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알파인스타일’ 대세… 파키스탄서 재확인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1.09.03 09:34 | 수정 2021.09.08 13:49

    단삼 서봉, 디란, 무추치시 모두 3~4인조로 등정

    이미지 크게보기
    푸마리치시 동봉을 알파인스타일로 등반 중인 등반가. 사진 톰 리빙스턴
    코로나19 여파로 셰르파를 동원한 8,000m 등반에 지장이 생긴 파키스탄에서는 소규모 알파인스타일의 원정대 여러 팀이 몰려 등반을 펼쳤다. 가장 크게 주목받은 것은 프랑스 3인조가 디란(7,257m) 북릉을 알파인스타일로 오른 등반이다. 파트리크 와농, 야닉 그라치아니, 엘리아스 밀레리와 셋은 4일 만에 등정과 하강을 완료했다. 원래 계획은 등정 후에 스키로 반대편으로 활강해 내려올 생각이었으나, 일기예보가 낙관적이지 못해 계획을 바꾸었다. 디란은 등반 역사가 오래된 산이다. 한국에서도 두 차례 시도가 있었는데, 1994년 울산산악회 원정대에서 정성도씨가 정상에 섰다.
    카라코룸의 동쪽 인도 국경 인근인 콘두스산군에서는 마르탱 엘리아스 등 프랑스 4인조가 단삼 서봉(일명 K13봉, 6,600m)에서 북측 스퍼 신 루트를 개척해 올랐다. 총 6일 동안 1,600m 거리에 M6 WI6의 상당히 고난도 루트를 올랐다. 7월 29일에 정상에 섰는데, 초등인 줄 알았던 정상에는 낡은 로프 등 오래된 장비가 있어서 놀라움을 샀다. 올랐던 루트로 하루 반나절 하강해 무사히 내려왔다. 단삼 서봉의 전위봉은 1980년 일본 원정대에 의해 초등된 바 있다. 이 일대는 그 이후 국경분쟁으로 인해 폐쇄되었다가 최근 개방된 곳이다. 한편 같은 산의 북벽에 핀란드 원정대가 도전했지만 눈 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푸마리치시 동봉을 알파인스타일로 등반 중인 등반가. 사진 톰 리빙스턴
    한편 카라코룸의 서쪽인 바투라산군에서 3명으로 이뤄진 체코 원정대는 세계 두 번째로 높은 미등봉인 무추치시(7,452m)를 시도했다. 그러나 루트가 가파른데 폭설로 전진이 어려워 결국 6,600m 지점에서 포기하고 돌아왔다. 무추치시는 2008년 김창호·최석문이 초등한 바투라2봉의 연봉 상에 있는 산이다. 현재 세계 최고 높이 미등봉은 부탄의 강카르푼숨(7,570m)으로 종교적 이유로 등반이 금지돼 있다.
    그곳에서 카라코룸 하이웨이 건너편에 있는 미등봉 푸마리치시 동봉(6,850m)을 매튜 메이나디어(프랑스), 톰 리빙스턴(영국) 둘이 시도해 신 루트로 올랐다. 그러나 정상을 고도차 100m 남겨두고 돌아서야 했다. 푸마리치시 주봉(7,492m)은 1979년 일본대에 의해 단 한 차례 등정된 산이다. 이들은 날씨가 맑았던 나흘 동안 신속하게 올랐다. 카라코룸의 전형적인 복잡한 능선을 따라 등반하는 방식으로 올랐다.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쳐 마지막 정상 설벽은 포기해야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오른쪽 봉우리가 단삼 서봉이다. 정면으로 뻗은 선명한 능선이 신 루트가 개척된 북측 스퍼다. 왼쪽 봉우리는 단삼 서봉의 전위봉으로 1980년 일본 원정대가 초등했다. 사진 마르탱 엘리아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