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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K2 실종자 시신, 아들이 찾았다

글 오영훈 기획위원
  • 입력 2021.09.06 10:25
  • 수정 2021.09.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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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 당한 3명 시신 모두 수습

K2 4캠프에서 올려다 본 보틀넥 위쪽 등반루트. 두 개의 붉은 동그라미는 각각 욘 스노리(위쪽)와 무하마드 알리 사드파라(아래쪽)의 시신으로 판명됐다. 후안 파블로 모르의
시신은 보틀넥 아래쪽에서 발견됐다. 사진 발렌틴 시파빈
K2 4캠프에서 올려다 본 보틀넥 위쪽 등반루트. 두 개의 붉은 동그라미는 각각 욘 스노리(위쪽)와 무하마드 알리 사드파라(아래쪽)의 시신으로 판명됐다. 후안 파블로 모르의 시신은 보틀넥 아래쪽에서 발견됐다. 사진 발렌틴 시파빈

세계 2위봉 K2 동계 등반에 나섰다가 지난 2월 5일 실종됐던 세 명의 등반가의 시신이 발견됐다. 후안 파블로 모르(칠레), 무하마드 알리 사드파라(파키스탄), 욘 스노리(아이슬란드)다. 이들 모두 최근 대단한 등반가로 명성을 떨치던 중 사고를 당해 세계 산악계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시신을 발견한 건 K2 봄 시즌 원정대며, 원정대 중 일부는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산을 찾았다. 그중 한 명이 고인이 된 무하마드 알리의 아들 사지드 알리(20)다. 사지드 알리는 동계 초등 등반 당시에 아버지를 따라 동행했다가 8,200m 부근에서 산소 장비에 문제가 생겨 돌아선 바 있다. 사지드는 시신 수색을 위해 다큐멘터리 작가 엘리아 사이칼리와 함께 여름 시즌에 다시 K2를 찾았고 마침내 뜻한 바를 이루었다.

후안 파블로 모르(왼쪽), 무하마드 알리 사드파라(가운데), 욘 스노리(오른쪽).
후안 파블로 모르(왼쪽), 무하마드 알리 사드파라(가운데), 욘 스노리(오른쪽).

시신들은 8,200m 보틀넥 구간 위아래로 있었고, 7월 26일 이번 시즌 그곳에 가장 먼저 도착한 고정로프 설치조에 의해 발견됐다. 후안 파블로 모르의 시신은 보틀넥보다 훨씬 아래쪽에서 발견됐다.

시신들을 처음 본 일행 중 한 명인 러시아 모객원정대 가이드 발렌틴 시파빈은 ‘셋 모두 하산 중 사망했으며, 추락 등 사고의 흔적은 없었고, 하산 중 피로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하루 뒤에 올라온 사지드 일행은 시신에 접근했다. 무하마드 알리와 욘 스노리의 시신은 75~80도 경사면에 있어 접근하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사지드는 시신에서 카메라 등을 포함한 주요 물품을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사망자들이 정상에 올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K2 전경. 사진 위키피디아
K2 전경. 사진 위키피디아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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