯마루 백운산 등산 시발점인 철계단 옆 광덕고개 쉼터(033-441-1668~7·대표 이화주)에서 춘천막국수, 산채비빔밥, 감자수제비, 수수부침, 통감자, 강원도식 감자떡 등을 판다.
본 기사는 월간산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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