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단풍산행] 코로나를 피해 단풍 즐기는 방법!

  • 글 신준범 차장대우
  • 사진 국립공원공단
    입력 2021.10.07 10:46

    단풍숲 붐비기 전 이른 아침에 걷기… 산장 머물며 느긋하게 가을 음미하기
    단풍놀이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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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국립공원 제비봉 능선에 내린 가을. <사진 윤진호>
    코로나와 함께하는 가을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사람들이 전국 각지의 단풍명소를 찾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는 여름 일조량과 강수량이적당했기에 단풍도 예쁘게 물들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코로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거리두기 시대의 단풍 산행 노하우를 전한다. 
    거리두기를 떠나서 단풍이 없는 시기에 가면 아무리 사람이 적어도 허탕 친 것이다. 의외로 단풍 절정기에 딱 맞춰서 그 산을 산행하기는 쉽지 않다. 온난화로 기후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매년 몇 월 며칠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식의 정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지역별 편차도 크고, 활엽수와 단풍나무가 적은 산은 절정이라 해도 제대로 된 단풍을 즐기기 어렵다. 
    단풍나무는 산에서도 계곡 부근에 많이 자란다. 능선이라고 해서 단풍나무가 완전히 없지는 않지만, 벚꽃처럼 단풍도 무리 지었을 때 더 장관을 이룬다. 고도가 높은 능선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하지만, 절정을 맛보려면 단풍이 계곡까지 내려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멀리 떨어진 산의 단풍 척도를 파악하는 법은 간단하다. SNS이나 블로그 같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장 최근에 다녀온 이들의 사진을 보고 파악한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CCTV 영상도 유용하다. 다만 모든 국립공원에 설치된 것은 아니라서 적당히 가늠하는 용도로 참고해야 한다. 
    PC용 실시간 CCTV 화면: knps.or.kr/portal/main/contents.do?menuNo= 8000168
    스마트폰용 실시간 화면: m.knps.or.kr/main/menuctrl.do?menu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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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중봉에서 본 가을. <사진 윤병춘>
    원래 인기 있던 지리산·설악산·북한산은 사람이 더 몰리고, 단풍명산인 내장산·강천산·가야산(합천) 등은 폭발적으로 몰린다. 내장산 같은 국가대표급 단풍명산을 여유롭게 즐기는 법은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내장산에서 단풍이 화려한 내장사계곡 일대는 오전 9시 이후부터 인파가 형성된다. 점심이 가까워 올수록 관광객이 몰려 오후 2~3시쯤 인산인해가 된다. 
    미리 전날 밤 내장산 부근에 도착해 가까운 숙소나 야영장을 잡아 1박 후 새벽 6시 언저리부터 내장사 숲길을 걸으면 호젓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혹은 집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일찍 도착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이 늘어나는 오전 9시쯤에는 내장사 계곡을 벗어나 능선으로 진입해야 한다. 의외로 등산을 위해 내장산을 찾는 사람은 전체 방문객의 30%가 되지 않는다. 능선으로 이어진 산길로 접어들면 사람이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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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반도 직소폭포의 가을 수채화. <사진 오휘성>
    색다른 코스로 잡는 것도 노하우다. 아침 일찍 내장사 단풍터널을 즐기고 능선에 올랐다가 하산은 찾는 사람이 적은 서래탐방지원센터(쌍암동)로 내려서는 것. 특히 이 부근에는 내장저수지와 내장산단풍생태공원, 내장산조각공원이 있어 하산 후에도 한결 여유롭게 다채로운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다.
    내장산 부근 애기단풍나무가 많으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덜 알려진 방장산 같은 곳을 찾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국립공원의 경우 10월 말까지는 보통 새벽 3시부터 입산 가능하며, 11월부터는 새벽 4시부터 입산 가능하다. 
    산장에서 최소 하루 이상 머무르며 단풍을 곱씹어 음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월 중순 기준 코로나로 국립공원 내 대피소 숙박이 금지되었지만, 해제를 전제로 하면 추천할 대피소가 꽤 있다. 특히 등산 초보자는 하루 이틀 머무르며 대피소를 베이스캠프 삼아 부근 봉우리를 다녀오는 산책 같은 시간을 추천한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지리산 노고단대피소, 피아골대피소, 치밭목대피소, 설악산 수렴동대피소, 소청대피소, 양폭대피소, 희운각대피소 등이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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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 백양사 쌍계루 연못에 비친 가을. <사진 손성수>
    특히 지리산 치밭목은 주말에도 등산객이 적은 곳이다. 또 대피소를 리모델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깨끗한 시설에서 가을의 고요를 즐길 수 있다. 설악산 천불동계곡도 사람들이 지나치는 곳이며, 대체로 중청·소청대피소에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양폭대피소는 한적하다. 또 수용인원 14명으로 국립공원 대피소 중 가장 규모가 작아 소박한 맛이 있다. 
    속리산 비로산장(043-543-4782)은 경업대로 이어진 산길 초입에 자리한 민간 산장이다. 낡은 옛집이지만 국립공원 내 계곡에서 여유롭게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하룻밤 보낼 수 있다.
    꼭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온 가족이 갈 만한 단풍 여행지로 한정된 인원만 받는 예약제 시행숲을 추천한다. 대기업 LG에서 만든 곤지암 화담숲은 다양한 테마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예약제로 운영되어 쾌적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포천 소흘읍에 자리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이다. 사전 인터넷 예약으로 한정된 인원만 받고 있어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며 다양한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인 만큼 단풍이 화려한 곳은 SNS를 통해 금방 알려지고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단풍 구경의 가장 중요한 장비는 ‘마스크’이다. 충분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단풍을 즐기는 코로나 시대의 최우선 비법이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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