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학년 설악산] 계단 타고 오르는 울산바위 제격

  • 글 서현우 기자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1.09.13 09:38 | 수정 2021.09.13 09:40

    대청봉 오르고 싶다면 오색으로

    설악산은 등산에 갓 입문한 사람들의 가슴을 가장 설레게 하는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의 등뼈처럼 꿈틀거리는 암릉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고 화려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으며, 시원한 동해바다까지 어우러진 절경은 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아름다운 풍광이다.
    설악산의 주요 코스는 대부분 1박2일 일정에 20km에 육박하는 장거리 코스다. 등산 1학년이 소화하기에는 버겁다. 설악산의 맛을 살짝만 맛보고 싶다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울산바위가 제격이다. 정상 대청봉을 올라보고 싶다면 최단 코스인 오색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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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바위 전경.
    1 울산바위
    코스 설악산소공원~흔들바위~울산바위~흔들바위~설악산소공원
    거리 (왕복) 7.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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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쾌한 암릉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사진은 설악산 용아장성. 국립공원공단 제공.
    울산바위코스는 연중 인기가 많다. 특히 울산바위 암릉의 기암괴석이 곱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지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든다. 울산바위는 둘레 4km, 바위 높이 200여 m로 국내에서 가장 큰 암릉으로 꼽히는 명소다.
    산행 시작은 설악산 소공원. 약간 경사진 흙길과 돌길로 구성돼 있어 산책로에 가깝다. 신흥사, 내원암, 계조암 등 사찰을 차례대로 지나면 혼자서 밀어도 흔들리는 흔들바위다. 매년 만우절이면 의례적으로 나오는 “외국인이 흔들바위를 밀어서 떨어뜨렸다”는 풍문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까지는 다소 땀을 쏟아야 한다. 가파른 바위언덕에 길게 이어진 철제계단을 올라야 한다. 약 1시간, 900m를 빠듯하게 오르면 울산바위 동봉(790m)이 나온다. 여기선 속초시를 굽어보는 울산바위 암릉의 늘씬한 옆태와 새파란 동해바다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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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의 일출.
    2 오색코스 
    코스 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끝청~한계령
    거리 14km
    가장 빨리 설악산 정상 대청봉(1,708m)에 오르는 길이다. 오색온천지구에서 대청봉으로 곧장 오르는 이 코스는 약 5km로 짧지만 표고차가 1,200m에 달해 약 4시간 동안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가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다. 
    등산 초보라면 질려 한동안 등산을 그만둘 수도 있을 만큼 오르막이 거듭된다. 게다가 대청봉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숲으로 전망이 꽉 막혀 있어 산행의 재미도 크게 느끼지 못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그 땀의 값은 대청봉이 제대로 치러 준다. 대청봉 정상부는 바위지대로 사방으로 막힘없이 조망이 터지는 장소다. 내설악과 외설악의 산줄기마다 솟아 있는 기암봉과 동해바다를 돌아가며 감상하기 좋은 위치다. 날씨가 맑다면 북녘 땅의 금강산까지 또렷하게 보인다.
    정상에서 하산은 중청대피소와 끝청을 거쳐 서북능선을 타고 한계령휴게소로 내려오는 길을 주로 이용한다. 이 경우 약 14km에 8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론 대청봉에서 다시 오색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내리막만 계속되어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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