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 클린토론] '한국표 그린 컬처’ 이렇게 만들어요

  • 글 김강은 벽화가
  • 사진 이현준 사진가
    입력 2021.10.06 10:14

    Do It Now 창간 52주년 환경 캠페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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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누에 쓰레기를 싣고 해가 낮아지는 시간까지 충주호를 청소하고 있는 클린하이커스.
    강은  우리 클린하이커스가 4년간 전국의 산과 자연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런데 쓰레기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줍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도돌이표다.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획일화되어 있는 백패킹 및 아웃도어 문화에 어떻게 하면 변화를 만들고, 클린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생각을 공유해 달라.
    정은  처음엔 주변에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동호회에 가입했었는데, 남는 음식과 일회용품 등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드는 걸 봤다. 고교 산악부 때 배웠던 철학과는 달라 죄책감이 들었는데도 같이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스며들게 됐다. 샌드위치 하나만 들고 가서 간소하게 먹고, 남는 시간에 다른 걸 풍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적어도 잘 모르던 사람들은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클린백패킹’을 목표로 하는 모임이 필요하고, 우리가 그걸 선도하면 좋겠다.
    현준  2019년 클린하이커스로 덕적도 클린백패킹에 참여했던 게 나의 첫 클린 활동의 시작이었다. 원래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녹색연합에도 기부하고, 홀로 깊이 공부하는 것에 집중했는데 쓰레기 줍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면서 환경에 무심하던 사람들도 재미있어 보이니 관심 갖게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혼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것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키워드가 아닌가 한다.
    영식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미래 가장 강력한 교육은 아웃도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가 아니라 혁명을 일으켜서 바꾸어야 된다. 산업화 시대에 맞는 교육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미래사회의 핵심은 집단지성이다. 또 Leave No Trace에도 7가지 원칙이 있는데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실례를 들어서 적용해야 하며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관습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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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뿐만이 아니라 무인도에 방치된 쓰레기도 수거하고 있다
    백패킹도 자격증 필요
    정은 백패킹 할 때도 먼저 교육 받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수료증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
    강은 어른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지만 아이들 교육이 절실하다. 이론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실제로 자연 속에서 호흡하고,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클린하이커스들도 뒤늦게 깨달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인갑 초창기 산에 다닐 때는, 누군가는 줍겠지 생각했다. 체력이 안 받쳐 주니 산 올라가기 바쁘고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 ‘언젠가 다시 왔을 때도 이 쓰레기가 있으면 어쩌지, 다음 사람이 왔을 때도 깨끗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속에 힐링하러 오는 거 아니겠나? 그 마음으로 100대 명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최단기간 다녀왔냐’, ‘하루에 얼마나 많이 올랐느냐’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특별한 가치를 찾아가는 산행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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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하이커 한 사람이 1박2일간 배출한 쓰레기는 물티슈 한 장, 나눠 먹은 스프 포장재, 커피, 아침식사로 먹은 아몬드유 등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현준  100대 ‘변’산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100대 명산 가면서 나의 흔적을 남긴다는 콘셉트던데 정말 몰상식하더라.
    인갑 얼마 전에도 정상석에 가해진 테러 행위가 이슈였다. 또 캠핑 성지로 알려져 있는 여주 강천섬도 환경오염이 심하다며 폐쇄되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며 무조건 금지, 폐쇄하는 것보다 사람들을 잘 교육해 이번 우리의 공정여행 클린백패킹처럼 지역 상권을 살리는 방식을 유도하고, 적정한 수준의 규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식 나도 최근에 알았는데 담배꽁초 필터도 플라스틱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담배 피우고 하수구에 버리는데 분해되어서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우리 식수원에 들어가는 거고, 껌도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산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물티슈도 그렇고 플라스틱 아닌 게 정말 없더라.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인갑 요즘 무라벨 생수도 나오는 등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은 증가됐다고 한다. 친환경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정은  이번 활동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 발길 닿기 어려운 곳도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등산이든 자전거든 카누든 내가 평소에 즐기는 취미활동도 클린활동으로 연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
    영식  LNT의 시작은 ‘생각’이다. 쓰레기가 많이 줄긴 했어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쓰레기를 주워야겠다’고 생각하면 쓰레기가 엄청 많다. 작은 관심이야말로 LNT의 시작 아닐까 한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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