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일시종주] 6개구간, 수피령으로 들어 오두산서 마무리

  • 글 손수원 기자
  • 사진 조선일보DB
    입력 2021.10.12 09:35

    [장거리 하이킹] 북에서 넘어온 유일한 정맥, 분단의 애환이 서린 산줄기
    <신산경표> 구간 6개로 나눠 종주…수피령 들머리, 오두산에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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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은 북한에서 남쪽을 넘어와 서해안까지 이르는 정맥이다.
    한북정맥漢北正脈은 휴전선 이북 백두대간 식개산에서 갈라져 남한과 북한에 걸쳐 있는 유일한 정맥이다. 조선 시대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산경표>에 의거해 남한 최북단인 수피령부터 시작해 장명산까지 도상거리 약 161.6km를 ‘한북정맥’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원로 산꾼 박성태 선생은 ‘대간이나 정맥이 10대강이나 바다에서 그 맥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신新산경표>에서 ‘한강봉을 지나 개명산~됫박고개~월롱산~보현산을 지나 오두산에서 맥을 다한다’고 적었다. 이를 한북정맥과 구별하기 위해 ‘신新한북정맥’으로 부른다. 
    본 기사에서는 신한북정맥 남한 구간(약 148.1km)을 6개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의 특징과 코스를 살펴본다. 
    제1구간  수피령~복계산 삼거리~ 1082봉~하호현~ 목현~광덕산~ 광덕고개(약 19.6km) 
    수피령 아래 대성산 전적비에서 북쪽 고개 쪽으로 오르면 선답자의 표지기가 여럿 달려 있다. 복계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암봉인 촛대봉(1,010m)을 지나게 된다. 1082봉은 조망이 좋다. 
    1082봉을 내려서서 헬기장인 복주산(1,152m)을 지나면 잠곡저수지가 보이면서 하호현에 닿는다. 이곳은 차가 오갈 수 있는 임도가 있어 탈출로로 활용한다. 복주산자연휴양림과 광덕리조트캠핑장이 지척이다. 하호현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회목봉(1,029m)을 지나 회목현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해 상해봉(933m)을 넘는다. 정맥 마루금은 여기서 좌회전해 광덕산기상관측소를 지난다. 연두색 철책을 지나면 바로 정상석이 있는 광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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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북정맥 최고봉 국망봉(왼쪽 봉우리)이 남쪽 개이빨산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제2구간  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 국망봉~도성고개~강씨봉~청계산~ 387번도로 노채고개(약 28.7km)
    광덕고개 상가지구 내의 철계단을 오르면서 2구간이 시작된다. 백운산(903m)을 넘어 도마치봉(937m)부터는 멋진 억새능선이 이어진다. 한북정맥 최고봉인 국망봉(1,167.3m)에서는 화악산, 명지산, 운악산, 명성산 등 주위의 산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국망봉에서 내려서는 도성고개가 탈출로다. 오뚜기령과 길마고개는 도로가 너무 멀어 권하지 않는다. 도성고개에서 전나무 숲을 지나 넓은 등산로를 오르면 강씨봉(830.2m)에 오른다. 다시 오뚜기령으로 내려와 귀목삼거리로 향하고, 이곳에서 직진해 청계산(849m)에 오른다. 청계저수지 갈림길을 두 군데 지나면 길마봉을 지나 387번 지방도 노채고개에 내려선다. 
    제3구간  387번도로 노채고개~ 원통산~운악산~명덕삼거리~수원산~ 국사봉~ 큰넉고개(약 21.7km)
    노채고개에서 원통산(566.2m)으로 오르는 1.08km 구간은 다소 가파르다. 원통산에서 운악산까지 급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로프를 잡고 오르는 곳도 있다. 운악사 갈림길을 지나 궁예성터가 나오면 운악산 서봉(935.5m)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30여 m 가면 망경대다. 이곳에서 정맥 서쪽 방향이 전부 조망된다. 
    동봉(937.5m)을 지나 이정표 상 ‘47번 지방도’ 방향을 따라 내려가 명덕삼거리까지 간다. 여기서 바로 정면의 낮은 축대를 치고 올라가면 수원산(705.1m) 정상이지만 군부대가 있어 왼쪽으로 우회한다. 잡목만 가득한 폐헬기장을 지나 한참 진행하면 국사봉(545.9m)에 닿는다. 잠시 후 왼쪽으로 철조망이 나오고 계속 진행하면 육사생도기념비가 있는 87번도로 큰넉고개에 닿는다. 
    제4구간  큰넉고개~작은넉고개~ 죽엽산~비득재~노고산~ 축석령~샘내고개(약 24.7km) 
    큰넉고개에서 작은넉고개를 지나 죽엽산터널을 아래에 두고 오르면 죽엽산(615.8m)에 오르고, 여기서 우회전해 내려오면 임도와 만난다. 곧장 직진해 내려가면 비득재다. 장어요리집과 한식당, 카페 등이 여럿 있다. ‘포천 고모리산성’ 안내판이 있는 속칭 노고산(385.9m)에 오른 후 천도교묘지를 지나 부대 철조망을 오른쪽에 두고 진행하면 98번도로와 만난다. 
    ‘삐노꼴레’ 레스토랑에서 축석령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직진, 동물이동통로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3번국도 상의 축석령에 당도한다. 도로를 건너 축석교회 마당을 통과해 오른쪽의 어하고개를 따르면 탑고개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정맥길은 좌회전해 백석이고개를 지나게 된다. 
    레이크우드CC 오른쪽 외곽 길을 이용해 양주2동 시내를 지나 주내순복음교회까지 이르러서야 다시 정맥길과 합류한다. 군부대를 우회해 ‘큰테미’를 지나 한승아파트로 내려선다. 아파트를 지나면 재개발 공사현장이 나오고 도로를 걸어 샘내고개에 닿는다. 
    제5구간  샘내고개~임꺽정봉~호명산~한강봉~고령산~달구니고개~78번도로(약25.9km) 
    샘내고개에서 산책로를 따라 청엽굴고개를 지나 유격장을 우회해 진행하면 마루금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바로 좌측으로 임꺽정봉이 있고, 40분 정도 거리에 불곡산(466.4m)이 있다. 정맥은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오산삼거리로 내려오면 식당과 슈퍼마켓이 있다. 
    ‘서바이벌게임 필드 체험장 입구’ 간판이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정맥길을 잇는다. 호명산(426.1m)~천주고개를 지나 한강봉(474.8m)에 닿는다. 이곳에서 <산경표>의 한북정맥과 <신산경표>의 신한북정맥이 방향을 달리 한다. 
    ‘신한북정맥’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여기서 한북정맥(도봉지맥)은 직진하고, 신한북정맥은 우회전한다. 고령산 앵무봉에서 개명산까지는 군부대가 있어 통행 불가, 서쪽 보광사까지로 내려왔다가 다시 20분 정도를 올라 됫박고개로 간다. 
    용미리농공단지를 지나 달구니고개로 향한다. 달구니고개에 마을버스가 운행해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고 식당도 있다. ‘토마토식당’ 왼쪽 ‘한신콤프렛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 채석장 왼쪽을 따라 진행하면 용미리석불입상과 만나고 78번도로에 닿는다.
    제6구간  78번도로~56번도로~월롱산~ 비구니고개~보현산~오두산(약 27.5km)
    6구간은 개발 탓에 능선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마을과 군부대, 산업단지 등을 지나야 한다. 특히 양지마을 표석을 올라 부대 철조망을 따르는 시작부터가 힘들고 ‘미희농원’ 오른쪽의 고개 절개지로 치고 올라가는 길도 어렵다. 천주교공원묘지를 돌아 78번도로로 내려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한강봉부터 오두산까지 이어지는 신한북정맥 구간은 ‘오두(개명)지맥’으로 불리며 종주하는 지맥꾼들이 꽤 있다는 것. 블로그 후기를 참조하고 2만5,000분의 1 지도를 지참하되, GPS 트랙을 활용하면 편하다. 정맥·지맥꾼들이 달아 놓은 표지기도 큰 도움이 된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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