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세계 최초’ 장애산악인 김홍빈, 14좌 완등!

입력 2021.07.18 22:36 | 수정 2021.07.18 22:38

18일 오후 4시 58분(파키스탄 시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
2006년부터 가셔브룸2봉부터 15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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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피크 캠프1(5,600m)에 도착한 김홍빈 대장.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56) 대장이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간 오후 8시 58분)에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하며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는 데 성공했다. 장애인으로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건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비장애인까지 포함하면 한국에서는 7번째, 세계에서는 44번째다. 한국은 이로서 이탈리아와 나란히 14좌 완등자 최다 보유국이 됐다.
‘2021 김홍빈의 브로드피크 원정대’와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 소식통에 따르면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브로드피크 원정대가 현지 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간 오후 8시 58분)에 브로드피크 정상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정상 공격조에는 정득채 대원과 임디아즈, 후세인, 유습, 마하디 등 4명의 고소 포터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의 몸 상태도 양호하다고 한다.
한편 2주 동안 전진 캠프를 설치며 고소 적응을 마친 원정대는 17일 정상 등정을 목표로 지난 14일 본격적인 등정을 시작했다. 원정대는 16일 캠프3(7,100m)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심한 적설량과 크레바스로 기존에 계획했던 7,500m 지점에 캠프4를 설치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 원정팀은 캠프3에 머문 반면, 한국 원정대는 이들의 캠프3보다 해발고도가 100m 더 높은 7,200m지점에 캠프4를 건설하는 등 정상 등정을 위한 투지를 보여줬다.
잠시 숨을 고른 원정대는 17일 저녁 11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캠프4를 나서 정상을 향해 출발, 18시간 연속 등반을 펼친 끝에 칼날처럼 이어진 1.8㎞의 서쪽 능선을 통해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랐다.
장애인 세계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김홍빈 대장은 출국 전 월간山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로 모든 국민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원정이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사하고 싶다”며, “마지막 봉우리라고 해서 욕심을 내진 않을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보답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안전히 집으로 귀환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즐겁고, 안전하게 살아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홍빈 대장은 27살이던 1991년 알래스카의 북미 최고봉 데날리(6,194m)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해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절단한 산악인이다.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 살던 김홍빈은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해 2009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으며, 2006년 가셔브룸2봉부터 시작한 히말라야 14좌 완등 릴레이를 15년이 지난 올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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