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로프가 예술작품으로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1.09.14 09:08

    최고 230만 원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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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 라크록스의 작업대. 사진 엘리어트 라크록스
    등반용 로프는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최대 10년이 넘으면 폐기해야 한다.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버려지는 로프의 양은 엄청나다.
    미국의 엘리어트 라크록스라는 청년은 이러한 폐로프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주목받고 있다. 라크록스는 폐로프가 그냥 버려지는 것이 환경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5년 전, 처음에 개 목줄을 만들었는데 호응이 좋았으나 사용량은 무척 적었다. 카펫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은 폐로프가 필요했다. 그러다가 로프를 꼬지 않고 대신 자르고 붙여서 카펫을 만드는 이의 영상을 온라인에서 접하고는 그날부터예술작품 제작에 돌입했다.
    이 작업은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소요돼 많은 작품을 만들긴 어려웠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찾아오자 시간이 많아졌고, 라크록스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로프 예술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 판매도 한다. 가격은 432~1,988달러(50만~230만 원)다.
    작품에 가장 크게 집중하는 부분은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라크록스는 “어릴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많이 보았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요즘도 자주 다니는 유타주 암벽 경치가 주요 그림 소재”라고 밝혔다. 폐로프는 지인들 및 인맥이 닿아 있는 실내암장에서 얻어다 쓴다고 했다. SNS 등을 통해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로프를 기증하는 이도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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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가인 230만 원에 판매 중인 폐로프 예술작품. 사진 엘리어트 라크록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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