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베르 “여성 성적대상화 멈춰야”…결승전은 폭우로 조기 종료
지난 6월 23~26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협회 주관 월드컵대회 중계 화면에서 현재 등반 동작과 관계없는 여성 등반가의 둔부에 묻은 초크자국을 확대해 약 5초간 비추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세간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 일로 피해 입은 등반가는 오스트리아 선수 요한나 파르베르로, 이 사건은 요한나의 준결승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유튜브로 영상을 관람하던 이들은 즉각 채팅으로 해당 장면에 대해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나 준결승 결산 장면을 송출하는 과정에서 다시 해당 영상이 나왔다. 현재 다시보기 클립에서 해당 장면은 삭제된 상태다.
IFSC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잠시 우리는 스포츠클라이밍을 잘못된 방식으로 전달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회가 끝난 후 소식을 접한 파르베르는 자신의 SNS에 “이 장면이 국영방송과 유튜브 생중계로 방영되었다는 건 정말 무례한 일이고 속상하다. 수천 명이 이걸 봤다는 게 당황스럽다. 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 출전했다. 스포츠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을 그만두고 그들이 발휘하는 기량을 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결승전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결승전은 총 4라운드로 펼쳐질 계획이었는데, 도중에 폭우가 쏟아져 3라운드를 끝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폭우가 계속 이어져 3라운드까지의 성적만으로 최종 순위가 가려졌다. 여자부는 야냐 가른브레트(슬로베니아), 나탈리아 그로스먼(미국), 스타소 게조(세르비아)가 차례로 입상했다. 4~6위는 모두 일본 선수였다. 반면 남자부는 1~3위는 코코로 후지, 토모아 나라사키, 요시유키 오가타 등 일본 선수가 휩쓸었다. 4~6위는 너데니얼 콜먼(미국), 니콜라이 우즈니크(오스트리아), 시몬 로렌지(벨기에)였다.
한편 같은 대회의 리드 부문에서는 여자부는 야냐 가른브레트, 브루크 래버투(미국), 아키요 노구치(일본)가 1~3위에, 남자부는 야콥 슈베르트(오스트리아), 스테파노 기솔피(이탈리아), 사샤 레만(스위스)가 1~3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천종원 선수는 볼더링 8위, 리드 48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