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 ‘숲속의 전쟁’

입력 2021.10.05 10:05

활동가들, 노숙림 벌목하려는 기업과 정부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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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연결해 위에 올라가 시위 중인 사람을 경찰이 굴삭기를 동원해 제거하려 하고 있다. 사진 젠 오스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사우스밴쿠버섬에서 숲을 지키는 비폭력 시위가 1년 넘게 이어지며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인위적인 교란을 받은 적이 없는 오래된 숲인 노숙림을 벌목하려는 기업체로부터 숲을 지키려는 시위다. 이 지역엔 멸종위기종인 북미부엉이, 알락쇠오리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숲속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시위로, 페어리크릭 수변을 중심으로 9월 현재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위가 시작된 2020년 8월부터 올해 9월 9일까지 활동가가 총 882명 체포됐는데, 이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종전까지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던 1993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클레이요쿼트사운드 지방 시위도 이번 시위와 거의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 당시 시위대는 벌목업체에게 벌목을 허가했던 주 정부에 대해 항의를 표하면서 허가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1993년에는 주 정부가 허가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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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크릭 수변 지역 항공 조감도. 황색은 이미 벌목된 곳, 초록색으로 표시된 곳은 벌목이 금지된 곳이다. 붉은색은 이번에 벌목을 진행하려는 곳으로, 시위대는 이곳을 지키려 하고 있다. 이미지 CTV뉴스.
그러나 그 뒤로 다른 지역에서는 벌목이 계속 허용돼, 현재 노숙림은 19%만 남았다. 개발이 제한된 구역은 6%에 불과하다. 현재도 벌목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초당 3㎡, 시간당 축구장 두 개 넓이의 노숙림이 벌목되고 있다.
시위대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구성됐다. 코로나19를 맞아 이색적인 시위 방식도 주목 받았다. 거리두기를 한 채 통나무 등을 활용해 자리를 만들고 낮잠을 자거나, 나무를 높이 쌓아 올린 뒤 그 위에 올라가 있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잠자는 용’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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