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특집] 김환기의 고향 안좌도, 보랏빛으로 물들다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신안군청
    입력 2021.09.28 10:02

    ‘퍼플섬’ 야간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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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좌도 퍼플교의 야경. 9월 말까지 야간 무료 개장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화가 수화樹話 김환기는 1913년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서 태어났다. 이 천재 화가는 타고난 예술혼을 구현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 타향을 전전했다. 사무치도록 고향을 그리워한 그는 안좌도(김 화백 당시에는 기좌도)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 객수를 달랬다. ‘여름 달밤, 기좌도’는 그중 하나.
    “고향 우리 집 문간에서 나서면 바다 건너 동쪽으로 유달산이 보인다. 목포항에서 100마력 똑딱선을 타고 호수 같은 바다를 건너서 두 시간이면 닿는 섬이다. 그저 꿈 같은 섬, 꿈속 같은 내 고향이다.” 
    김환기는 생전에 이렇게 고향을 그리워했다. 파아란 하늘,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 산 위를 떠다니는 뭉게 구름, 달밤에 고요한 안좌도 앞바다가 고스란히 화가의 화폭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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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작 ‘여름 달밤, 기좌도’
    고향 안좌도를 그리워한 김환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인 김환기가 그린 안좌도의 자연을 김환기의 고향 사람들이 다시 채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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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도의 어린 왕자 조형물.
    안좌도에는 보라색 도라지 군락과 꿀풀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이런 안좌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보라색으로 섬의 콘셉트를 정했다. 나무로 만든 다리와 해안 산책로, 마을 지붕, 창고의 벽, 주민들의 옷과 식기 및 커피잔까지 보라색으로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쇠락해 가던 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주민과 공무원이 힘을 합하지 않으면 이루기 힘든 성공적 민관 합작품이다. 주민은 군청을 믿고, 군청은 성실하고 끈기 있게 주민을 설득했기에 가능했다.  
    이 사례는 대한민국 최초로 섬 전체를 컬러 마케팅해서 성공한 희귀한 사례로 CNN 등 해외 언론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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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좌도의 부속섬 반월도 전경.
    9월까지 야간 개장, 퍼플 나이트
    퍼플섬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퍼플교를 건너가야 한다. 안좌도 두리에서 시작해 부속 섬인 박지도를 거쳐 반월도까지 이어지는 1,462m 다리로 바다 위를 무지개를 타고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월도에서 박지도(915m), 박지도에서 안좌도(547m)를 잇는 퍼플교에 이어 최근에는 안좌도에서 반월도(380m)를 잇는 문브릿지가 추가로 완성됐다. 
    반월도와 박지도 주민들의 집은 곳곳이 보랏빛이다. 마을 호텔과 식당, 화장실, 공중전화까지 보라색. 이뿐만이 아니다. 생활자기, 개량한복, 재킷, 앞치마, 모자, 손수건도 보라색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섬마을에 보라색 마케팅이 엄청난 활기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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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교 전경.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낮에 보는 보라색 물결도 멋있지만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밤은 그 환상적인 풍경의 농도가 사뭇 다르다. 신안군은 안좌도의 밤을 9월 말까지 열어놓았다. 2019년에 이어 2년째 야간 개장한다. 관람 시간은 금ㆍ토ㆍ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후 9시까지 입장해야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현장 발권으로 야간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당일 본인 신분을 확인한 후 무료 관람권을 배부받아 입장하면 된다. 누구나 무료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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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교 문브릿지를 걷는 관광객들.
    밤 10시까지 개장, 누구나 무료 입장
    신안군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 마스크 착용, 입장 전 발열 확인,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국내를 넘어 CNN, 로이터통신 등 80여 개 해외 언론사에서도 찬사가 이어지는 퍼플섬 야간 개장을 통하여 밤하늘 별빛, 보라색 조명 아래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코로나 19로 일상생활에 지친 삶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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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도에 핀 보랏빛 아스타꽃.
    신안군은 ‘퍼플섬’ 안좌도 이외에 관내 다른 섬도 채색하고 있다. 수선화로 유명한 선도는 노란색, 맨드라미의 섬 병풍도는 주홍색으로 지붕을 채색하는 등 섬마다 대표적인 색깔을 정해 관광 마케팅에 활용해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신안군은 관내 343개 마을의 모든 지붕을 코발트 블루, 하늘, 파랑, 초록, 노란, 주홍색을 입히고 벽채는 흰색으로 통일할 예정이다.
    바닷바람에 말린 흑산도 우럭!
    쫀득쫀득한 육질, 밥도둑이네~~
    우럭은 봄과 가을 두 번 알을 낳는다.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는 9월부터 늦가을까지 산란기에 접어든 우럭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제철을 맞는다. 흑산도에서 잡히는 우럭은 다른 곳에서 잡은 것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 우럭은 회로 먹어도 맛 있지만 신안의 섬들에서는 해풍건정이라고 하여 바닷바람에 말린다. 이렇게 반건조시켜 꾸덕꾸덕한 우럭은 미네랄이 풍부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안 천일염에 절이는데 갖은 양념을 한 후 찌거나 구워서 밥상에 올리면 밥도둑이 되거나 술을 부르는 안주로 손색없다. 
    여름엔 뭐다? 신안 뻘낙지!!
    ‘누운 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최고의 보양식. 신안 뻘낙지의 계절이 왔다.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는 바다와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는 신안군은 갯벌 뻘낙지로 유명하다. 특히 ‘압해도’는 낙지 다리가 세 방향으로 뻗어나가면서 바다와 갯벌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닯았대서 이름도 압해도가 됐다고 한다. 낙지는 통발과 주낙을 아용해서 잡기도 하지만 바닷가 바위틈에서 어구로 잡아낸 ‘돌낙지’보다 사람이 직접 갯벌에 들어가 잡는 ‘뻘낙지’가 맛이 더 좋고 가격도 비싸다. 낙지는 철분과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지방이 거의 없이 단백질과 수분으로 이루어져 이상적인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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