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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명사가 사랑한 계곡] “대한민국 최고 계곡? 칠선 계곡이죠”

월간산
  • 입력 2021.07.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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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산가 김윤세 회장
지리산 칠선계곡

인산가 김윤세 회장은 암벽과 빙벽 등반을 즐기는 등산 마니아다.
인산가 김윤세 회장은 암벽과 빙벽 등반을 즐기는 등산 마니아다.

“지리산 칠선계곡이죠.”

국내 최고의 죽염 기업인 인산가 김윤세 회장에게 가장 좋아하는 계곡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지리산 계곡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고 스케일도 큰데다 수량도 무척 풍부해요. 때묻지 않은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두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 계곡”이라고 했다.   

칠선계곡은 천왕봉을 가운데 두고 중봉과 제석봉 사이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긴 골짜기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올라 보고픈 동경의 대상이다. 길이가 천왕봉에서 추성동까지 10㎞에 이른다. 최소 산행 거리만 따져도 추성동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11.4㎞. 올라가는 경우 평균 9시간은 잡아야 한다. 또한 마폭포에서 정상까지 2㎞ 구간은 코가 닿을 듯한 급경사가 이어져 힘들기로 악명 높다. 

김 회장은 25년 전 칠선계곡을 처음 찾았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대단한 장관이었습니다. 산행하기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지닌 계곡인데 탐방예약제 등으로 출입을 제한해서인지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비경으로 가득해요. 최고의 비경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칠선계곡 대륙폭포.
칠선계곡 대륙폭포.

김 회장은 기업인들 가운데 손꼽히는 등산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경상남도 함양 오봉산 기슭에 자택이 있는 그는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좀더 체계적으로 산행을 해보고 싶어 남들이 바위를 그만 둘 나이인 54세에 암벽 등반을 배웠다. 이후 전국의 암벽을 누비면서 바위의 매력에 흠뻑 빠져 겨울에는 빙벽 등반까지 하고 있다. 

칠선계곡은 2027년까지 생태계 보호와 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5~6월과 9~10월 넉 달간 탐방예약제를 통해서만 개방된다. 단 4개월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에 미리 예약한 사람들만 가이드 동행 하에 산행할 수 있다. 출입금지 차단기가 있는 비선담 지난 곳까지는 연중 오를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추성주차장에서 5㎞ 거리로 결코 짧지 않다. 은밀하고 깨끗한 선녀탕과 옥녀탕, 하얀 암반의 비선담까지 볼거리가 적지 않다.

김 회장은 때때로 인산가 회원들과 함께 칠선계곡으로 계곡 힐링 산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는 “칠선계곡을 출발해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당일 산행을 한 적이 있다”면서 “다소 빡빡한 일정이라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리산의 고장 함양에서 국내 최고의 죽염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답게 김 회장의 칠선계곡 사랑은 각별하다.

칠선계곡 등산지도
칠선계곡 등산지도
본 기사는 월간산 8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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