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10월에 갈 만한 산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1.10.01 10:18 | 수정 2021.10.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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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에서 본 풍경. <촬영 이종성 시인>
    1 남산(495m)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에 속한 이 산은 옛 월성 왕궁의 남쪽에 솟았다고 하여 남산이다. 북쪽의 금오산(486m)과 남쪽의 고위산高位山(494.6m), 그리고 계곡 전체를 아우른다. 100여 곳의 절터, 80여 구의 석불, 60여 기의 석탑이 구석구석마다 산재해 있는 남산은 산 전체가 박물관. 경주 남산은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은 완만한 편이고, 서남산은 골이 깊고 가파르다. 동남산엔 권력이나 부가 없으면 세우기 어려웠을 법한 세련된 작품이 많아 귀족들이 많이 드나들던 곳으로 추정된다. 반면 서남산엔 소박하고 투박한 작품들이 많아 귀족과 백성들이 불공을 드리던 장소가 나뉘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추천 코스는 유물이 가장 많은 삼릉골에서 시작해 금오봉을 거쳐 절터가 가장 많은 용장골로 내려오는 코스다. 이 코스를 지나며 나정과 포석정, 배리삼존불, 삼릉, 마애관음보살상, 상선암 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 등의 주요 유적을 모두 볼 수 있다. 대략 6.3km 거리로, 3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2 가리산(1,051m)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화촌면, 춘천시 북산면, 동면에 걸쳐 있다. 정상부 산세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 닮았대서 ‘가리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육산이지만 정상부는 3개의 거대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름도 1봉, 2봉, 3봉이다. 멀리서 보면 세 봉우리가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듯하지만 실제 올라가보면 붙어 있긴 하지만 정상을 밟기가 꽤 까다롭다. 90도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가야 한다. 물론 등산로는 사람이 올라가도록 수직바위에 철계단을 꽂아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조성했지만 발을 내디딜 때마다 오금이 저리는 아찔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 소양호를 비롯해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 등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아래의 바위 절벽에서 사시사철 솟는 석간수가 유명하다.
    3 천태산(715m)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아 놀이기구를 타는 듯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초보자나 어린 아이와 함께 오르기는 힘들지만 고정로프가 설치돼 있어 암릉산행이 익숙한 이들에겐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A코스(주차장~영국사~암릉구간~정상)로 올라 D코스(정상~남쪽 능선~헬기장~남고개~영국사)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고 산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주차장을 나서면 천태동천계곡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폭포도 있고 특이한 바위도 많아 눈과 마음이 즐겁다. 그늘진 계곡의 숲을 따라 오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확 트이며 영국사가 보인다. 천태산의 자태와 영국사와 은행나무가 한눈에 보인다. 기품 있는 바위와 천년고찰은 그 자체로 자연 속에서 어우러진 풍경이다. 풍경을 완성하는 건 거대한 몸짓으로 솟은 은행나무. 용문산 은행나무보다 키는 작지만 모양새에 안정감이 있고 균형미가 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힘이 묻어난다. 600년 넘게 한자리에서 영국사를 지켜보고 있는 나무다. 
    4 남덕유산(1,507m)
    덕유산 정상 향적봉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남덕유산은 한 발 한 발 내 힘으로 높이를 올려야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만만치 않은 높이에 걸맞게 정상 조망이 대단하다. 향적봉으로 뻗어나가는 덕유주릉은 힘차게 비상하는 용을 바라보는 듯하고, 동쪽 진양기맥, 남쪽 백두대간, 서쪽 진안고원의 산릉들은 주변 산릉과 어우러진다. 여기에 동릉인 진양기맥의 초반부는 설악산 기암능선을 옮겨놓은 듯 절경의 바위능선으로 산객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 남덕유산의 절정은 정상에서 남령 쪽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 금원산, 황매산을 거쳐 진양호에 이르기까지 163km 진양기맥의 시작을 알리는 절경이다. 내리꽂다가 또 가파르게 올려쳐야 하는 계단길도 있지만 눈앞의 선경은 힘들 겨를, 무서워 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바위 능선 따라 철다리가 놓여 있어 어지간한 등산객은 오르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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