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섬 흑산도] “흑산도만, 홍도만 보고 간다고요?”

입력 2021.10.08 09:49

BAC 플러스 가이드, 흑산도·홍도
흑산도·홍도 간 30분 거리… 1박 2일 동안 2개 섬, 2개 산 한 번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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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에 지은 흑산성당. 천주교는 중학교 운영, 무료급식소 운영, 교량 설치, 약국 운영, 신용협동조합 설립, 조선소·발전소 설립, 감귤단지 보급 등 흑산도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
흑산도에서 쾌속선으로 30분만 더 가면 홍도다. BAC 도전자를 비롯해 상당수 관광객들은 홍도·흑산도 두 섬을 간 김에 모두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정은 짜기 나름이지만 아침 배를 타느냐 오후 배를 타느냐에 따라 다르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면 홍도에 오전 10시 20분에 닿는다. 오후 3시 30분에 흑산도행 배가 있으므로 5시간 동안 홍도를 둘러보고, 오후 배로 흑산도로 이동한다. 오후 4시 10분 흑산도에 도착하면 산행을 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다. 
가볍게 철새박물관, 사리 유배문화공원을 둘러보고, 1박 후 다음날 칠락산 산행을 한 뒤 하산 시간에 맞춰 목포행 배를 타면 된다. 흑산에서 목포행 배편은 보통 하루 4회(09:00, 11:00, 15:30, 16:10) 운항하며 2시간 정도 걸린다. 편도 요금은 홍도 4만2,000원, 흑산도 3만4,300원. 65세 이상은 20% 할인된다.
목포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배를 탈 경우, 홍도에 오후 3시 30분에 도착해 인증지점인 깃대봉 정상을 다녀와서 1박 후 다음날 아침 7시 30분에 운항하는 홍도 유람선을 타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홍도 관광 코스이다. 유람선이 9시 50분에 운항을 마치면 오전 10시 30분 배를 타고, 흑산도로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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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섬과 흑산도를 잇는 다리.
홍도에 가서 유람선을 타지 않으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홍도에는 도로가 없어 배를 타지 않으면 섬을 둘러보기 어려운 것도 이유다. 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유일하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비용은 2만5,000원.
홍도 깃대봉 산행은 선착장에서 정상까지 2km로 짧지만, 해발 0m에서 368m까지 고도를 높여야 한다. 가파른 산길과 계단이 이어지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구역이라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위험한 곳은 거의 없다. 다만 등산로가 단조로워 선착장이 있는 1구마을에서 정상을 거쳐 2구마을로 가는 외길이다. 
1구와 2구는 찻길이 없고 배로 이동할 수 있어, 대부분의 등산객은 정상에서 BAC 인증 후 온 길로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1구마을에서 정상을 다녀오는 산행은 4km이며 2~3시간 정도 걸린다. 2구마을로 종주하면 3.3km이다. 
흑산도는 칠락산 산행 외에도 잔잔한 볼거리가 있다. 흑산도는 철새들의 중요한 기착지인 만큼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다. 배낭기미해변 부근의 신안철새박물관에는 박제된 철새 전시물 외에 철새들의 이동 경로 등을 그림과 영상으로 알기 쉽게 전시해 놓았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옥섬 부근의 새조각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새 조각품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다양한 새 공예품을 전시한 독특한 박물관이다. 지난 9월 개관한 최신 시설로 야외 새조각공원 등 아기자기한 조각품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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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개장한 새조각박물관.
읍동마을 앞에 옥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도보로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가 있다. 옛날 죄를 지은 사람을 최장 60일까지 가두던 곳이라 하여 감옥 ‘옥獄’자를 써 옥섬이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죄수들이 은거했던 2m 깊이의 동굴이 있다. 
새조각박물관 옆에 능선이 낮고 반듯하며 초원으로 이루어진 내영산도와 외영산도가 보여 걸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멀리서 보면 흑산도와 다리가 이어져 있어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해안선을 따라 입구까지 걸어 가보면 10m 정도의 바닷물로 막혀 있어 현실적으로 섬에 들어가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배낭기미해변 부근 고개에는 진리당(진리마을 성황당)이 있고 여기서 숲길을 따라 바다 전망대를 다녀오는 500m의 짧은 산책 코스가 있다. 250m를 걸으면 해안선의 바다 전망데크에 닿으며 빽빽하게 우거진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소나무, 후박나무 등이 짙은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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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유배문화공원.
정약전이 유배 중 살았던 집은 사리 유배문화공원 부근에 있다. 사리마을은 선착장에서 11km 떨어져 있어 택시나 순환버스를 타야 한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흑산도에 유배 왔던 인물들의 연대기가 소개된 공원이 있고, 뒤쪽에 천주교 사리성당이 있다. 그 뒤에 정약전이 유배 중 살았던 집이 있다. 지금은 성당 관리인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마당에 서면 정약전이 보았을 그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흑산도하면 홍어가 빠질 수 없다. 선착장에 내리면 곧장 ‘흑산시장 먹거리촌’ 간판이 보인다. 간판 안 골목으로 들어가면 홍어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홍어회는 양에 따라 3만~6만 원선이다. 아이스박스에 담아 포장 판매도 한다. 
섬 자체가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야영은 금지되어 있으며, 배낭기미해수욕장 앞이 유일한 야영 가능 장소다. 화장실이 있으며 선착장에서 도로 따라 2.5km 걸어야 한다. 
숙박업소는 선착장 부근에 밀집해 있으며 대체로 2인 1실 5만 원이 기본이다. 가장 규모가 큰 숙소는 흑산성당 앞 흑산비치호텔이다. 리모델링해 비교적 깨끗하며 바다 경치가 좋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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